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주세요 지원이와 병관이 2
고대영 지음,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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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내게는 경제관념이 없었다. 그저 엄마가 주시는 돈을 떨어질 때까지 썼고 부족하면 아빠에게 돈을 더 달라고 조르면 되었기에 돈을 아껴써야 한다는 생각이나 10대때 절하는 습관이나 저축 하는 습관을 갖지 못했다. 그것은 커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 되어 고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그때부터 내 아이에게는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부모가 되고 싶었다.

 

아직 결혼하지 않아 아이가 없어 내 경제관념 실험은 조카들과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행해진다.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데는 보상과 칭찬으로 피드백 해주는 일이 효과가 높은 것같아 아이과 하는 일에 일정한 보상으로 용돈을 준다거나 선물을 사주는 것으로 강화를 주게 되는데 조카들도 처음에는 나에게 오지 않고 엄마에게 원하는 것을 졸라댔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을 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꼭 하고 저금통을 가지고 내게로 온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땡그랑 동전과 함께 사탕도 하나 사준다.

 

아이들에게 많은 돈을 주는 부모님을 볼 때면 씁쓸한 것 보다 안타깝다. 예전에 학원에서 아이를 가르칠 때 용돈을 너무 과하게 받는 아이가 있었는데 초등학교 1학년 임에도 아이의 부모님은 만원을 매일 주셨고 아이는 그 돈을 자랑하며 학원을 돌아다니고는 했다. 아이는 군것질과 장난감으로 행복해했지만 원하는 것을 손에 쉽게 넣은 아이는 공부나 다른 놀이에도 쉽게 포기했고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용돈을 많이 주는 것도 좋지 않은 행동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용돈 주세요>는 용돈을 쉽게 받기만을 원하는 아이들이나 용돈을 받기 전의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은 책이다.

 

귀여운 그림의 주인공 병관이는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기 위해 용돈을 벌기로 결심한다. 용돈은 3학년 때부터 준다는 엄마의 말에 실망하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 노력을 하는 병관이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병관이는 엄마를 대신해서 청소기도 돌리고 빨래도 탁탁 털어서 널고 설거지까지 한다. 오늘 한 일을 정리해보며 병관이는 용돈을 계산해 본다. 청소하기 1000원, 빨래 널기 1000원, 설거지하기 1000원을 계산한 후에 병관이는 엄마에게 용돈을 달라고 하지만 엄마는 "넌 엄마한테 밥값 줄 거야?" 라는 말씀에 입이 쏙~ 들어가고 만다. 실망과 함께 하루종일 용돈 벌기한 병관이는 피곤해서 스르륵 잠이 들고 꿈 속에서 엄마의 양육 청구서에 시달리는 악몽을 꾼다. 그동안 먹은 피자값이 얼마고 장난감 값이 얼만데 병관이는 이러다가 장난감은 커녕 엄마에게 갚을 빚만 늘어날 것 같아 속상하다. 병관이의 부모님은 기운이 없는 병관이에게 용돈을 주기로 결정한다. 야호! 소리를 치며 병관이는 앞으로도 심부름을 잘하겠단 약속을 한다.

 

용돈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도 가족의 구성원으로 집안일을 거들어야 한다는 발상이 좋았던 책이다. 또한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아이들도 부모님이 길러주는 감사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병관이가 엄마가 키워 준 돈으로 인해 악몽을 꾸는 것이었다. (병관이게는 미안하지만.) 아이들은 부모님의 돈은 하늘에서 떨어진다는 생각을 가끔 하고는 한다. 부모님도 힘들게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 것을, 그 돈에 담긴 부모님의 노력과 땀을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용돈을 얻기 위한 병관이의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그려주어서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하나, 용돈에대한 구체적 설명을 부모님이 병관이에게 해주지 않는 것이다.

용돈이란 무엇인가도 모르고 병관이는 분명 용돈 달라고 말을 했을텐데 부모님은 그것을 병관이가 용돈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고 3학년 올라가면 준다는 말로 끝내고 만다. 왜 3학년이 올라가야 용돈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아이들은 모두 용돈이란 단어를 알지만 용돈이란 단어의 정확한 뜻과 개념은 알지 못한다. 병관이의 부모님이 용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자신의 용돈을 잘 관리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면 참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용돈과 함께 용돈 기입장을 선물해주는 모습도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둘, 아이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설명되어 있지않다.

책의 내용대로라면 병관이는 앞으로 집에서 병관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용돈을 벌 것이다. 그런데 책에는 병관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지 않다. 분명 이 책을 본 아이는 용돈을 벌고 싶다며 할일을 찾을텐데 책에 나온 것은 설거지하기, 빨래 널기, 청소하기가 전부이다. 아이의 관점을 위해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해주며 아이들에게 '아, 이 일은 나도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갖게 해주면 좋았을 것 같다. 또한 책에는 병관이의 누나는 3학년이 되면서 자연스레 용돈을 받은 걸로 나와서 병관이가 일을 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건 나이가 되면 자연스레 용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아 병관이와 누나가 함께 심부름 하는 장면이 나왔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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