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책을 만난건 스무살때입니다.
빌려서 읽은 책이었는데 읽고 나서 친구 돌려주기가 싫어서 한참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서점가서 다시 사게된책.
저는 어른이 되면 외로움이나 그리움 그런건 견뎌 내는건줄 알았습니다.
스무살 그 반짝 반짝 빛나는 그시기가 저에겐 그렇게 외로울수가 없더라구요.
사람들 속에 있어도 늘 몸속이 수분포화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이책을 읽었을때
그 수분이 다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진이가 울때 같이 울었고 미란이가 울때 나도 그렇게 다리를 뻗고 울어댔다.
어른도 외로울수 있는거구나..
어른도 울어도 되는구나..
나만 외로운것이 아니라는것에 대한 안도심..
누구나 이런 외로움은 안고 가는것이구나에 대한 위로..
이 책을 본 이후로 울고 싶을땐 그냥 울었다.
참을려고 애써 노력하지도 않았고..
울고 싶으면 울었다..그러면 한결 몸이 가벼워서..견딜만했다..
삶을 견뎌내야하는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인간 본연의 외로움을 타인에게 의지하면 안된다는것. 여러번의 연애가 실패한 끝에 알게 되었다
외로우면 울어야 한다..그러다가 바닥까지 내려가면 다시 탁 차고 올라오면 되는것이다.
몇번이나 손때가 타도록 읽어 이제 좋아하는 구절정도는
외울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아직도 여전히 내가방에 가장 많이 넣어졌던 책이고
아직도 여러번 같은 부분을 일기장에 옮겨적어도
가슴이 아련해지는 책이다.
제가 맘에 드는 감동구절 하나 적어놓아봅니다.
"예전에 나한테 물었던 거 이제 대답해도 돼요?"
나는 순간 긴장이 되었어.
나도 모르게 꽃병만한 냉커피 잔을 손바닥으로 감쌌던 것 같다.
예전에 내가 저이에게 무슨 질문을 했을까?
내 표정을 보고 그는 내가 당혹해하고 있는 걸 눈치채고는...
겁먹을 것까진 없는데, 하는 표정을 짓더구나...
"언젠가 내게 외로울 때가 있는가? 하고 물었지요?"
내가?
나는 그만 멋쩍어져서 꽃병만한 유리잔을 들어 커피를 들이켰지.
"그때 대답을 안 하셨나봐요?"
"못했지요."
"...."
"이제야 얘기지만 그때 난 당신을 많이 좋아했어요."
"...."
"내 마음을 전할 길이 없었어요."
"...."
"다른 생각에 빠져 있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
"그때가 내가 외로운 때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