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고's iPhone 포토라이프 - 똑딱이 DSLR 이제는 아이폰 하나면 된다
이성관.박태양.고유석 지음 / 정보문화사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집에 DSLR하나 없이도 하루3끼 꼬박꼬박 밥먹듯이 매일매일 일상의 사진찍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척척박사이고 비싼 스마트폰을 고르는 기준이 오로지 폰카의 성능만 보고

고르는 그런 여자이기도 하고요. 누가 그러냐고요? 바로 저요^^

 

이번에 아이폰4S(소위 '사스'라고 부르더군요.)의 벤치마킹 포스트들을 두루 섭렵한 뒤에

드디어 안드로이드월드에서 잡스월드로 갈아타려고 큰맘을 먹었지요. 그래서 옳다구나~

하면서 이 책을 신청했는데 울랄라! 결국 저는 실제로 아이폰과 엑스페리아 아크를 보고

만져보고 사진을 찍어본 후에 아쉽게도 다시 안드로이드세상에 정착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며칠후 짜잔! 이 책이 도착하였습니다. 

 


사실 좀 난감했지요. 하지만 책장을 펼쳐보니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넘 다행이더군요.

초반에 아이폰 전용 UI와 기능을 제외하고 구지 아이폰이 아니더라도 폰카로 사진찍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사진 지식들과 구도잡는 법, 노을이나 하늘, 야경사진등 상황별로 촬영테크닉

까지 충분히 제게 도움이 될 정도로 좋았으니까요.

 

특히 여러분 삼분할의 법칙 아시나요? 그것은 폰카든 똑딱이든, 대포알을 단 DSLR이든 다

중요하겠더라구요. 사각의 프레임을 가로,세로로 삼등분한후 그 가로선과 세로선이 만나는

교차점을 '스위트스팟'이라고 하는데 요기에 인물이나 피사체를 위치시키면 안정적이면서도

생동감있는 사진의 구도를 잡을 수 있다고합니다. 여러분도 꼭 알아두세요~ 저는 밑줄 쫙! 

 

아, 제목의 이박고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지요?  그것은 저자의 성을 합친거였어요.

이성관,박태양,고유석 3명의 사진기자와 사진부문의 파워블로거, 사진강사인 삼총사를

말하더군요.

 

페이지를 넘기면서 살짝 아쉬운 점을 말해볼까요? 이 책에는 어플별로 여러가지 사진 샘플이

등장합니다. 배울점이 많더라구요. 근데 제 입장에서는 종이 질이 좀 아쉬웠다고나 할까요?

사진의 before & after를 표현하기에는 좀 역부족이었습니다. 좀 더 발색(?)이 좋고 질좋은

종이를 썼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다양한 어플소개 부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촬영어플과

보정어플, 그리고 편집어플과 관리어플로 나누어서 적용방법과 나름대로 3명의 전문가가 말하는

팁으로 되어있더군요.이분들이 찍은 샘플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그래서 아이폰에 있는 다양한 어플들을 통해서 혹시 안드로이드에도 그 어플이 있는지 살펴보고

비슷한 기능을 찾아서 실제로 촬영도 해보고 책읽으면서 바로바로 실습하니깐 너무 좋더라구요.

 

저는 이 책 덕분에 푸딩의 국산어플도 알았고 앞으로 폰카찍은 게 더욱 즐거울 것 같습니다.

제가 꾸민 사진어플들 보시겠어요? 이 책덕분에 모두 무료어플로 구성했답니다^^

 

 

 

각종 필터가 있어서 넘 좋아요. 로모카메라기능도 있답니다~

아래는 mytubo 어플을 적용해서 Xpro효과를 내어본 것이예요. 

      

 

단 책장을 덮으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책의 타겟에 관한 부분입니다.

이 책<이박고's iPhone 포토라이프>의 카피는 "DSLR 이제는 아이폰 하나면 된다"였는데

사실 내용을 보자면 초짜들에게는 사진어플이 너무 어렵고, DSLR을 써본 유저들에게는

너무 일반적인 어플 리뷰모음 역할밖에 못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보자면 너무 가볍지요.

 

사진어플에 대한 분류도 좀 더 그룹핑을 상세히 해주셨다면 독자들이 보는데 편했을텐데

무료어플과 유료어플이 섞여있고 국산계정만 이용하는 사람들은 찾다가 맥빠지고 그럴거

같습니다. 우선은 무료로 최대한 DLSR을 할수 있는 필수어플을 소개하는 등 우선순위를

좀 조정했으면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주로 찍는게 인물인지,풍경인지등등에 따라 편집이 많이 필요한 유저들의 패턴에 따라

어플을 분류했어도 재미있었을 것 같고요. 하지만 저에게는 다양한 사진어플을 테스트해보고

제 맘에 드는 좋은 어플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여서 만족합니다.

