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 - 언젠가 저 길을 가보리라!
이지상 지음 / 북하우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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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상씨가 전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서술한 책이다.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여권발급이 쉽지 않아 국내 여행으로 자족해야 했던 젊은 시절, 여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자 현실에서 너무 크게 일탈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망설임, 첫 여행의 기쁨과 희열, 여행이 계속되던 어느 순간 느껴지던 회의감 등등.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그것에 열정을 쏟으면 삶이 게속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인생에서 도달해야 할 도착점이니까, 도착점이 도달하고 나면 그렇게 크게 고민하고 힘든 일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음에도 그 일에 대한 회의와 의심이 생겼다는 작가의 고백이 충격이었다.

나 자신이 삶을 일직선의 경주라고 단순화시켜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던 그렇지 않던, 돈이 많던 적던, 진정한 사랑을 찾았던 찾지 못했던, 삶에서의 고민과 슬픔과 힘겨움은 계속된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회의가 드는데, 좋아하지 않는 일이면 오죽하겠는가. 좋아하는 일이 회의감이 들었을 때 이를 극복하고 해결하기 더 쉬울 것 같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 그 과정 중에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 일에 대한 회의감과 싸워 해결하는 과정, 이 모두를 살아가는 과정이 ‘지혜’를 얻는 과정이고 ‘도’를 닦는 과정이라는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평범한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글 자체도 무미건조하고, 글의 조직도 엉성하고 어수선하다. 하지만 그들의 진솔한 태도 자체가, 지극히 평범하다 해도 삶이라는 것 자체가 감동인 것이다.

우종영 씨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도 그래서 참 좋았었다. 나도 언젠가는 이런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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