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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즐겨보는 만화채널에서 어느 날 부터인가 특이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재미있게 생긴 캐릭터 둘이 하수구 아래에서 서로 돕기도 하고 서로 경쟁하기도 하면서 재밌는 에피소드를 만들어가는 3D애니메이션인데요. 때로는 그 내용이 무척 엽기적이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그런 점에서 신선하고 묘한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얼마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의 임팩트 있는 이야기가 아이에게 뿐만 아니라 엄마에게도 스트레스를 속시원하게 날려주는 반가운 프로그램이 되었답니다. 어떤 대사도 하나 없이 그저 움직임과 표정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요. 하수구 아래에 사는 노란색 애벌레와 빨간색 애벌레라는 설정또한 평범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동화책으로 나왔다니 아이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답니다.
책으로 만난 <라바>는 TV속의 그 장면, 3D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옮겨놓았는데요. 원작처럼 색감도 화사하고 매끈한 종이 질감으로 화질또한 선명합니다. 책이 TV의 원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대사"를 담고 있다는 것인데요. 책으로 읽는 라바도 역시 우리 아이와 저의 사랑을 듬뿍 받았답니다. 책을 펼치면 등장인물이 소개되는데요. 먹보 옐로우와 개구쟁이 레드 뿐만 아니라 바이올렛, 브라운, 블루, 블랙 등 색깔별로 애벌레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이름이 색깔이름이라서 기억하기도 더 쉬운데요. 책 속에는 총 5편의 에피소드가 들어있어요. 한 장면 한 장면 TV를 보는 것과 같이 우리 아이와 힘께 라바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라바 책은 특별한 점이 한 가지 더 있어요. 바로 재미있게 책을 읽은 후, 그 에피소드를 바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점인데요. 에피소드 끝에 QR코드를 담아두어서 스마트 폰으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현재 제가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 에피소드가 끝나는데로 바로 아이와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보고 바로 그 영상이 나오니 아이가 더욱 즐거워 했답니다.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책과 영상으로 한번에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라바의 이야기는 때로는 무척 충격적이고 때로는 무척 엽기적이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재미와 어른들이 우려하는 충격은 많이 다른 듯 합니다. 아이가 된 기분으로 그저 웃어넘긴다면 라바의 충격적인 영상은 그저 재미있는 장면에 지나지 않은 듯 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라바 에피소드를 책으로 계속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답니다. 아이를 위한 책이었지만, 저에게도 라바는 50분이라는 긴 수업시간 후 찾아오는 10분의 휴식같은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