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를 통해 몸을 바꾸고 삶을 바꿀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으며 ‘근기’를 길러야 한다.

좋은 공부 방법은 암송, 낭송, 구술이다. 박노자씨는 한국말을 익힐 때 북한에서 러시아로 들어오는 노동신문, 춘향전 등을 몽땅 큰소리로 외웠다고 한다. 그는 이 방법으로 노르웨이어, 중국어, 한문, 산스크리트어까지 익혔다고 한다.

책을 통한 공부가 가장 좋다. 그리고 책 중에서도 고전을 읽어야 한다. “가장 좋기로는 『서유기』,『수호지』,『홍무몽』,『옥루몽』등과 같은 장편을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 프루스트나 보르헤스 등 사상적 깊이를 갖춘 서양 소설과 함께 읽는 것이다. 소설적 재미도 맛보고, 동시에 철학적 사유의 힘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노자와 장자, 사서삼경 등 동서양의 사상사를 넘나들어야 한다. 물론 이건 출발에 지나지 않는다. 각 시대를 장식한 고수들의 가르침은 특정 분야로 환원되지 않는다. 거기에는 존재에 대한 탐구를 비롯하여, 습속과 무의식에 대한 인류학적 탐사도 있고, 빅뱅과 별의 탄생 및 뇌와 생각의 출현 같은 생명과 우주의 영역도 있다. 혹은 질병과 죽음의 세계를 다룬 의학의 영역도 있다. 더구나 지금은 불교의 가르침과 첨단과학이 서로 마주쳐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성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불경은 물론 진화론과 생명과학, 뇌과학이나 천문학 같은 자연과학서를 읽지 않고서는 비전 탐구가 불가능하다.” 초야에만 묻혀 있던 제갈량과 허생이 천하를 호령할 수 있었던 이유도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한다.

“공부란 삶과 존재를 다 거는 것이었다. 유학자라면 성인이 되겠다는 뜻을 세우고, 출가승이라면 깨달음을 얻겠다는 발심을 내고, 도교수련자라면 장생불사의 이치를 터득해 신선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더 놀라운 건 저 높은 경지에 오른 다음엔 다시 일상으로 회향한다는 사실이다-‘평상심이 도’다. 앎이란 결국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이다. 아니, 일상의 흐름 속에서 표현되지 않는 앎이란 더 이상 앎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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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모 쿵푸스 실사판 : 다른 십대의 탄생] 공부는 셀프!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4-05 17:07 
    ─ 공부의 달인 고미숙에게 다른 십대 김해완이 배운 것 공부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 몸으로 하는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계기(혹은 압력?)를 주시곤 한다.공부가 취미이자 특기이고(말이 되나 싶죠잉?), ‘달인’을 호로 쓰시는(공부의 달인, 사랑과 연애의 달인♡, 돈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공부해서 남 주자”고.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근대적 지식은 가시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만을 앎의 영역으로 국한함으로써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