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엽기라는 말이 유행인 적이 있었다

요즘도 물론 자주 등장하는 말이긴 하지만 한 동안 모든 문화 코드에서 엽기가 빠지면 시류에

편승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이런 자극적인 코드에 익숙해져가는 것일까?

엽기 혹은 반전에 너무 집착하는 듯한 느낌

이 소설 뿐 아니라 노통의 적의 화장법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았다

소설은 재미있고 한 번 잡고 나면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로 빠른 전개와 능숙한 이야기 솜씨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한 번 쯤은 읽어 보아야 할 노통의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시류에 편승한 것일까...?

아님 시대의 추세가 이 작품을 발굴해 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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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야드 파4 제2타
무라카미 류 지음, 이유정 옮김 / 큰나무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책의 진도가 꽤 나간 상태에서도 제목을 생각하지도 못했다...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니 인상 깊을리도 없고... 그러니 책을 읽는 내내 제목이 무엇이었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책의 결말부에 가서야 ... 갑자기 제목이 생각났고...그제서야 이 말이 골프 용어 라는 걸 알게 됐다...-,.-

아무 정보도 없이 무작정 읽기 시작한 책이기에 더구나 골프는 완전 문외한 이었기에 '리우데자네이루 사창가의 퍼팅 그린'에서 시작되어 '미국, 플로리다, 프리벤투라 호텔 골프 코스'로 끝나는 소제목들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골프소설이라는 부담감... 골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해도 소설에 이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만 파악하면 더없이 유쾌한 소설속으로 아무 무리없이 빠져들수 있을 것이다...

글을 읽는 동안 '어! 이거 류의 소설 맞아?'라고 반문하며 몇번이고 책의 저자를 다시 확인하고 싶을 만큼 소설은 류가 그동안 보여졌던 소설들하고는 전혀 다른 냄새를 풍긴다...

문체는 지극히 류적이지만... 그의 소설이라면 어김없이 등장했던 극단적인... 소외, 고립, 섹스, 방황, 젊음, 죽음, 허무...등등이 보이지 않는다...이건 왠지 너무나 건전한(?) '어른 들을 위한 동화'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듯한... 느낌이...

공통점이라면 역시나 그의 소설답게 굉장한 흡인력을 갖고 있다는 점.... 기분 좋은 흡인력 말이다....

다만 '동화'라는 게 이미 그 말부터가 현실적인 것 과는 거리가 먼...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혹은 역시나 동화다운 그렇고 그런 아름다운 교훈(이야기)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 그래서 읽고 나서도 책을 덮는 그 순간 바로 현실로 돌아와 버리는 기분 좋게 읽긴 했지만... 역시 한 발 물러나서 보게 되는... 약간으 거리감이 있는 것에 비해 그의 소설은 지금 나의 현실에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뭔 소린지..-,.-)

여행가는 차 안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가져 갔던 책인데... 읽는 내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한장 한장 넘기는 손에 힘을 주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 읽은 후 책을 덮었을 때의 뿌듯함은 .... 다른 어떤 것에서도 느끼지 못할 기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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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 마이클? What's Michael? 1
고바야시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

제목의 '마이클'은 고양이이다.. 누구누구의 아무개 고양이가 아니라 고양이를 키우는 모든 사람들의 고양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든 고양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아울러 작가인 고바야시 마코트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를 지칭하기도...

동물을 소재로 한 만화도 많고... 그 중 고양이를 소재로 한 만화도 여럿이겠지만... '왓츠 마이클'은 고양이에 대한 지극한 애정이 없이는 그려낼 수 없는 세심한 관찰력과 정교함이 곳곳에 묻어나는 작품이다.

사냥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습성... 발톱가는 곳을 필요로 한다는 것... 고양이가 화장실을 사용하는 방법... 기분이 좋을 때 '겔겔'하는 소리를 낸다든지... 깔끔할 걸 좋아하는 습성이라든지... 먹이를 먹기위해 사람에게 애교를 피운다거나... 혹은 배가 부르고 나면 철저히 사람을 무시하고 개인주의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고양이는 사냥에 실패하면 무안함을 감추기 위해서 다른 행동을하는 척 한다거나...(마이클은 새 사냥에 실패하자 어색한 춤을 춘다) 이런 등등의 세심한 묘사가 고양이 마이클을 더욱 친근하고 정겹게 느껴지도록 한다...

