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성찰적이고 사색적인 책이다. 지난 과거를 돌이켜 후회하고, 깨달았다고 생각하고, 삶 앞에서 조심스러워지고, 삶을 받아들이고, 신 앞에서 겸손해한다.

이젠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을 받아들이겠노라고 말하면서도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노라 투정 부리는 대목에서는 슬쩍 웃음이 나온다. 힘들게 쓰던 글을 새벽 2, 3시 즈음에 끝마쳤는데, 자랑할 이 없어서 혼자 소주 반 병 마시면서 외로워했다는 대목에서는 저절로 눈물이 글썽해진다.

날 힘들게 하던 이가 이젠 없으니 또는 대학교를 졸업했으니 울고 좌절할 일은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닌가보다. 생각한다. 여전히 힘들어하고, 외로워하고, 슬퍼하면서 살아야 하는가보다. 앞으로도 계속 될 외로움, 슬픔, 아픔들을 담담히 겪어내면서, 공지영씨처럼 차곡차곡 갈무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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