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동화 - 삶의 지혜가 담긴 아름답고 신비한 허브 이야기
폴케 테게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예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허브요정~티티할매~우리의 친구, 하루에 하나씩 식물 동화 들려주는 티티할매~♬

 

식물동화나라에 오신 하루만 어린이가 되고 싶은 어른 여러분들 환영해요. 저는 동화나라에서도 식나라를 맡은 티티할매랍니다. 제가 식물을 맡은 이유는 짐작하시다시피 제가 식물을 아주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예요. 얼굴이 시골에 어울려서는 절대 아니랍니다.(호호호, 할머니의 방정맞은 웃음)

어쨌든 오늘도 여러분께 식물동화를 한편 들려주겠어요. 동화는 어린이꺼라고 투덜대는 거기 투덜이씨 동화에서도 배울게 얼마나 많은데 그래요? 더군다나 이것은 여러분의 삶에 활용도가 아주 높은 식물동화라구요. 투덜이씨는 수업이 끝난 후에 잘 들었나 시험을 치도록 하겠어요. 꼭 남아주길 바래요.

 

티티할매가 들려주려는 오늘의 식물은 타라곤이랍니다. 이름이 용을 닮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처자는 센스처자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답니다. 자아, 그럼 타라곤이란 식물과 용이 어떤 관계인지 귀를 기울여주세요.

 

아주 먼 옛날보다 가까운 옛날 용이 멸종다고 믿고 있었던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랍니다. 그 당시 더이상 잡아먹을 마을 처녀가 없어 용이 멸종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사실 용은 식물나라에 꼭꼭 숨어있었답니다. 왜냐구요? 사실 용은 채식주의자였거든요. 덩치는 산만한 것이 맨날 풀만 먹고 사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용을 놀리기 시작했어요. 놀리는 것도 한두번이지 자꾸만 놀리니 착한 용도 화가 나서 사람들을 향해 기침을 했답니다. 물론 그 기침에서는 불기둥이 치솟아 올랐죠. 기침할 때마다 불이 나오는건 정말 용이 원한건 아니었답니다. 용의 작은 기침에도 집 한채가 몽땅 타버렸으니 마을 사람들은 아무리 풀만 먹는 용이라고 해도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어요. 용의 착한 마음에 반해 함께 살기 시작한 처녀들을 사람들은 용이 납치했다며 무서워했답니다.

 

좋게말하면 맘이 여리고 솔직하게 말하면 소심했던 용은 미움 받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요정들이 살고 있는 동화나라, 그것도 식물동화나라로 들어와 살기 시작했어요. 티티할매의 인기덕이기도 했죠. 호호호~ 그렇게 용들과 살던 어느날 짧은 다리 용이 사고를 쳤답니다. 몰래 마을로 내려갔다가 사람을 보고 놀라 딸꾹질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용이 딸꿀질을 할때면 입김에 불이 나오니 남아나는 집은 없고 사람들은 달달 떨기 시작했어요. 큰일이었지요. 용은 용대로 힘들고 사람은 사람대로 힘들었으니까요. 그때 결혼하는 신부가 너무 놀라 용의 머리에 스프를 쏟았어요. 그 스프를 핥자마자 용은 딸꾹질을 멈추었답니다. 그 스프 속에 담긴 약초가 용의 딸꿀질을 멈춘거였어요.

 

그 약초의 이름이 바로 타라곤이예요. 재밌는 점은 그 타라곤은 마을 사람들에게 용과 뱀을 막는 허브로 사용된다는 거였답니다. 하긴 용의 딸꾹질을 막긴 막았으니 틀린거 아니네요. 그 이후로 타라곤은 뱀한테 물리거나 갑자기 용을 만났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향이 좋아 향신료로도 쓰이고 위와 장에 좋고 다이어트로 염분이 부족할 때도 최고로 쓰였답니다. 거기, 출산드라양 받아 적어요. 아, 출산드라양은 한국에서 왔죠? 타라곤은 한국에서 봄에 나는 쑥의 일종이랍니다.

 

어린이가 되고픈 어른 여러분들!

식물동화 재밌었나요? 또 들려달려구요? 좋은 허브 이야기라도 한번에 많이 듣는 것은 좋지 않아요. 하루에 한가지만 제대로 알아도 도움이 된답니다. 잘 들었으면 여러분이 할 일은 무엇이죠? 맞아요. 허브를 여러분의 생활에 가까이 하는거랍니다. 허브 이야기를 듣고 금방 잊어버리고 마는 여러분을 위해 이 식물동화를 한권 드릴께요.  이 책은 티티할매의 인기가 높아서 동화를 들려주러 가지 못할때를 대비해 동화를 모아놓은 거랍니다.(실은 사고만 치는 짧은 다리 용을 잡으러 다녀야 하는 티티할매랍니다.) 이 책 한권이면 몸은 물론 마음까지 튼튼해질 거예요.

 

<마치면서>

녹색의 표지에서 맡아지는 허브의 향은 책을 읽는 내내 코에 맴돌았고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아이로 만들었다. 각각의 허브마다 전설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고 자주 등장하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도책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동화도 좋았지만 동화가 끝날때마다 나오는 식물에 대한 설명과 효능이 나와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외국 식물동화라 들어보지 못한 식물들의 낯설음으로 인해 우리나라 식물동화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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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2-13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재미있게 쓰셨네요. 저도 이 책 한 번 읽어봐야지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