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기념일
타와라 마치 지음, 신현정 옮김 / 새움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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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샐러드 기념일은 단가다. 단가는 나름대로 엄격한 형식을 지닌 운문이며 그렇기에 번역을 하면 그 원문의 맛을 반의 반도 내기가 어렵다.

타와라 마치의 샐러드 기념일은 내가 예전부터 좋아하던 단가집이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번역을 해줬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 책이었지만 막상 책 전체를 읽고 난 후 든 느낌은, 아뿔싸-였다-_-;. 번역이 어색하거나 미흡하다고 말 할 생각은 없다. 어쩔수 없었다는 것을 안다. 일어 특유의 간결한 리듬감을 중시한 단가를 한국어로 번역한다는것은, 딱 우리나라의 시조를 일어로 번역한 것만큼 이상스럽겠지.

일어를 제대로 해석할수 있는 분이라면 꼭 원문을 구해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으로 읽는 타와라 마치의 단가들은 뜨거운 물에 축 쳐진 샐러드같은 기분이 들것이다. 차갑고 싱싱한 샐러드 요리를 맛보려면 일어 원문을 읽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_-;


...책 속의 초콜렛 혁명이라는 단가는 내가 샐러드 기념일만큼이나 좋아하는 시이다. 제대로 읽을수만 있다면 타와라 마치의 단가들은 초콜렛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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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지하드 1
시노다 세츠코 지음 / 자유문학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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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오키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나오키 상을 수상하면 재미면에서는 보장된다고 했던가. 이 책은 그 말을 증명하는 확실한 책이다. 무척, 재미있다.

네 명의 직장 동료 여성들의 서로 다른 삶을 그려나가는 이 소설은 페미니즘 소설로 분류되기에는 너무 말캉말캉하지만 그렇다고 페미니즘에 대해 아예 언급하지 않기에는 또한 아쉽다. 남녀평등, 여성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하는 소설이 아니다, 그러기에는 극적 재미에 지나치게 치중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 재미안에,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 속속에 여성으로 공감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이 네명의 여성은 각기 다른 성격만큼 단점투성이이며 그 단점만큼 역경 투성이이다. 그렇지만 어떻게든 헤쳐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은 분명히 읽는 여성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단순히 흥미위주로 읽기만은 아쉬운 책이다.

읽는동안 여러모로 즐거운 소설이었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다니 나 정말 재미있게 읽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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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 홍익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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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실린 20대에 해야할 50가지 일들은, 솔직히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20대 혼란한 시기의 나침반이 되어줄 책으로 이 책을 고른다면, 글쎄, 나는 말리고 싶다. 너무나 뻔한 이야기에 실망을 하여 반의 반도 읽지 못하고 내놓을 것이 확실하니까.

그렇지만 가볍게 틀이라도 잡아줄수 있는 책을 바란다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간단간단한 내용에다가(사실 목차를 읽었다면 반을 읽은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자신감 넘치는 문체, -읽다보면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드는것도 이 책의 장점중 하나이다. 정말 막막한 시기라면 그저 간편한 가이드북 정도로만 생각하고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거듭 말하지만 이 책에 과한 기대는 절대 가지면 안된다-_-;;;;)

사실 20대는 무엇이든 가능해보이고 또한 무엇이든 좌절스러워 보이는 묘한 시기가 아니던가. 책 한권으로 인생을 바꿀수 있는 기대를 갖는 것은 20대가 갖기에는 너무 안일한 생각이다!

그래도 20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점만으로도 읽을 가치는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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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 읽는 구약성서 이야기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한은경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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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참 예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성들여 만든 흔적이 보이는 책이다.(물론 그만큼 가격도 상당하지만..) 소장할 마음이 드는 튼튼한 양장에다가 페이지마다 명화가의 아름다운 그림들이 꽉꽉 차있다.

외양만이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서도 충실한 책이다. 오히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이 보기에 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전개해나가기보다 역사적인 측면에서 서술하였기 때문이다. 시간적인 구성에따라 잪어나가는 구약의 큼직한 사건들은, 성서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언급한 갖가지 명화들로 인해 지루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물론 구약 자체가 흥미진진한 사건들로 이루어진 문헌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글 자체가 어렵다는게 아니라 여러가지로 신경써서 읽어보아야할 부분이 꽤 된다. 부모가 읽고 아이에게 이야기해주기는 딱 좋은 것 같다.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 설명해나가는 부분은 상세한 지도가 곁들여져 있어 차분히 이해해나가기 수월하게 만들어져있다.

여러모로 신경쓴 부분이 돋보이는 책이다. 특히 작가의 주관적인 해석이라던지 주석이 재미있었다. 성경에 대해 알고 싶은 무신론자나 좀더 전체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어하는 기독교인에게 참 괜찮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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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8 - 완결
마츠모토 토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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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매개로 한, 사제간의 사랑이야기...라고 하면 상당히 통속적인 느낌이 드는군.. 그렇지만 그게 전부다. 이 단순한 내용을 피아노 선율로 아름답게 포장하고 등장인물의 매력으로 빛이 나도록 다듬은 만화가 kiss.

참 정갈하고 차분한 선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라는 클래식하고 우아한 느낌의 소재에 딱 어울리는 그림체를 가진 작가다. 2차원의 지면에서는 분명 소리를 들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보여주는' 피아노 선율은 너무나 진하게 귀에 감겨온다. 선곡된 곡이 내가 아는 경우일 때는 더욱 그렇다.

아마 이 만화를 읽으며 피아노 곡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독자들이 굉장히 많을거라 짐작된다. 내가 아는 사람만 해도 상당수니까 말이다. 한편의 만화로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 참 매력적인 작업이 아닐수 없다.물론 피아노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가득 차있는 작품이라 독자들이 그만큼 동조하게 되는 거겠지만 말이다.

이 작가는 캐릭터의 매력을 이끌어내는 데도 발군이다. 무뚝뚝한 고시마 선생과 도발적인 카에의 에피소드들은 한숨이 나올정도로 멋지고, 묘하게 에로틱하다. (그 에로틱함은 첫번째는 나이차, 두번째는 제목 그대로 키스-로 유발되는 분위기이리라.) 두사람 다 너무나 완벽해서 보는 독자로서는 이입이 힘들다는게 그나마의 단점이랄까.(-사실, 동경으로 충분한 커플이긴 하지만^^;)

단 한가지 아쉬운점, 8권은 너무 길었다. 6권부터 억지 늘리기가 눈에 띈다. 4, 5권에서 끝났으면 연애물의 명작으로 남았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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