 

아,그래도 혹시 안드로이드폰에서 인터벌 연속촬영이 가능한 어플이 뭐가 있는지

알고 계신분 있으면 연락주세요^^ 아이폰정보만 나와있으니 정말 그부분은 속상하네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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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식욕 진짜 식욕 - 가짜 식욕이 당신의 몸과 마음을 망친다!
캐런 R. 쾨닝 지음, 윤상운 옮김 / 예지(Wisdom)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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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쉐프의 프랑스요리집이나 유명한 부페에 갔을 때 눈을 반짝거리거나 침을 흘리지도

않고 편안한 표정으로 "지금은 배고프지 않아요."아, 이제 배불러서 나는 그만 먹을꼐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이럴 때 아주 충격받는 표정으로 어쩌 저런 멘트를

던질 수 있지? 외계인아냐?하고 놀라는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 섭식장애를 겪고 있다고 하네요.

 

저는 이 책<가짜식욕 진짜식욕>은 10년간 먹는 것과 다이어트로 인해 몸과 인생이 피곤했다가

이제 섭식장애 전문 심리치료사가 되어 심신과 영혼이 행복해진 커렌 케이닉이 쓴 책입니다.



커렌 케이닉은 강력하게 다이어트엔 실패란 없다고 말합니다. 이 말뜻은 처음으로 비합리적이고

성취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패할 거라는 말을 비틀어서 한 말이더군요.철저히

음식을 제한하며 박탈감을 느끼거나 몸이 땡기는 음식을 먹으면서 수치심과 죄의식을 느끼는

일에 대해 아주 경계를 해야한다는 거죠.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가짜식욕은 몰까요? 커렌 케이닉은 우리에게 "정말 배고파서

먹고 있나요?"라고 묻습니다.어의없는 질문처럼 보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아주 중요하고

근본적인 질문이더군요. 대부분의 다이어트방법을 살펴보면 소식을 권장하고 배고픈 것은

참으라고 하잖아요.배가 고픈 것은 우리가 느끼는 정상적인 감각인데 말입니다.

 

저자는 이 책<가짜식욕 진짜식욕>에서 살이 찌는 건 이런 '진짜 식욕'이 아니라 '가짜 식욕'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몸은 실제로 배고프지 않은데 마음이 배고픈 그런 현상을 경계하라는

거죠. 즉 우울하거나 슬플 때, 화가 나거나 또 불안할 때 뭔가를 먹고 있다면 이미 '가짜 식욕'의

노예가 무의식중에 되어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감정의 문제를 음식으로 풀려

하지말라고 조언합니다.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는데도 마음이 허전한 '가짜 식욕'때문에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또 먹는 것이 문제라는 거죠.

 

이 책이 맘에 들었던 점은 무조건 먹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려 할 필요도 없고

체중계와 폭식,음식거부,다이어트,금식,음주등에 대해서 '전부 아니면 전무', '옳은 행동아니면

나쁜 행동' 으로 극단적 이분법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방향성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이 내는 소리를 경청해야한다는 조언은 정말 매력적이죠.


그리고 운동에 대해서도 '해야할 필요가 있다, 해야만 한다, 할수 밖에 없다'는 믿음 또한

사실이 아닐 뿐더러 비생산적이라고 말하는 점도 그렇고요.

 


 일상에서 식사를 하면서 음식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 기술들 중에 재미난게 많더군요.

 

- 접시에서 자주 고개를 든다.

- 이따금 수저를 내려놓고, 그것이 손의 일부라고 여기지 않는다.

- 3,4분에 한번씩 자신에게 배가 아직도 고픈지,부른지,만족스러운지 질문을 한다

- 어제 먹은 것이나 내일 먹을 것이 아닌 지금 앞에 놓인 음식에 집중한다

- 다른 사람의 접시에 무엇이 담겨있는지 개의치않는다.

 

그외에도

 

- 실컷 운다

- 내 몸을 거울에 비춰보며 키스를 날린다

- 다이어트서적을 모두 버린다.

