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8 - 완결
마츠모토 토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피아노를 매개로 한, 사제간의 사랑이야기...라고 하면 상당히 통속적인 느낌이 드는군.. 그렇지만 그게 전부다. 이 단순한 내용을 피아노 선율로 아름답게 포장하고 등장인물의 매력으로 빛이 나도록 다듬은 만화가 kiss.

참 정갈하고 차분한 선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아노라는 클래식하고 우아한 느낌의 소재에 딱 어울리는 그림체를 가진 작가다. 2차원의 지면에서는 분명 소리를 들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보여주는' 피아노 선율은 너무나 진하게 귀에 감겨온다. 선곡된 곡이 내가 아는 경우일 때는 더욱 그렇다.

아마 이 만화를 읽으며 피아노 곡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독자들이 굉장히 많을거라 짐작된다. 내가 아는 사람만 해도 상당수니까 말이다. 한편의 만화로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 참 매력적인 작업이 아닐수 없다.물론 피아노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가득 차있는 작품이라 독자들이 그만큼 동조하게 되는 거겠지만 말이다.

이 작가는 캐릭터의 매력을 이끌어내는 데도 발군이다. 무뚝뚝한 고시마 선생과 도발적인 카에의 에피소드들은 한숨이 나올정도로 멋지고, 묘하게 에로틱하다. (그 에로틱함은 첫번째는 나이차, 두번째는 제목 그대로 키스-로 유발되는 분위기이리라.) 두사람 다 너무나 완벽해서 보는 독자로서는 이입이 힘들다는게 그나마의 단점이랄까.(-사실, 동경으로 충분한 커플이긴 하지만^^;)

단 한가지 아쉬운점, 8권은 너무 길었다. 6권부터 억지 늘리기가 눈에 띈다. 4, 5권에서 끝났으면 연애물의 명작으로 남았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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