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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들의 반란 ㅣ 꿈공작소 10
셀린 라무르 크로셰 지음, 글공작소 옮김, 리즈베트 르나르디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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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공주들의 모습이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영화속 공주를 보더라도 바로 알 수 있는데요. 그만큼 여성의 소극적인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시대와 많이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 아이들의 동화속에서도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명작동화속의 가냘프고 여리고 소극적인 모습들이 공주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지만, 최근 등장하는 창작동화속에서의 공주들은 무척 적극적이고 진취적이고 스스로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딸을 가진 엄마인 저로서는 이런 공주들의 변화가 무척 반갑습니다.
6살난 우리 아이는 아직도 "공주"하면 예쁘고 조신하고 치마만 입고 왕관을 쓰는 전형적인 공주의 모습을 추구하는데요. 아이들에게 공주라는 인상은 여전히 그렇게 남아있는 듯 합니다. 공주의 얌전하고 여성스러운 모습들은 결코 나쁜 모습이 아니기에 아이가 추구하는 공주의 모습, 특히 외모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궂이 고쳐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성격만큼은 현대적 공주의 모습이길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이런 엄마의 바램을 속시원하게 담은 동화책이 있습니다. 바로 <공주들의 반란>인데요. 타 창작동화처럼 새로 등장하는 새로운 공주가 아니라 기존의 공주들이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 좀 더 특별합니다.

공주들은 늘 소극적이고 늘 기다리기만 합니다. 힘들게 고생을 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위기에 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등장하는 왕자들은 너무나도 쉽게, 또 한 순간에 예쁜 공주를 차지하곤 하는데요. 이에 대한 공주들의 불만이 한계에 다다랐답니다. 그래서 공주들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동화는 이렇게 결론을 맺습니다. 후에 동화속에서 공주들이 왕자를 구하게 되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말이지요.
공주들의 적극적인 모습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듯 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아직까지 남녀의 다른 특성이나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한 편견이 굳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또 요즘 시대가 여성의 직업이나 남성의 직업이 구별이 점점 없어지는 만큼 우리 아이가 사는 시대에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 지금과는 또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남자' 혹은 '여자'라는 이름을 들으며 살기 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기에 <공주들의 반란>의 적극적인 공주들의 모습은 엄마에게도 그리고 또 아이에게도 반가운 모습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