- 음식을 '좋은'음식과 '나쁜'음식으로 나누는 생각을 마음껏 비웃는다

 

등도 흥미있었습니다.저칼로리음식과 브로콜리만 먹어야한다고 말하지않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음식을 먹고 만족을 하는게 중요하다는 거죠.배가 고플 때 무엇이 먹고 싶은지 끈질기게 내자신을

탐구하고, 그렇게 선택한 음식의 맛을 깊이 음미하면서 먹는 것!이게 바로 몸과 마음이 모두

행복해지는 다이어트 방법이겠죠.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기위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힘들겠지요.그것이 정말로 편해지는

데에는 실제로 1-2년 걸리는 경우가 많다네요.그렇기는 해도 매일, 매 끼니마다 조금씩

조금씩 올바른 방향으로 사소한 변화를 감지하고 내디딘 한걸음한걸음을 스스로 칭찬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비결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다지 먹을때 스트레스를 받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식사를 할때 대지,자연,지구의 인류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마인드는 정말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번역에 대해서 꼬집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이 책은 초반부터 문장을 해석하는 데 고단함을 느꼈어요. 예를 들어 아래문장을 봐주세요.



이 어색한 번역체문장들이 너무 잦아서 책에 몰입할 수 없었던 게 참 아쉽습니다.

동병상련을 '동변상련'이라고 쓰질 않나. 


하지만 내 몸과 소통하면서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해서는 중요한 메세지를 얻은 것 같네요.

저처럼 음식을 빨리 먹는 사람은 그런 식사습관이 태도의 문제이며 삶의 질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걸 이해했으니 이제는 좀더 음식의 식감,촉감,맛, 온도, 향기에 집중해서

먹는 즐거움에 빠져봐야겠습니다. 특히 감정적 식습관과 감정적인 배고픔을 구별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해봐야겠어요. 번역투는 괴로웠지만 내용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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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증후군 -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동 심리학
마이크 넬슨 지음, 최지현 옮김 / 큰나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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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금융회사의 직원들은 매달4만톤의 광고물을 받으며 이중88%를 버린다고 합니다.

이들은 매년 원치않는 우편물을 68톤이나 버리고 회사측의 계산에 의하면 이 우편물을

처분하는데 한해 7만 5천달러를 쓴다고 하네요.

 

이런 거시적인 숫자이야기로 정돈이 안되는 사람을 바꾸어 놓을 수는 없다는 것은

여러분도 짐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 책<잡동사니 증후군>이 눈길을 받을 수 있는 거겠죠. 이 책은 '정리의 달인' 따라하기

정도의 테크닉을 전수하는 책이 아니라 '잡동사니'란 개념자체를 확장하여 삶을 바라보는 

자세부터 행동심리학적으로 관찰하고 다양한 조사와 데이타를 통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그의 재단사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하죠.

"나는 바쁜 사람이야, 그러니 천천히 해." 이 말은 시간의 개념에 대해서 나폴레옹이 지니고 있던

혜안을 엿볼수 있는 말입니다. 왜 그는 "나는 바쁜 사람이야. 그러니 빨랑빨랑해."라고 말하지

않았던 걸까요? 그는 오래 걸리더라도 초반에 탄탄히, 정확하게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시간을

아끼는 것임을 아주 잘 알고 있었던 거겠죠.

 

이 책 <잡동사니 증후군>의 저자, 마이크 넬슨은  잡동사니의 뜻을 단순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으로 보지않고 삶에 지장을 주는 정신적인 방해물로 봅니다. 그래서 정돈못하는 너저분한

사람들의 어리버리한 모습과 쉽게 포기하고 아예 청소할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의 특징을 잡아내죠.

 

그리고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이런 사람들의 특징에서 긍정적인 특성을 스포이드로 뽑아내서

자질을 더욱 강화시킬수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도 있습니다. 그렇게 잡동사니를 쌓아놓게되는

심리와 감정, 새로운 정리법과 시간관념, 명상법과 풍수지리적 생활환경을 바꾸는 방법에까지

건드리고 있습니다.

 

잡동사니를 쌓아두는 사람들은 대개 감수성이 뛰어나고 창고적이며 시각적인 것에 강하고

매사에 거침이 없다고 합니다.아, 나도 그런 사람이었나? 고민이 된다고 걱정마세요.

이 책속에는 내가 이런 사람인지 테스트를 해볼 체크리스트까지 있으니까요.

 

아주 쉽게는 우편물 잡동사니 없애는 방법부터 친절히 설명해줍니다.

 

1단계. 서류와는 별도의 우편물 박스를 만든다.

2단계. 우편물을 처리하는 시간을 정해 그시간에 박스를 연다

3단계. 재빨리 훑어보면서 버릴것과 아닌 것을 구분한다.

 

뒤로 갈수록 점점 놀라운 것은 뒤죽박죽 정리를 못하는 원인이 단순히 게을러서 그런게

아니라고 말하면서 고칠수있는 '병'으로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심리적인 

일탈감에서 오는 보상심리로 보는데 아예 직장이나 삶에 대한 '그림자 자아'랑 정면으로

부딛혀야한다고 말하고 있죠.그래서 심지어는 직장까지도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맞게

바꾸는 것도 좋으리라 조언을 한다는 점입니다.

