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부엉이 난 책읽기가 좋아
아놀드 로벨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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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참 소중한 친구가 있답니다.그 친구를 알게 된 건 소중한 다른 친구를 통해서였어요. 지금은 그 소중한 친구만큼 제게는 이 친구가 소중해졌답니다. 여러분께 제 소중한 친구 귀여운 올빼미를 소개 시켜 드릴게요.

귀여운 올빼미씨는 정말 올빼미죠. 올빼미씨는 혼자서 살고 있답니다. 다 큰 올빼미니까요. 하지만 제가 올빼미씨를 좋아하는 건 그 마음이 아이들의 마음처럼 순수하고 너무 예뻐서예요. 올빼미씨가 뭐가 그리 순수하고 예쁜 마음을 가졌냐구요? 그럼 올빼미씨의 일상을 이야기 해드릴게요. 그럼 여러분도 올빼미씨를 귀여운 올빼미씨라고 부를 수밖에 없을거예요. (제가 아는 이야기는 다섯가지인데 여러분께는 세가지만 살짝 알려드릴게요. 다 알면 재미없잖아요.)

 

<손님>

추운 겨울이 찾아왔어요. 올빼미씨는 추운 겨울이어도 따뜻한 난로가 있기에 행복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올빼미씨가 저녁 밥으로 버터 바른  토스트와 따뜻한 콩수프를 먹을려던 참이었어요. 그때 누군가 문을 쾅쾅 두드렸어요. 올빼미씨는 "누구세요?" 라고 말했지만 답이 없었답니다. 또 다시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 문을 열자 눈하고 바람만이 있었어요. 올빼미는 말했답니다.

 
“늙고 가엾은 겨울이 문을 두드렸구나. 겨울이 난로 옆에 앉고 싶은 모양이야. 좋아, 난 친절하니까 겨울을 들어오게 해야겠다.”
 
올빼미씨는 겨울씨를 들어오게 했어요. 착한 올빼미씨니까요. 하지만 겨울씨는 착하지 않았답니다. 온 집안을 헤집으며 돌아다녔어요. 겨울씨가 지나간 자리에는 눈이 쌓이고 얼어붙었답니다. 올빼미씨는 할 수 없이 겨울씨에게 얼른 나가라고 말했답니다. 그래도 인사는 잊지 않았죠.
 
“잘 가요. 다시는 오지 말아요!”


 <눈물차>
눈물차를 드셔 본 적 있나요? 올빼미씨는 가끔 눈물차를 마신답니다. 말 그대로 눈물차를요. 올빼미씨가 눈물차를 마시는 날이면 찬장에서 주전자를 꺼내고 의자에 앉아 무릎에 주전자를 둔답니다.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해요. 슬픈 일들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일이죠.

 

"다리 부러진 의자들" 올빼미씨 눈에 눈물이 가득 찼어요.

"부를 수 없는 노래들" "노래말을 잊고 말았거든." 커다란 눈물 방울이 주전자 속으로 한 방울 두 방울 굴러 떨어졌지요.

"난로 뒤에 떨어져서 그 뒤로 다시 못 본 숟갈들"

"읽을 수 없는 책들." "책에서 몇 장이 찢어졌거든."

"멈춘 시계들." "가까이에 태엽을 감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거든."

"모두들 잠을 자는 바람에 아무도 보지 않는 아침들." 올빼미는 흐느꼈어요.

 

올빼미씨는 슬픈 생각을 계속해서 하고 또 했어요. 주전자가 눈물로 가득 찰 땔까지. 올빼미씨가 울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만 저도 울고 싶었답니다. 

 

"자, 이제 됐구나."

올빼미씨는 울음을 그쳤어요. 그리고 주전자를 난로 위에 놓고 끓였어요.컵에 차를 따랐을 때 올빼미는 행복한 기분이 들었어요.

 

"차 맛이 좀 짭조름한걸. 하지만 눈물 차는 언제나 최고란 말이야." 

