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낚시
김영하 지음 / 마음산책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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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부푼 마음으로 책을 받아봤을때 은근히 화가 나는 책들이 있다... 교정이 잘못 되어 띄어쓰기나 맞춤법등이 심하게 틀린 책.... 외국어를 전혀 못하는 내가 봐도 어법에 맞지 않고 상황에 전혀 적절하지 않은 단어를 번역하여 놓은 책...

나는 김영하의 '히히낙낙말장난(?)'을 좋아하지만... 인터넷이 아닌 서점에서 이 책을 봤다면 결코 사지 않았으리라 장담한다... 책 표지며 질이 너무나 성의가 없어서 김이 빠진다... 인터넷에서 주문할 적만 해도 빨리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왠지 손이 가질 않아 책장 구석에 꽂혀 있다가 이제서야 읽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코끝이 간질거리는 것 같다... 창고에서 몇 년은 있다가 막 꺼내온 것 같은.. 왠지 곰팡내도 좀 나고...할 것 같은... 종이질이 국민학교(왠지 꼭 국민학교라 해야 할 것 같은)때 시험지로 쓰였던 갱지이다...

책 값은 7500원 ... 비싸다... 비슷한 책으로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가 더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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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 클럽 메피스토(Mephisto) 1
척 팔라닉 지음, 최필원 옮김 / 책세상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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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잡지에 나오는 것처럼 꾸미고 스웨덴제 고급 쇼파를 들여놓고 500개 채널이 나오는 tv를 가지고 있는 잭은 그러나 마음이 불안하다...자신에 대한 믿음도 없다...세상은 불만스럽기만하다... 그는 몇 년째 불면증에 시달리고 ... 매일 밤 죽어가는 환자들의 모임에서 환자를 가장한 채 안식을 얻길 바란다... 그러다 타일러 더든이란 남자를 알게 되고 자기 안에 숨겨져 있는 폭력성을 발견한다... 타일러는 말한다. '어쩌면 자기 개선은 해답이 아닐지도 모른다...자기 파괴만이 해답일 수도...뭔가 새롭고 더 나은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부숴버려야 한다. 자기 자신을 파괴해라. 인생 밑바닥까지 추락해라.'

내용을 너무 많이 말하면 읽는 재미가 반감이 되니...내용에 관한 얘기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나는 영화로 결말을 미리 알아버렸기 때문에 그 재미가 아주 많이 반감되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파이트 클럽>은 재미있다...그야말로 몰입이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재미만으로 소설을 평가한다면 자극적인 에피소드들로 가득한 인터넷 소설과 다를게 무에 있느냐고 좀 무리가 있지 않는가고 딴지를 걸지도 모르겠으나... 이 소설은 재미와 작품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아주 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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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마음산책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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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무료함이나 달래려고 집어든 이 책은 뜻밖의 단비가 되었다..

3시간에 걸쳐 단숨에 읽었는데... 영화이야기라는 책 제목이 무색하게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작가의 어린 시절이야기... 자신의 대학시절... 신변잡기적인....

요즘에는 영화에 관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영화 정보 프로그램부터 달마다 나오는 영화잡지.... 영화 전문 서적 ,.... 인터넷 카페에만 가도 준전문가 수준의 아마추어 평론가 들이 카메라 워킹이니 작가주의 영화니 프레임이 어쩐다느니 알 수도 없는 영화 전문 용어들을 늘어놓으며 영화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기 바쁘니까....

오히려 영화에서 소재를 얻은 작가의 주변에 관한 이야기들을 신선하고 새롭게 읽을 수가 있었다. '디 아더스'에서 어린 시절의 전셋집 이야기를 꺼내 놓은 것은 정말 예상을 뒤엎는 일이었다. 그게 그거랑 무슨 관계? 김영하는 뻔뻔하고 재미있고... 새롭다. 문장은 간결하고 경쾌하다. 거기에 이우일의 만화까지 더해서 책을 읽는 속도에 더 가속을 붙인다.... 이우일의 만화는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지만 가끔 뒤통수를 때리는 뭔가가 있어서 좋다... 읽는 내내 히죽이고 이죽거리면서 김영하와 이우일에 대한 상상을 해 보았다...재미있는 사람들 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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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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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볼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은 더 빨리 타락해 간 것은 아니었을까? ... 극한 상황에서의 인간이 보여주는 실망스런 모습들은 정말로 인간의 본성일까? ....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것은 과연 뭘까...? 두려움은 사람을 어디까지 추악하게 만드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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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지미 지음, 이민아 옮김 / 청미래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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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둘 다 믿고 있었다.순간의 열정이 그들을 만나게 만든 것이라고.그런 확실성은 아름답다.그러나 불확실성은 훨씬 더 아름답다.우 연한 웃음을 만났다.긴 웃음을 만났다.웃음 뒤의 말줄임표를 잡고 싶어졌다.말줄임표 뒤의 그림자를 잡고 싶어졌다.그의 웃음과 나의 웃음이 절대절명처럼 그리워하다강과 물처럼 맞부딪쳤으면...산과 흙처럼 맞부딪쳤으면...이 찰나의 일, 억겁의 일이 혼자만의 꿍꿍이가 아니었으면...

책을 읽는 내내, 언젠가 인터넷상에서 본 아마추어 작가의 위 시가 생각났다.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나의 삶과 그의 삶이 만나는 일이 서로에게 크고 환한 빛이되었으면...봄의 기운처럼 따뜻함이 되었으면...그리고 이 모든 꿍꿍이들이 나 혼자만의 바램이 아니기를...^^책을 읽다보면 지미의 또 다른 이야기 주인공들이 등장한다.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찾아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된다.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을 찾는 것도 재미가 있을 듯...
예전에 유행했던 '월리를 찾아라'를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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