 

시간약속에 늦지 않으려면 아예 어림시간을 잡아 항상 여유있게 준비하고 나갈 것,

생활에서도 하는 일(의무), 배울 일(필요), 하고 싶은 일(소망)으로 나눠 목록을

간단히 작성하고 시스템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며 가능하면 15분마다 체크할 것 등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깔끔한 정리의 달인이 되지못해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도록 조곤조곤 이야기를 해주는 게 맘에 듭니다.

 

서문에 보면 이 책 <잡동사니 증후군>의 저자, 마이크 넬슨 씨는 정리가 무지도 안되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잡동사니 없는 삶을 위한 모임을 이끌고 있는 '클러터리스 리커버리

그룹'의 창시자입니다. 그의 인생을 바꾼 잡동사니 정리법을 통해 그는 1.5톤이나 버렸다네요.

 

자, 그럼 이제 저도 아마 1톤쯤은 버려야 할때가 온것 같네요.

먼저 심호흡 한번 쉬고.. 정리 들어가 볼까요? 아자자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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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12-14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작업실 - 24명의 아티스트.24개의 공간.24가지 취향
이상현.이안나 지음 / 우듬지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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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우듬지라는 출판사는 나랑 인연이 깊은 거 같다.

<일요일 오후, 갤러리 산책>의 책을 읽고 너무 신선하고 좋았는데 이 책 <작업실>도 거기의 책이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사진가,패션디자이너, 미술가등 총 24명의 아티스트의 작업실을

찍고 거기에 대한 에세이로 이루어진 책이다.

 

특이한 얘술가의 색깔이 묻어있는 작업실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정신세계가

하나의 공간으로 형상화된거 같아 멋지고 부럽고 그런 생각들이 가득가득..

 

앞으로 나도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나면 내가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정말

내가 편하고 내가 편한 그런 공간을 갖는 게 꿈인데 정말 도움이 된 거 같다.

 

사진은 두집 건너 작업실이라는 lamb 브랜드 패션디자이너의 공간이다.

이쁘게 정리되어 있는 실들과 패브릭하며 외국에서 공수해왔다는 직조기까지..

꼭 놀러가고싶어서 한장 찍어보았다. 우듬지의 책들을 좀 더 눈여겨보아야겠다.

딱 내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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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러브 - 나를 사랑하는 시간
도미니크 브라우닝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슬로러브 - 괴로울땐 훌쩍 여행떠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구!

(부제: 스스로를 이기는 유쾌하고 알뜰한 방법 대공개.




트로피와이프가 될 생각이 없다면 여성들은 모두 일과 사랑,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어서 전력질주를 합니다. 근데 아줌마소리를 들을 나이에 회사는 망하고, 애인이란

작자는 유부남에 이혼을 질질 끌어서 사람의 속만 뒤집는 다면?




이 책<슬로 러브>는 그런 난처한 상황에 빠진  여자가 어떻게 자신을 찾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실화, 자전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으면서 떠오른 책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입니다. 두 책다 모두 글 잘쓰고 똑똑하고 능력있는 여자가 주인공이죠.

실화이기도 하고요. 차이점이라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주인공은 바로 짐싸들고

일년간 여행을 하고, <슬로 러브>속의 주인공은 집안에 쳐박혀 정원을 가꾸며 균형을 

찾아갑니다.







이 책<슬로 러브>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보다 좋은 점은 훨씬 현실적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영화로 만들어졌을때

주인공역을 했던 줄리아 로버츠보다 (제 관점에서는^^) 더 이쁘고 지적이고 우아합니다.






TED에서 작가의 고뇌에 대한 테마로 강연하는 걸 보고는 '아니,신이시여~ 요즘 심심해서

몰아주기하시는 겁니까?" 아주 화들짝 놀랬다니까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엄청나게 

부자가 되었다고 하니 이것은 질투라는 단어로는 표현이 안되지요.




좌우당간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똑똑한 여자가 일과 사랑에서 실패했을 때 하는 행동을

생각해보자면 곧바로 여행가방을 싸가지고 콜택시를 부르듯, 비행기를 집어타고 3개국을

도는 게 과연 가능할까요? 너무나 비현실적인 로망일 뿐입니다. 그러하기에 <슬로러브>의

도미니크 브라우닝은 훨씬 솔직하고 현실적이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본인을 찾아갑니다.

