노인과 바다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12
어네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홍택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9월
평점 :
품절


노인과바다의 끝부분은 알고 있었다. 어느 노인이 큰 고기를 낚았지만 그것을 가지고 항구로 돌아오면서 고기는 다른 생선들이 다 먹어버리고 뼈만 남은 고기만 가져왔다고...끝을 다 아는 영화는 흥미가 없어지지만 신기하게도 책은 그러지가 않았다. 마지막 부분을 알고 있어서 나는 내가 책을 읽었는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고기를 낚았는지가 기억이 없는것이다. 아..읽지 않았구나가 그때서야 생각이났다. 너무 많이 들은 제목이라...혹은 학창시절에 읽어야 할 목록에서 매번 봤던 책이라 읽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책의 내용은 두께만큼이나 간단하다.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이 있었다. 84일째 물고기 한 마리도 못 잡은 노인, 하지만 노인에게는 언제가는 꼭 큰 물고기를 잡겠다 꿈이 있었다. 84일째되던 날 노인은 그가 본 물 고기 가장 큰 물고기를 만나게 된다. 노인이 물고기를 잡아본 경험에 의하면 그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 보다 크고 멋진 놈이었다.그 후로는 우리가 알고있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명작일까...? 짧은 내 생각이지만 헤밍웨이의 탁월한 문장구성력이 한몫을 한것은 아닐까. 간결하면서도 독특한 문체가 내가 노인이 되어 고기를 낚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노인를 보면서 노인이 그 큰고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두가지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첫번째 이유는 노인의 포기하지 않는 의지였다. 자신의 힘으로는 힘들거라는 의구심이 몰려들긴 했지만 노인은 포기하지 않고 힘이 부칠때마다 용기를 내었다. 84일만에  잡은 고기 그 고기를 스스로 놓친다면 바다가 전부였던 그가 바다를 자신의 손으로 놓는다는 뜻이었을것이다. 그만큼 노인에게 바다는 자신의 노력만큼 돌려줄거라고 믿음을 주는 존재였을것이다. 그는 바다의 흐름에 맡기며 고기를 잡기위해 노력한다. 그의 노력은 눈물겨울만큼 아픈것이엇다. 온몸으로 파고드는 낚시줄, 비린내나는 생선이 전부인 식사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한 끼니, 피가나며 상처가 생기는 손을 여러번 따끔한 소금물에 씻으며 참아냈다.

 두번째 이유는 그는 낚은 고기에게 거만함을 부리지 않았다. 그가 고기에게 겸손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거만하게 굴었다면 고기를 놓치게 되지 않았을까...? 물론 그는 자신은 할수 있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이것은 거만함과는 거리가 먼 자신을 믿어보고자 하는 한가닥 희망이었다. 노인은 자신의 적이기도했지만 친구였던 고기에게도 칭찬을 해주며 안타까워했다. 잡을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과 자신이 고기의 자유로움을 뺏었다는 미안함에...그는 바다앞에서 한없이 겸손함했다.

믿음속에서 일어난 겸손은 꿋꿋한 버팀대를 마음속에 자라게 해준는 것은 아닐까...한다.

 

 고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노인...이겼다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마땅히 생각나는 단어가 없음에 얄팍한 지식이 참으로 속상하다. 자신이 잡은 고기를 흐뭇하게 경외심마저가지고 자꾸만 보던 노인은  다잡은 고기를 상어들이 나타나서 뜯어먹자 고기의 처절한 모습을 보기 싫어하는 노인의 모습에서 그는 물고기를 사랑했다는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노획물이 아니였을 것이다. 아마 노인은 그 멋진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지켜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항구에 닿으면 자신의 손으로 고기의 배를 갈라야하겠지만...바다에서만큼은 고집세고 당당했던 고기의 모습 그대로를 지켜주고 싶었던 것 같다. 물론 그는 뼈만을 가지고 돌아왔지만 책을 읽은 사람들 눈에는 보일것이다. 아주 잘 생기고 멋진 고기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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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sw1245 2007-10-10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기와의 싸움에서승리한노인 자신의 사라져가는 존재감을 나타낸게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