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싸게 팔아요 아이세움 그림책
임정자 지음, 김영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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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는 친척 동생들이 있었음에도 집에서 막내라는 특권을 톡톡히 누린터라 동생들을 대한다는 것이 낯설다. 대학에 들어가 신입생인 1년이 지난 후에 후배들이 생기자 선배의 역할을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대체 우리 오빠는 어떻게 오빠 노릇을 그렇게 잘하고 선배들은 어떻게 선배 역할을 그리도 어색함 없이 잘한 것인지 궁금하고 대단해보였다.

 

후배들에게 잘하는 선배들과 내게 잘 해주는 오빠 친구들이 공통점은 대부분 동생이 있다는 것이었다. 동생들이 있었기에 후배와 친구 동생이 익숙하다고. 이해와 배려가 몸에 배인 사람들은 내게 낯설다. 갖고 싶은 것을 갖으려고 애쓰는게 아니라 양보하고도 마음이 태평한 사람들이 낯설어서 물어본다. 처음부터 그렇게 동생이 좋았냐고, 양보해도 아무렇지 않냐고? 그들의 대답은 절대 아니!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미운 동생, 갖다 버리고픈 동생이 딱 나 어릴 때를 닮았다. 우리 오빠는 어떻게 참은걸까? 오빠의 대답은 간단하다. 오빠니까!

 

오빠의 마음을 모르고 자란 나는 7살 주원이의 마음도 몰랐다. 동생이 생긴 후로 뭐든 양보해야 하는 주원이는 내게 말한다. 괜찮다고,형이니까! 큰 소리로 말한 후에 작은 목소리로 덧붙인 그래도 엄마가 서운할 때가 있다는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 주원이의 마음을 조금만 더 헤아렸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면 어린 주호만 예뻐하고 주원이에게는 안돼라는 소리를 너무 많이 하지는 않았을텐데.

 

 
주인공 짱짱이는 자전거를 타고 뒷자리에 동생을 태우고 동생을 팔러 다닌다. 장난감 가게 언니에게 인형 하나에 동생을 판다고 말하며 덧붙인다.
 
"내 동생은요, 얼마나 얄미운데요. 나한테 대들고 나쁜 말도 하면서 엄마 아빠 앞에선 이쁜 척 해요."
 
당연히 살리가 없는 가게 언니를 뒤로 하고 짱짱이는 이번에 꽃집 할아버지에게  꽃 한다발에 판다고 말하며 덧붙인다.
 
"내 동생은요, 고자질쟁이예요. 세게 띠리지도 않았는데 징징 짜기나 하고 엄마한테 일러서 나만 야단맞게 하잖아요."
 
역시나 꽃집 할아버지도 거절하고 빵집 아줌마도 친구 솔비도 동생은 거저 줘도 싫다고 한다.
 
하지만 짱짱이는 거줘주면 동생은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잘때는 아주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심부름도 잘하고 왕자님 놀이도 잘하고 하인역할도 아주 잘하는 동생이니까. 이제 짱짱이는 동생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동생을 주기 싫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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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미운 것도 고자질쟁이이란 말도 다 맞다. 그래도 거줘 주려니 아까운 동생이다.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보다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더 많이 생각하지만 그래도 동생이 없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이 되지 않는 짱짱이다. 우리 오빠도 책을 찢는 내가, 맨날 오빠 먹는 걸 뺏어먹고 친구들 노는데 늘 따라가는 내가 싫고 미웠겠지만 아무래도 거줘 주기에는 아까웠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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