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눈물 - 서경식의 독서 편력과 영혼의 성장기
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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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디아스포라의 기행이란 책으로 만난 적이 있었고, 재일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어 밖에 하지 못하는 저자의 이력에 끌려, 한겨레 신문 주말 칼럼을 종종 읽곤 했다.  지난한 독서편력이 그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게 하지만,  문학과 미술과 관한 그의 깊은 수준을 짐작할 수 없다.  

 이 책은 그가 아동기부터 청년기까지 읽어왔던 책의 감상과 삶의 편린을 기억대로 모아 잔잔한 어조로 우리에게 들려준다.  

 서명 '소년의 눈물'이 말하는 것처럼 운동보다 책읽기는 좋아했던 서경식은 데라히코의 책을 보다 애처롭고 슬픈 느낌을 느꼈던 예민했던 소년기를 보낸다.  

 둘 째형 서승이 읽고 여기저기 놓아 둔 책을 따라 읽으며 성장한 저자는 어머니에게 예전이야기를 듣고, 둘째형에게 그리스신화나 삼국지 영웅들을 대입한 놀이등 풍요로운 아동기를 보내게 된다.  

 소년의 성장함에 어머니의 사랑 못지 않게 그 인생을 다채롭게 해주는 책이 있어 그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나의 초등학생 시절, 플라타너스 나무 밑에서 친구들과 야구를 하고 , 오징어나 땅따먹기 등 밀고 땡기며 흙묻고 땀흘리며 투박한 놀이와 해거름 녁에 아이를 찾는 어머니의 음성 또한 즐겁고 행복한 한 때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내눈과 내 주위를 벗어난 넓고 다채로운 이야기,  동물과 인간의 조화, 신화나 전래동화, 위인전을 많이 읽고 공상할 수 있었던 여유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민해본다.   

 그리고 한 지식인의 탄생에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이어온 책읽기와 가족의 사랑, 형제가 있었다.   방과후 집에서 가만히 책읽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는 어머니에 자극받아 더욱 책을 열심히 보았을 것이다. 습관화된 책읽기를 하다보면 그 묘미에 젖게 되고, 나이가 들며 재미로 보는 책과 꼭 읽어야할 책으로 나뉘게 되고 읽어야할 것들을 읽으며 한 소년은 정신적으로 청년으로 성장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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