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 라운지
박성일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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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 라운지라는 제목만 들었을 때, 머리 속에 전혀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부끄럽게도 노르딕의 의미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라운지라는 말도 호텔로비, 휴게실정도의 의미로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노르딕은 북유럽을 뜻하고 라운지는 북유럽에서 꾸준히 발전하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라운지 음악을 의미한다. ‘노르딕 라운지는 바로 이 두 단어의 합성어이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수 많은 명곡을 작곡한 뮤지션 박성일이 유럽여행을 떠나 돌아보며 보고 느낀 것을 사진과 음악과 글로 기록한 감성기록노트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책을 펼치면 유럽의 모습을 담긴 사진들이 아주 풍부하게 실려있다. 우리와는 많이 다른 북유럽의 문화를 느끼며 마치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의 나래이션을 들으며 눈 앞에 펼쳐지는 북유럽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 더군다나 뮤지션의 시각으로 전달되는 그 감성적인 느낌은 좀 더 풍부하면서도 새롭고 특별한 것 같다. 간접적으로나마 유럽을 여행하며 화장실 조차도 멋진 유럽의 건축물 사진을 보고 있으면 나 또한 고상해지는 것 같다. 이러한 느낌을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책의 장점은 바로QR코드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그 느낌을 더욱 고조시켜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가운데 그들의 재미있는 문화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야기해보면, 우리가 그렇게 자주 들어왔던 핀란드사람들이 자기 전에 씹는다는 자일리톨껌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주 오래 전 핀란드인들이 겨울에 군것질 거리가 없어 씹던 자작나무조각을 씹곤 했는데 그 껍질에 치아에 유익한 자일리톨이 함유되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아이가 걸을 수 있어도 유모차는 필수라는 것이다. 유모차를 소지하고 있는 아이와 엄마는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수단 할인, 박물관, 전시회 등의 입장료 면제와 함께 최우선적인 편의를 제공받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 외에도 우리와 다른 문화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 거리를 안겨주었다.
 
책의 전반적인 느낌은 편안했다. 풍부한 사진과 뮤지션의 선곡을 통해 음악과 함께하는 간접 여행은 하루하루를 반복적으로 살고 있는 우리의 일상속에서 지친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다. 유럽을 여행하며 보고 들은 것을 사소한 것 까지도 세세하게 묘사해주고 있어 마치 함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 유럽여행을 지금 막 하려는 사람, 그저 유럽을 꿈꾸는 사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부족한 감성을 채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책 속에 담긴 북유럽의 모습들이 마침 겨울을 맞은 한국과 같은 느낌이어서 지금 딱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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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키스 - 내가 선택한 금지된 사랑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3
스콜피오 리첼 미드 지음, 전은지 옮김 / 글담노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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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영화에서만 보던 뱀파이어 이야기를 책으로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책 속의 뱀파이어는 그동안 보아온 뱀파이어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내가 그동안 보고 들어왔던 뱀파이어와 인간의 두 구분이 아닌 인간, 모로이, 스트리고이, 댐퍼라는 낯설고 어색한 단어들로 이루어져있는 인물들, 게다가 전체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인간이 모로이에게 피를 헌신하다니 무척 이상하면서도 흥미롭고 신선했다. 순수혈통의 뱀파이어 모로이를 사악한 스트리고이로부터 수호하는 댐퍼는 반은 인간 반은 모로이이며, 자신의 목숨보다도 모로이 수호를 우선시해야하는 댐퍼 로즈가 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서술자이다.