어찌보면 엘리자베스 길버트보다는 훨씬 찌질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우리 독자들에게는

더없이 합리적이고 공감을 많이 받을 꺼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본인이 무너지는 과정과 

심리를 적나라하게 공개하고 있죠. 그 불면증의 시절을 아주 디테일하게 비중을 들여서 

묘사하고 있어서 오죽하면 블랙코메디처럼 보이기도 할 정도입니다.









결국 그녀는 품위있게 여행을 가는 대신, 재정상태를 고려하여 작은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영혼을 구원해주는 놀이를 습관화시키고 거기에서 서서히 치유되는 방법을 택합니다.

그녀는 브룩스 브러더스의 파자마를 입고, 우울할때는 좋아하는 쿠키를 맘껏 먹고, 

 

그녀는 이사준비를 하면서 책을 정리하고, 다시 읽어보고, 소개팅을 하면서 맛난 것을 

먹고, 남으면 싸가지고 오고, 새벽4시에 잠이 안오면 피아노를 치고, 예전에는 시간이 

아까와 무시했던 도돌이표를 정성스럽게 다시 연주하며 바하를 익히고, 나자신만을 위해 

요리하는 즐거움을 익히고, 머핀을 만들고, 슬로 쿠커랑 사랑에 빠지고, 좋아하면 친구

에게 부탁해서 인생의 사운트트랙을 듣고, 산책을 하고, 정원을 꾸미고, 수영을 하게 

됩니다. 아주 서서히요.




그녀는 확실히 독서광이라서 그녀가 책을 정리하는 대목이 무엇보다 흥미있었습니다.

독서취향이 저랑 비슷해서 미소를 지으며 읽을 책 목록에 몇권을 추가하기도 했고요.




7년간이나 질질 끌어온 유부남과의 청산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그 우유부단하고 

양가적인 남자, 스트롤러는 지금도 생각하면 목구멍에 분노가 차오르는군요. 똑똑한 여자

들일수록 정말 왜 이러는 건가요. 하지만 너무 환갑때까지 갈수도 있었을 그 관계를 청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 때늦은 분노는 사실 축복이기도 한거죠.




저는 사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보다 이 책<슬로 러브>가 더 맘에 듭니다. 무엇보다

도미니크 브라우닝의 그 유머감각이 좋아요. 이를 테면 스트롤러에 대해 광분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열패감이 가득한 밤, 땅콩버터에 와인만 퍼마시다가 아니다, 정신차리면서 내일은

장을 봐와서 제대로 먹겠다고 결심하는 대목에서 그녀는 이렇게 쓰고 있죠.




내일은 차를 몰고 가서 장을 봐오리라. 스테이크를 굽고, 샐러드를 버무리고, 식탁을 차려야지.

레드 와인은 하루에 한잔만. 하지만 먼저 식탁에 톨스토이의 책을 가져다 둬야겠다. 안나 카레니나가 달리는 기차에 뛰어드는 장면을 읽을 수 있도록.




넘 재미있는 유머감각 센스쟁이가 아닐 수 없어요. 뭐 곳곳에서 그녀는 역시 잡지사 편집장

으로써의 날카로운 시선과 여성의 기저에 깔린 원초적 심리, 그리고 자신을 객관화시켜 

위트있게 표현하는 등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기대했던 것만큼 저에게는 어떤 에너지를 

주었어요.도미니크 브라우닝의 이 책은 정말 솔직하고 따스한 매력이 가득해서 좋았습니다.




아, 그녀가 25년간 살았던 집을 팔기로 결정했을때 그녀는 벽에 입을 맞추고, 슬픔에 휩싸여

친구에게 즐을 음악을 추천해달라고 하죠. 친구는 이럴때 들을만한 달콤한 슬픔의 노래를

알려줍니다. 삶이 그냥 스쳐가게 두지말라고, 추억을 위해 울지말라는 가사의 I Will Remember 

You 란 곡이요. 저도 한번 찾아서 들어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오픈하우스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러곡을 듣게 되지만 이 음악을 들었을때는

정말 가구를 껴앉을 기세였다죠? 그녀는 그녀 인생의 다양한 사운드트랙을 듣고 연주하면서 

결국 일년이 지난후에 읊조립니다.




나는 내가 얼마나 행복하며 운이 좋은지 깨달았다. 

이제 두렵지 않다. 나는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는다




어찌 박수를 안칠수가 있을까요? 앞으로 브라우닝여사의 인생에 더욱 상큼한 일들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리며 더욱 견고하고 위트있는 새로운 책으로 만나길 바라면서

사라 맥라클란의 이 곡을 다시 들어봅니다.함꼐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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