만화는 짧은 연재 형식의 단편들을 8권의 책으로 묶어낸 것인데... 단순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만화가의 '고양이 키우기' '나만의 비법', '나만의 노하우', '나는 고양이 이렇게 키운다'식의 보고서 적인 단계를 넘어서 기발하고 재치넘치는 작가의 상상력이 여기 저기서 빛을 발한다...

조폭이라는 직업에 어울리지 않게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고민인 조폭 k와 역시 어울리지 않게 고양이를 너무너무 무서워하는 조폭 M의 대립구도라든지... 고양이 마이클의 꿈을 통해 혹은 상상을 통해 보여지는 고양이들의 세계라든지... 인간 아기인 타마미를 보며 마이클이 타마미가 어른이 된다면 어떡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부분은 정말 압권이다...

어른이 된 타마미는 인간의 여자 어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회사에 일을 하러 가서도 낯을 가리느라 상사를 보고 울고... 책상위에 있는 집기를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는가 하면...괜히 칭얼대기도 하고... 소퍄에 실례를 하기도 한다... 마이클은 아기인 타마미를 보며 이런 상상을 하고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참 걱정이야' 하는 표정을 짓는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반납하러 간 김에 고바야시 마코트의 또 다른 작품이 없나 책장을 다 뒤져봤지만... 아쉽게도 다른 작품은 찾을 수가 없었다... 또 읽고 싶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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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 1
조안리 지음 / 문예당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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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읽는 내내 감탄하고, 부러워하고, 존경하고...... 그러다가 질투하고....

고등학교 때 나와서 당시에 크게 이슈가 된 책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읽고 싶어져 알라딘에서 검색을 해 봤더니 반갑게도 재판이 되어 나왔단다... 사는 김에 조안리의 수필집을 모두 다 사버렸다.. 사랑과 성공은 기다리지 않는다.... 내일은 오늘과 달라야 한다.... 그리구 조금 어설픈(?!)제목의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랑... 왠일인지 수필을 별루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들어 이런 류의 책들이 읽고 싶어졌다... 뭔가 생활에 활력을 찾고 싶어서 일까...? 동기부여를 하고 싶어서일까...?

어쨌든 가을이 끝나갈 때쯤해서 걸린 가을병의 치료제로 고른 조안리의 책은 충분히 그 역할을 해 낸듯 하다... 이틀의 새벽을 꼬박 세며 책을 놓을 수 없었던 건 영화보다도 더 파란만장(?) 드라마틱한 그녀의 매력적인 삶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님...그녀의 자신의 매력...때문이었는지도...

책은 두 권으로 되어 있다.. 1권은 그녀의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 그리고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던 당시 사제였던 남편과의 만남과 사랑을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2권은 결혼과 그녀의 일에 대한 열정, 성취감... 성공에 대한 내용이다.

그야말로 다큐멘터리 성공시대이고, 이것이 인생이다이며 tv 인생역전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성공에 관련한 2권이 더 흥미진진했지만... 그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애틋하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누구도 쉽게 선택할 수 없었던 길을 용감하게 걸어온 그리고 멋지게 성공한 그녀에게 동경과 존경의 마음이 생겨난다... 또 마흔 아홉에 자신의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그가 어쩔수 없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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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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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롭게 알게 된 사실 하나... 책에 등장하는 히데키와 같은 히키고모리들이 일본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사회 구성원들중 하나인가 보다... 일본에 가 있는 동생이 요즘 히키고모리들은 위한 자살방지 센터라든지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정부에서 직접 운영한다고 한다.. 나는 생소한 얘기였는데... 일본은 개인주의라든지 단절이라든지 그런 것에는 세계 어는 곳에서도 따라오지 못할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곳 같다... 사족...

소설은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자신이 이야기를 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해체되어 가는 이 시대의 가족의 모습을 아프면서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약간 류의 소설 같은 느낌이 들진 않지만 주제면에서 상통하는 듯 하다... 단절...소외...등등...

공생충이 충격적이었음에도 가슴으로 와 닿지 않는 반면... 지상은 좀 더 현실적이고 내 얘기 같은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이 된다...

화목한 가정의 권위있는 가장의 모습을 지키고자 껍데기 뿐인 가족들에게 늘 함께 하는 저녁식사를 강요하는 히데요시의 모습은 눈물겹도록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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