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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평점 :
박범신을 칼럼에 나오는 자본주의 사는 우리세대를 속이 텅 비었다고 말한 구절이 있다.
부와 사회적 위신을 갈망하는 직업을 찾다보니, 적장 자신이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알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먼지처럼 살다죽으리라." 고 말하지만, 좀 더 좋은 직장에 시선이 가는 이런 짓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도서관 이 불만스럽고, 정식으로 업무분장을 받아 내가 하는 일을 받아서 시작한 것도 아니지만 주변에서 지켜보고, 앞을 본다면 5년 또는 10년이 지나서도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다며 위안하고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고민스레 되집어 보게 되니 말이다.
허아람 선생은 "본질만 생각해"라 말했는데, 본질은 둘러싼 가까지 외피가 참 유혹스럽다.
들어갈 때 옷 깃을 세우고 사람들이 인정해 주는 직장에 다닌다고, 매일 야근에 이른 출근을 참고 좀 더 낳은 복리후생에 너의 진짜 삶을 받쳐도 아깝지 않니?
내가 욕심이 많은 탓일까?
모두가 스트릭랜드처럼 살 수 있는 건 아니지. 사회적 직책도 있고, 가족이며 동료를 생각한다면 어는날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프랑스로 날아가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야. 그런 사람만 모여 있다면 체제가 어떻게 유지 되겠니?
하지만 균형. 내가 열망을 찾아서 살아도 가난하지 않을 것. 주변사람을 괴롭히지 않을 것. 그리고 꾸준하게 계속 나아갈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의 균형 속에서 자신이 찾는 진주를 가꿔가야한다고 생각해. 치즈를 옮기는 것처럼 인생의 행로를 결정하는 것은 쉽게 선택하는 일이 아니야. 최대한 보수적으로, 안정적이게..
또 하나. 문학은 어떤 지식, 교훈을 주는 지, 실용적 관점에서 봐서 늘 불만스러웠어.
단지 재미만 있고, 내용이 없다면 읽는 행위자체가 쓸때없는 시간 낭비가 아닐까 걱정스러웠어.
그런데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 생각꺼리를 던져주고 "니가 한 번 고민해 볼래라고 말하는 의도가 있는 것일까? " 스트릭랜드가 살았던 시대에도 잘나가는 중류층의 증권중개인이 직장과 가정을 버리고 느닷없이 꿈을 찾아 떠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짓이었을 게지.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줘 우리에게 다른 시선을 삶을 봐라보는 기회를 줬을꺼야.
아무튼 이번 책. 그리고 리뷰를 몇 일씩 머리에 묵혀두고 꺼내다시 풀어쓰니, 참 좋은 책이야.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야 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