  대략 줄거리를 이야기해보면, 로즈는 졸업을 앞둔 예비 수호인이며 졸업후에는 왕족혈통 모로이인 리사를 수호하기로 거의 확정되어있는 댐퍼였다. 게다가 로즈는 리사와 결속관계로 연결되어 있어 리사가 어디에 있는지 또 그녀의 감정상태를 마치 텔레파시로 연결되 듯 잘 알고 느낄 수 있었다. 리사가 그녀의 남자친구인 크리스티안과 키스를 하는 순간에도 로즈는 원치 않아도 그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로즈는 수호인 선생님이신 디미트리를 사랑하고 있다. 또한 디미트리 역시 로즈를 사랑하지만,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당당하게 표출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 게다가 로즈는 그와 함께 졸업 후에 리사의 수호인이 되기로 되어있다. 서로 사랑을 하는 사이가 된 다면, 가장 중요한 임무인 모로이 보호를 소홀하게 되고 그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 사제지간의 관계를 이어간다.  실전훈련에 돌입했을 때에는 그녀는 리사가 아닌 크리스티안의 수호를 맡게되고, 그 과정에서 크고작은 사건들과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었다가 해소되기도 한다. 그들이 생활하는 아카데미는 보호벽으로 무장되어 있어 스트리고이로부터 안전한 곳이지만, 스트리고이들은 인간을 이용하여 보호벽을 깨거나 보호벽이 약해지면 언제든 침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최근 로즈는 스트리고이들로부터 사랑하는 친구들을 잃었다. 그 중 그녀의 가까운 친구였던 메이슨이 언제부턴가 희미한 형태로 그녀앞에 나타나 로즈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했다. 메이슨은 이미 죽었고, 유령을 믿는 사람은 없었기에 이야기 초반에는 로즈는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지만, 후반부에서는 메이슨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이 생긴다. 결정적으로 스트리고이가 보호벽을 깨고 침입을 하게 되고 그 사건으로 인하여 로즈는 보호벽 밖으로 나가 메이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간 늘 방어만 했던 댐퍼들은 스트리고이들에게 잡혀간 희생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그들의 은신처로 잠입하게되고 그로 인하여 로즈가 그토록 사랑한 디미트리가 스트리고이가 되어버렸다. 

  500여페이지의 책 두께에 빼곡히 적혀있는 글자들, 평소에 소설분야를 즐겨읽지 않는 나로서는 조금은 버거운 분량이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나의 인내심을 무너뜨리지 않을 만큼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다. 섀도키스는 "뱀파이어 아카데미"시리즈 중 세 번째 이야기에 속하는데 서로 내용이 연결되는 시리즈로 알고 있지만, 섀도키스의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책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뱀파이어와 인간이라는 두 가지의 부류의 인물이 아닌 다양한 종족들이 등장한다는 점,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디미트리의 희생, 그리고 섀도 키스 결말부분의 로즈의 놀라운 결정 등 놀랍고 흥미로운 설정들이 많았다는 점들이다. 다른 뱀파이어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기에 비교를 해 볼 수는 없겠지만, 좀처럼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나로서는 또 다른 소설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큼 충분한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게다가 SF계열의 영화를 즐겨보는 나에게는 소설의 주제가 딱 잘 맞았던 것 같다. 결말부분의 로즈의 놀라운 결정 이후, 아직 한국에서 출간되지 않은, 앞으로 일어날 다음 이야기 <블러드 프룸이즈>가 무척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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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세계사 동시에 공부하기 - 영어 시험 고득점을 목표로 한 버라이어티 세계사 영어와 세계사 동시에 공부하기 1
우에다 이치조우 외 지음, 황혜숙 옮김, 송기영 감수 / 명진출판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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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던 과목 영어와 학창시절 가장 어려워했던 세계사가 동시에 만났다. 역사라면 한국사, 세계사 모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나이다. 이것도 핑계지만 처음 국사를 배울 때, 좀 더 재미있게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을 만났다면, 아마 나의 성적표는 조금더 훌륭하지 않았을까 싶다. 역사라는 것이 알고보면 참 재미있는 과목일텐데 하는 생각은 해왔었다. 대학때는 한문학전공, 국문학 부전공덕에 한국문학사를 공부하는 중 어느 부분에서는 국사를 접할수 있어 나름대로 재미있게 공부를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손을 데기가 무서울만큼  세계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단지 교직이수를 위해 공부한 "서양교육사"에 대한 지식이 세계사에 대해 익숙한 전부이다. 그래서 이 책은 펼쳐보기가 조금 두렵기도 했다. 오히려 좋아하던 영어까지 싫어질까 걱정도 되고 게다가 책의 두께도 상당하기때문이다. 180여 페이지의 단어장을 제외하고도 책은 전체 470여 페이지로 되어있다.

