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동화려니 하는 마음에 선물받은 이 책을 한동안 구석에 꽂아놓고 읽지 않았다. 느낌표의 책들에 대한 약간의거부감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느낌표에서 선정한 책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뭔가 우르르 몰려가는 심리를 조장하는 듯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이건 뭐 개인적인 생각이다.)그러나 일단 페이지를 펴고 이 책을 단숨에 읽고난 후 느낌은 참 진실된 책이구나, 하는 것이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감정이 지나치게 과잉된 부분도 많고 등장인물이 너무 평면적인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런것을 다 커버할수 있을정도로 진솔함이 돋보이는 글이다. 실화이든 아니든, 인물 하나하나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갖고 썼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소설이었다. 동화라고 하지만 주제는 생각보다 무거워 어른이 읽기에 더 알맞다고 생각한다.무엇보다 인상깊은 인물은 영호와 숙자의 담임 선생님.이타적이고 자기 희생적인 면이 강한 영호가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숙자의 담임선생님을 바꾸어 가는 부분은 소설에서 가장 비현실적이지만 그렇기에 가장 감명깊은 부분이다.아마 우리의모습과 가장 닮았으리라 생각하는 달동네의 선생님의 모습과 그녀의 변화는, 우리가 마음속으로 늘 바라고는 있는 모습이겠지. 하지만 쉽지 않아 늘 고개 돌리고 마는 것 역시 분명 현실이다.어른들이 더 읽어야 한다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