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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의 의도 ㅣ 장 자끄 상뻬의 그림 이야기 1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장자끄 샹뻬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꼬마 니콜라나 얼굴 빨개지는 아이, 아름다운 날들 속 깊은 이성친구, 자전거를 못타는 아이라는 삽화집을 한번쯤을 봤을거라 생각한다. 혹은 좀머씨의 이야기 삽화에서도 이 사람을 볼 수 있다.
꼬마 니콜라의 경우에는 삽화만 했지만 그 후로 자신의 글에 짤막하지만 예리한 글을 적어넣게 시작했다. 자신의 그림을 가장 잘 나타낼수 있는건 자신 뿐이지 않을까...? 그의 삽화집은 그의 글과 그림으로 한층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겹겹의 의도라는 책은 일상에 숨겨진 생각들을 예리하게 집어내어 보는 사람들도 하여금 동감을 불러내 웃음을 짓게도 하고 씁쓸한 마음에 사로잡히게 하기도 한다. 이 책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익숙하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를 내는 사람들의 모습에는...그 모습이 나인 것같아 허를 찔린듯했다. 장자끄 샹뻬는 바쁜 이세상의 애처로운 희생자들의 모습을
본인 특유 갸냘픈 선과 담담한 채색으로 그려내는데 그 모습이 불쌍해보이기 보다는 따스한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이 사람의 책이 좋다. 상처받은 사람을 따스하게 그려내며, 인간 본연의 외로움과 그림움 아쉬움들을 나타내주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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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녀가 하루에 열번씩 전화를 했어
그러곤 <사랑해> 라고 했지.
그 다음엔 하루에 한번 전화해서는
<아주사랑해> 라고 하더군.
요새는 2주일에 한번꼴로 전화해서는
<아주아주아주 사랑해>라고 말해.
그래도 난 <빈도가 줄어들면 강도는 높아진다>는
애덤스 이론을 굳게 믿으며 낙관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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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미워하거나 바보같다고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그의 그림.
삽화집은 여러번 읽어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