  책의 주요 목표은 영어시험 고득점이다. 사실 일상적인 생활영어는 조금만 공부해도 어느 정도는 잘 들리고 익숙해진다. 전화영어를 6개월간 공부하고 난 뒤, 수업시간에 원어민 교사가 하시는 말씀은 90% 이상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감이 생기고 난 후, 가끔 TV 채널을 돌리다가 미국 영화를 본다거나 뉴스가 나올 때에는 나의 듣기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어 일부러 자막을 보지 않고 눈을 감고 들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귀에 들어오는 내용은 가끔 나오는 익숙한 단어나 일상회화뿐, 영화 특성상 사회적인 문제 혹은 역사적인 문제 등의 특정 분야의 전체적인 문장을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그동안 무슨 공부를 한 것인가 허무하기도 했지만, 사실 대사를 자막으로 읽어보면 일상적인 대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잘 모르는 어휘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한 어휘들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암기할 수 밖에 없겠지만, 암기로 익힌 것들은 오래 기억에 남질 않는다. 특정한 계기가 있다거나 반복적으로 투입이 되면 무조건적 암기보다는 확실히 다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책을 펼쳐보면 총 4가지의 파트로 분류되어 있고, 각각의 파트는 유럽, 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 중동, 아시아로 분류되어 있으며 첫 번째 파트 첫 장부터 바로 영어공부와 세계사공부는 시작된다. 책의 첫 부분을 발췌해 본 다면 "고대 유럽 문명 ancient European civilizations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은 지중해 지역 the Mediterranean region에서 싹트기 시작했다."라는 형식으로 서술되고 있다. 처음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문장을 읽으며 단어를 익히는 것이 무척 경제적이기는 하지만, 때로는 내용이해에 방해가 되는 듯한 느낌도 없지않았다. 단어를 읽어야할 지, 내용을 이해해야할지 조금 갈등되기도 했다. 나의 경우에는 역사보다는 영어에 관심이 더 큰 터라 역사이해보다는 단어가 더 눈에 들어왔다. 그냥 무턱대고 외우는 것 보다는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세계사를 이해하려면 영어단어를 무시하고 책을 읽어야한다는 단점이 있는것 같았다. 그것이 나의 머리에 국한된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중간중간 삽입된 삽화를 통해 역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도 했고 또한, "영세공 어록"은 명언들을 실어놓았기에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조금 시간투자를 해서 천천히 읽어나가다 보면 영어단어도 눈에 들어오고 세계사도 이해가 되기도 했다. 

  아직 전체 페이지를 다 읽지는 못했다. 처음엔 전체적인 흐름을 먼저 살펴보고 현재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보고 있는 중이다. 공부라는 것이 한번 보았다고, 완벽히 내 것이 되지는 않는 것 처럼 이 책 또한 한 번에 익히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꾸준히 반복적으로 책을 읽다보면, 세계사에 대한 이해와 주요 표현들이 익숙하고 친근하게 다가올 듯 하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어느 정도 기본적인 공부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 이상의 공부를 위해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토익, 토플 등의 영어시험에도 시사적인 문제들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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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미스터리 - 영어가 쉬워지는
우르줄라 듀보사스키 지음, 토비 리들 그림, 김명숙 외 옮김 / 현암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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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에 입학을 하면서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실용영어를 이수할 때 까지, 나는 끊임없이 영어공부를 해왔었다. 나는 특이하게도 암기과목의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수학이나 영어성적만큼은 좋은 편에 속하는 학생이었기에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동안 80%이상은 "수"라는 우수한 성적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지금 나의 영어실력은 그동안 투자했던 시간에 비해 부끄러운 수준이다. 물론 전공이 전혀 다른 분야였기에 대학시절 거의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었고, 졸업 후에도 영어를 쓰지 않는 일을 했으며 지금은 결혼, 출산이라는 과정을 겪으면서 영어는 아예 손을 놓고 살았다. 최근 들어서 영어공부를 해보겠다고 회화책도 보기 시작하고 전화영어를 해보기도 했지만, 예전에 잘 알고 있었던 문법, 어휘들도 모두 머리속에서 다 빠져나가버린듯 하여 공부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래서 영어와 관련된 도서에 무척 관심이 많아졌는데, "영어가 쉬워진다"는 <알파벳 미스터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워드스파이"가 등장하면서 시작하는 설정을 보고, "아, 이건 아이들의 책이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처음 몇 페이지를 읽어보니 책의 내용은 전혀 아이들이 읽는 수준이 아니었다. 내가 읽어도 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적혀있으니 말이다. 과연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다. 처음 몇 페이지는 조금 머리가 멍해지기도 했지만, 마크트웨인, 조지 버나드 등의 작가를 언급하거나 반지의 제왕, 스타트랙과 같은 영화속의 가상언어를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책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각 챕터마다 마지막 부분에 풀어야할 비밀 암호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초반부터 전혀 건드리지도 못했지만, 한 챕터 한 챕터 진행될 수록 내용이해는 조금 더 수월해졌다. 초반부에서 재미를 느꼈던 부분은 묵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어에서 묵음이 생긴 원인이 프랑스어의 영향이 컸다는 부분은 흥미로웠다. 