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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 지음, 김상민 그림, 김선규 사진 / 푸른숲 / 2009년 6월
평점 :
이 책을 예술분야에 넣는 것에 약간에 애매함이 있지만, 인생론과 더불어 클래식, 오디오에 대한 무한한 찬양송이 깃들어져 있으니 600번대에 넣어주는 아량을 발휘하겠다.
인생을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선택은 각자가 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빈티나는 20대, 대학시절을 거친 그는 빈궁하고 초라한 우리의 대학시절과 비슷한거 같다. 나름 로망과 낭만있다던 80년에 대학생이라면, 나름 멋도부리면서 재밌게 살 수 있었으리라.
친구의 화실에 빈대붙으면서, 처량과 곤궁함하지만 나름 꼰대는 있었던 자칭 오타쿠적 매니아..
출판사에 취직해 몇 년간 직장이란 곳을 다니며 어울리지도 않는 회사생활을 몇 년 하더니 그만두고 나와 문화평론가, 저술가, 강연자 등등 글 팔고, 알바하면서 나름 괜찮은 잡억실도 만들었단다. 오디오 기기 사들이면서 판돌이 별명까지 얻고, 김정운 교수가 말하던 일상 속의 리추얼..
뭐 소중하게 생각하는 소장품을 아끼고, 애정을 품고 자잘한 기쁨을 발견하면서 살라는 행복론을 온몸으로 보여주니.. 이또한 삶의 좋은 예시를 보여준다.
공무원 붙었다고 으스대기도 잠시, 한 2년쯤 지난 지금에서 나는 그 흔한 아주 평범하고 노멀한 생활인이 되어 있으니 이런 일탈적 인생을 구경하고 살아보고자 하는 욕심도 많다. 9시출근 6시퇴근.. 6시 출근해서 그 다음날 아침 새벽 눅눅한 이슬녁에 클래식 LP판을 끝없이 돌려대는 판돌이 김갑수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