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전 우리고전 다시읽기 16
구인환 엮음 / 신원문화사 / 200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 시대, 장화홍련전 중 가장 이본이 많으며 널리 읽혀졌던 자암본을 충실히 번역한 책이다. 장화홍련전 외에 콩쥐팔쥐전 등이 실려져 있으며 우리가 간략하게 알고 있던 이 고전 동화들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번역은 원문에 근본하여 했기 때문에 고어체가 많은 편이나 흐름이 매끄러워 쉽게 읽혀진다. 각주라던지 단어설명이 부족한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라 할수 있겠으나 읽다보면 전부 파악이 되도록 쉽게 씌여졌다.

고전동화라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고전을 제대로 알고 싶어하는 조금 나이가 있는 학생들이나 성인들이 읽기에 도리어 알맞을 것 같다. 특히 장화홍련전은 수많은 이본중 한 종류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 다른 판본과비교해서 읽어보면 훨씬 흥미로운 독서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서양의 동화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나 우리 고전 동화에 대해서는 의외로 어두운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이 책은 짤막한 동화들을 깨끗한 번역으로 손쉽게 읽을수 있게 만들었다. (실제로 책 사이즈도 작은 편이다.) 지하철 같은 곳에서 부담없이 읽기에 참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5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시리즈5, 불사조 기사단은 언해피다. 단언하건데 그렇다. 그리고 그동안의 어떤 시리즈보다 무겁고 음울한 시리즈다. 그로 인해 재미면에서는 많이 놓친듯한 느낌이 든다. 독자들이 기대하는 해리의 스니치경기도 이번에는 대폭 줄어들었다. 기존의 분위기를 좋아했던 독자라면 이 시리즈를 계기로 해리포터에 관심을 접을 것이 분명하다. 내 주위에 몇명이 이미 그렇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것은 이 시리즈로 인해 해리포터는 문학이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게 되었다. 즉흥적이고 말초적인 재미를 줄인 대신 노린 것이 이것이다. 해리포터의 청소년기의 심리묘사를 놀랄정도로 정확히 해낸 이 시리즈는 마법학교 얘기라기보다는 주인공의 개인적 성장기록과도 같다.

이 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독자도 부정적으로 보는 독자도 모두 존재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으로의 전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어쩔수 없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해리포터가 심적으로 상처를 안고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권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앞으로는 성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도 이번 권의 데미지때문에 독자는 모두 그때문이구나 납득하게 될 것이다.

연결고리와도 같은 한권이다. 아직은 흥미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다음권은 아마 무진장 재미있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무살이 넘어 다시 읽는 동화 - 동화 속에 숨겨진 사랑과 인간관계의 비밀
웬디 패리스 지음, 변용란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동화는, 순수하게 동화다. 그것이 내 생각이다. 그 이면에 어떤 교훈이 들었건, 어떤 암시가 도사리고 있건간에 이제까지 수많은 세월동안 읽혀졌다면 그것은 그대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만큼 많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것 아닌가. 동화의 최대의 미덕은 바로 그런 점일 터이다.

그러나 이 책은 조금 심했다. 아니 많이 언짢다. 멀쩡한 동화를 파헤치고 분해한다. 그것이 합리적인 분석이라면 말을 안한다. 너무나 말도 안되는 억지라 그저 허탈하다. 차라리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따위가 훨씬 낫다. 그 책은 지독하게 상업적일 망정 기괴함에 초점을 맞추어 흥미라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기존에 즐겨 읽어왔던 동화조차 보기 싫어지는 심각한 역효과를 낳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하나 준 것은 일러스트가 상당히 예쁘기 때문이다. 끝까지 이 책을 읽게하는 것은 순전히 그 일러스트때문일거라고 감히 단언한다. 내용은 부실해도 예쁜 책을 고르는 사람에게는, 글쎄 잘 맞을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아홉살때도 그랬다. 나는 세상의 모든것을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어른들은 왜 모두 나를 어리다고 하는걸까. 여기서 출발한 저자의 말은 옳다. 아홉살은 인생을 알기에 어린 나이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홉살이 지난 어른들 뿐이다.

딱 아홉살의 눈에 맞추어 아홉살의 세상을 그려낸 이 책은 확실히 눈높이를 잘 맞추어 낸 책이다. 심각한 고민이나 세상의 힘듬은 담겨있지 않지만 그렇게 비껴난 배경 사이로 보이는 현실은 참 막막하다. 굳이 달동네라는 배경때문이 아니다. 그 속을 사는 어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힘겹게 보이고 그래서 소설은 의외로 밝지 않다. (여기서 주인공의 부모님만 묘하게 동떨어진 느낌이다. 너무 이상적으로 그려냈달까. 뭐, 자신의 부모는 아홉살의눈에 슈퍼맨임이 틀림없으니 넘어가기로 하자.)

그러나 이 현실에 가까운 아홉살의 시선은 거기에서 더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그저 개인의 성장기록에 지나지 않는 전개가 되어 버린다. 그것은 배경의 협소함 때문일수도 있으나 풀어놓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아홉살의 시선에서 전부 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어른이 우리가 보기에는 시선밖의 장막이 조금 불편하다. 예를 들어 외계인이라 믿은 고시생 청년의 자살 같은 경우는 아홉살의담담한 시선이 오히려 불편하다. 그것은 아홉살의 시선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다. 경험없는 아홉살의 세상은 깨끗하지도 그렇다고 친절하지도 않은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냥 동화려니 하는 마음에 선물받은 이 책을 한동안 구석에 꽂아놓고 읽지 않았다. 느낌표의 책들에 대한 약간의거부감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느낌표에서 선정한 책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뭔가 우르르 몰려가는 심리를 조장하는 듯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이건 뭐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일단 페이지를 펴고 이 책을 단숨에 읽고난 후 느낌은 참 진실된 책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감정이 지나치게 과잉된 부분도 많고 등장인물이 너무 평면적인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런것을 다 커버할수 있을정도로 진솔함이 돋보이는 글이다. 실화이든 아니든, 인물 하나하나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갖고 썼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소설이었다. 동화라고 하지만 주제는 생각보다 무거워 어른이 읽기에 더 알맞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인상깊은 인물은 영호와 숙자의 담임 선생님.
이타적이고 자기 희생적인 면이 강한 영호가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숙자의 담임선생님을 바꾸어 가는 부분은 소설에서 가장 비현실적이지만 그렇기에 가장 감명깊은 부분이다.
아마 우리의모습과 가장 닮았으리라 생각하는 달동네의 선생님의 모습과 그녀의 변화는, 우리가 마음속으로 늘 바라고는 있는 모습이겠지. 하지만 쉽지 않아 늘 고개 돌리고 마는 것 역시 분명 현실이다.

어른들이 더 읽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