 

 
<올빼미와 달>
 
올빼미씨가 좋아하는 일 중 하나는 밤에 산책을 나가는 일이랍니다. 그날 밤도 올빼미씨는 바닷가로 나갔어요. 올빼미씨는 커다란 바위에 앉아 바닷물결을 바라보았어요. 사방이 어두워지고 바다 저 끝에서 달이 살그머니 떠올랐어요. 올빼미씨가 달을 지켜볼 수록 달은 더 높이 하늘로 올라갔죠. 올빼미씨는 바위에 앉아 한참 동안이나 달을 올려다 보며 행복했어요.
 
“달아, 내가 너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너도 꼭 나를 돌아다보아야 해. 우리는 아주 친한 친구잖아!” 달이 대답이 없어도 올빼미는 말했어요.
 
“달아, 내가 다시 와서 너를 꼭 볼게. 지금은 집에 가야겠어.” 올빼미씨 집으로 갔어요. 올빼미씨는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달이 바로 거기에 있었어요. 올빼미씨를 따라오고 있었던 거예요.
 
“아냐, 아냐, 달아. 내 길을 밝혀 주다니 참 친절하기도 하지. 하지만 바다 위에 떠 있는 게 아주 멋지게 보인단다.” 하지만 달은 가지 않았어요.
 
“사랑스러운 달아. 넌 나를 따라오면 안 돼. 우리 집은 작거든. 넌 우리 집 문에 안 맞을 거야. 그리고 저녁밥으로 네게 줄 게 없단다.” 그래도 달은 가지 않았지요. 다들 아시죠? 달이 얼마나 고집쟁이인지. 아주 착한 고집쟁이지요. 결국 달은 올빼미씨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답니다. 올빼미는 달에게 정말 안녕을 고했지요. 달은 올빼미씨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구름으로 쏙 들어가버렸어요.
 
“친구에게 안녕이라고 하는 건 언제나 슬픈 일이야!”
 
집으로 들어온 올빼미씨는 슬펐어요. 올빼미씨가 잠옷으로 갈아입고 자려할 때였어요.갑자기 올빼미의 침실에 환한 빛이 가득 찼어요.  달이 구름 밖으로 나와 있었어요.
 
“달아, 내가 집에 오는 동안 내내 나를 따라왔구나. 달은 정말로 착하고 둥근 친구야!”
 
 
#귀여운 올빼미씨를 만나고
이 책을 만나고 처음 든 생각은 이건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어른의 동심을 깨우기 위한 책인 것 같았다. 귀엽고 엉뚱한 올빼미씨를 만날 때면 가슴에 따뜻함이 차오르는 것 같다. 침대와 가까이 두고 잠이 오지 않을 때나 기분이 우울할 때면 이 책을 꺼내 읽게 된다.
 
눈물차를 마시는 올빼미씨는 어른도 감정을 드러내며 울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슬픈 건 슬프게 생각해서 눈물로 흘러 나오게 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올빼미씨는 감정을 참기만 하는 어른들에게 좋은 방법으로 눈물을 흘리는 법을 알려준다. 눈물차를 마시기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은 분명 슬프고 아픈 일이 되겠지만 그 차를 마시는 순간 가슴에 따뜻한 행복이 차오르는 것은 눈물차가 주는 선물일 것이다.
 
겨울씨가 추운 밖에서 떨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올빼미씨는 겨울을 방으로 들이지만 겨울씨와 올빼미씨는 함께 있기에는 너무 먼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봐야 좋은 친구도 있는 법이니까.
 
책 속 올빼미씨의 행동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자신의 발을 덮은 이불을 보고 혹이라며 무섭다고 하질 않나, 아랫층과 위층에 함께 있고 재빨리 계단 달리기를 하다 포기하고 계단 중간에서 자는 올빼미씨는 정말 귀엽다.
 
마음이 너무 예쁜 올빼미씨를 만난 아이와 어른이라면 올빼미씨와 친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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