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왕초보 첫걸음
이인식 외 / 시사일본어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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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으로 일어를 독학으로 공부했다. 확실히 초보들을 위한 책은 맞다. 히라가나조차 몰랐던 나지만 이 책을 통해 대강의 일어 문법과 구조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한글로 달은 음가들도 나름대로 도움이 되고 (단어는 그다지 쓸모없는 것들만 모아놨다는 생각은 들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보기에는 무리없는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렇지만, 딱 그것 뿐이다. 이 책을 백번 봐 봤자 초보에서 벗어날수는 없다. 실용적인 일어, 좀더 고급의 일어를 원한다면 필히 다른 책으로 옮겨보아야 할 것이다. 말그대로 왕초보들의 일어 첫걸음을 도와줄뿐, 그 이상은 도움이 안되는 책이다, 뭐, 취지가 일어 무경험자를 위한 책이니까 그럭저럭 목적에는 충실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내용대비 가격도 적당한것 같고 딸려있는 테잎과 습자책도 계획을 세워놓고 공부한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일어 자습서가 쏟아져나오는 요즘. 꽤 볼만한 책이라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그렇지만 절대로 초보들만 볼 것, 왠만큼 이 책으로 익혔다 싶으면 얼른 다른 책으로 넘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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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청목 스테디북스 63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이상영 옮김 / 청목(청목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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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앉은 자리에서 10분이면 다 읽어내려갈수 있다. 그림까지 음미하면서 말이다. 그래, 단지 십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그 십분이라는 시간의 투자로 인해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할수 있는 소설이라면, 그야말로 위대한 책이 아닌가.

어릴때 읽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저 노랗게 한눈에 들어오는 표지, 페이지마다 꽉찬 큼직큼직한 그림들, 크고 보기 쉬운 활자체가 마음에 들어 읽어내려 갔었을뿐이었다. 읽은 후, 재미있다-말고는 별 감흥이 있지 않았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이렇게 성인이 된 후 다시 손에 들고 읽은 이 책- 꽃들에게 희망을-은 왜 이리도 내가슴을 쾅쾅 치는지.

아마 내가 꼭대기를 향해 기를 쓰고 올라가는 수많은 애벌레중 하나임을 뼛속 깊이 자각하고 있기 떄문이리라. 어릴때는 내가 애벌레인지 나비인지, 정체성이 없었으므로 그저 예사롭게 넘길수 있는 책이었으나, 누구보다도 애벌레에 가까움을 알고 있는 지금은 한장을 넘기기도 뼈아팠다. 꼭대기에 아무것도 없다는건 나도 알고 있는걸. 하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으려 애쓰며 기어올라가는 애벌레들의 모습은 곧바로 나와 겹쳐진다.

나비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의 책이라기 보다는 나비를 꿈으로만 꾸는 애벌레들의 책이다. 이 책을 보고 감명을 받고, 다시금 깨닫는 자신의 정체성에 한숨을 쉬더라도 그 기둥에서 내려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무리 나비가 되어야함을 주장하는 이 책에 동감하더라도 기어오를 수 밖에 없는 것. 그게 어른이라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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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트.북구의 신들 판타지 라이브러리 2
다케루베 노부아키 지음, 박수정 옮김 / 들녘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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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쪽을 알아야 할 일이 생겨 가볍게 읽기위해 구입했다. 이제까지 경험으로 볼때 판타지 라이브러리에서 나오는 책들은 말랑말랑하니 읽기 수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기대이상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북유럽 신화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저없이 권한다. 이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북구 신화 관련 책은 별로 없을거라고 단언하기 때문이다. 충실한 번역과 표기, 정성어린 주석도 마음에 들었고 삽화도 책 내용에 적절히 어울렸다. 무엇보다 캐릭터별로 차근차근 정리한후, 나중에 연대표 형식으로 정리해준 것은 고마울 정도다.

단기간에 북유럽 신화를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책이겠고 깊이있는 내용을 원하는 사람들도 읽어볼만한 책이다. 신화의 발생 기원과 원인에 대해서 기본적인 틀을 잡고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기 때문에 확실한 배경지식으로 입력이 된다.
물론 흥미위주로 책을 고르더라도 즐겁게 읽을수 있는 책이겠다. 오딘, 토르, 로키, 프레이야 - 역동감 넘치고 개성적인 신들의 영웅담이 각 케릭터별 챕터마다 충실히 담겨있다. 각각 별개의 모험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보다 인간적이고 매력적이며 식상하지 않아 신비롭기까지 하다.

판타지 소설이나 만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몇배의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판타지의 기본 구성 중 한가지 테마가 북유럽 신화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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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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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용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 교사들이 더 읽어 보아야할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제목에서 읽을수 있듯이 학생들이 한 소신있고 애정넘치는 여선생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를 그린것이다. ...그런 의도로 지은 제목이겠지만 ㅠㅠ... 사실 마음에 들지는 않다. 제목이 이렇게 직선적인 것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인가.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원래 알고 있지 않았더라면, 제목만 보고는 절대 집지 않았으리라. 원제는 토끼의 눈- 으로 알고 있는데 그쪽이 더 마음에 든다. 뭐, 이것은 여담이고... 제목의 직설적 유치함을 상쇄시킬 정도로 내용이 뛰어나니까..

교사지향인 분들에게는 특히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아이들을 여타의 다른 소설들처럼 티없이 맑은 천사로 그린 소설이 아니다. 그들 나름대로 생각이 있고 소신이 있으며 영악하려 노력한다. 밟히지 않으려 바둥거리기도 한다. 이 꿈틀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이야말로 진짜 우리 주위에 있는 아이들의 자화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현실성없는 천사들보다 더 사랑스럽다. 그 사랑스러움만큼 주인공의 노력에 십분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다.

아이들 용으로 나와버린 책이지만 성인을 위한 책으로 재발간 해주었으면 한다. 그렇게 나와서 누군가 한명이 더 읽어주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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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매더
스티븐 킹 지음, 이창식 옮김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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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소설들은 현실안에서 공포를 창조한다. 늘 이야기의 화두는 우리가 언제든지 겪을 수 있는 현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현실의 머리를 타고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생각해보면 판타지다.

그렇지만 스티븐 킹 소설안의 그 공포가 허무맹랑한 분위기로 나아가지 않는것은, 즉, 그대로 그 현실 속에 남아 극한의 공포를 자아내는 것은 현실과 비현실 간의 경계가 너무나 절묘하기 때문일 것이다.

로즈매더에서 그러한 패턴은 명확하게 나타난다.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공포에 질린 그녀가 뛰어든 곳은 그림 안이다. 그림이라는, 지극히 생활적이고 일상적인 소품을 통해 세계는 순식간에 비틀리고 기묘한 곳으로 탈바꿈된다. 그 변화의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그것은 작가가 공들여 깔아놓은 복선의 덕택이기도 하다.) 독자는 그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는 완전히 다른 이공간이며 초현실적인 장소라는 사실을 잊고 몰입하게 된다. 그것은 다시말해 소설속에 완전히 몰입된다는 이야기다. 결국, 무진장 리얼한 공포물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쩔수 없다. 스티븐 킹의 소설이 기가 막히게 재미있는 것은.

로즈매더의 공포는 남편의 가학적인 폭력에 기인한다. 이번 소설은 나름대로 괜찮은 메세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늘 공허할뿐이라는 사람들이 있기에 해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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