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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8살, 19살 위녕이 바라본 엄마의 모습이 그려진다. 3번 이혼해서 각각 성이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아이들 이름이 각각 위녕, 둥빈, 제재다-소설가로 유명한 엄마...
첫 남편은 동화를 쓰는 사람인데 성격 차이와 아내만 일이 잘되고 남편은 일이 잘 안풀리는 것에 대한 갈등으로 이혼했고, 두번째 남편은 영화 감독인데 엄마의 돈을 가져다 영화를 만들었는데 잘 안된 모양이고, 마지막 남편은 의사였던 것 같은데 엄마를 때린 모양이다. 일단 누군가가 이혼을 몇 번 했느니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인만큼 제삼자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공지영 씨는 자신이 세 번 이혼했고 성이 각기 다른 세 아이를 키우고 살지만 나름 행복하고 즐겁고 당당하게 열심히 살고 있다 이야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직 자신의 상황을 거리를 두며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그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예를 들면 위녕이 그리는 엄마는 미화되고 긍정된다. 어린 시절 엄마의 결핍, 새엄마의 존재, 새엄마와의 갈등에서 아빠의 불신 등이 위녕에게 남긴 상처는 클텐데, 특이하게 위녕은 아빠에게만 상처의 날을 세울 뿐 엄마에겐 관대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위녕이 보이는 아빠에 대한 태도는 공지영 씨의 전남편에 대한 감정이 투사되어 나타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실제 딸은 공지영씨가 계속 키워서 딸에게 엄마의 결킵과 관련된 상처가 없는 것일 수도 있겠다. 비슷한 맥락에서 고양이 코코가 죽는 장면도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있다.
작가가 좀 더 시간이 흐른 뒤 같은 주제로 글을 쓴다면 더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