또 저자는 묵음에 익숙해졌다가 묵음이 사라지면 그리워할 지도 모른다며 묵음을 '집안을 배회하는 떠돌이 고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책의 매력은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도 계속 집중을 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알파벳의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 들을 수 있는 세계사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다. 또한 문장부호를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는 문장부호의 필요성과 불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다른 나라 언어의 특이한 문장부호를 구경할 수 있기도 했다. 애너그램에 관한 글에서는 영화속에서 본 기억이 나는 듯도 했고 책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가 정말 재미있게 읽은 레모니 스티켓의 소설이야기에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A부터 Z까지 모든 알파벳이 완벽하게 한 문장에 들어간다는 팬그램은 정말 신기하기까지 했다. 문장의 첫 글자만을 나열한다는 애크로님에 관한 글을 읽을 때에는 최근 케이블에서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잠시 언급했던 "문자메세지 "이야기가 생각났다. 난 그것이 우리 나라에서도 유행하는 것과 같이 바쁜 생활패턴의 결과라고 생각했었지만, 이미 인터넷이 발명되기 이전에도 수천년동안 계속 이어져온 것이라고 하니 놀라웠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계속해서 조금은 생소하고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하지만, 그 내용만큼은 충분히 흥미롭고 호기심을 유발할만했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렇게 생소하고 어려운 내용때문에 오히려 "영어가 어렵고 재미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였지만, 그러면서도 난 손에서 계속 책을 내려놓지 못했다. 영어가 더 쉬워졌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어에 대한 호기심과 새로운 흥미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영어를 쉽게 배우기 위해 책을 선택하기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아직까지는 영어가 쉽게 느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배우기를 좋아하고 영어에 관심이 많다면, 또 자발적이든 억지로든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도 같다. 적어도 영어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는 충분히 유발하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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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
박상미 지음 / 예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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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는 세 살, 즉 두 돌이 되면서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이를 너무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낯가림이 유난히 심했던 우리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낯선 공간에서 낯선 아이들과 잘 생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되었다. 한 참 내가 시간이 필요했던 시기였기에 모든 걱정을 뒤로하고 그냥 바로 보내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아이는 적응기간이 길지 않았고 1년이 넘도록 어린이집에서 아주 잘 생활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 아이를 5살 부터 유치원에 보내는 것은 어떨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어린이집에 더 있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동네의 대부분의 5살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는 우리 아이도 그렇게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조카가 혹은 친구의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는 모습을 보아왔지만, 사실 우리 아이를 보낸다고 생각하면 어린이집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유치원 생활이 우리 아이에게 잘 맞을지 걱정도 되고, 또 유치원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없는 상태였기에 걱정만 가득이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그리고 내가 사는 동의 바로 옆에 유치원 건물이 있기에 늘 유치원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책이 바로 <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 였다. 유치원에 대한 것을 알 수 있는 책이라기에 꼭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펼쳐보면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자세하게 나와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총 6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부터 그 소주제를 나열해보면, 유치원은 어떤 곳인지,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유치원을 선택하는 노하우, 유치원이 처음인 아이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유치원 입학 전 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유치원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Q&A, 아이와 함께 엄마도 성장한다 등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가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유치원을 선택하는 방법, 적당한 시기, 유치원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 해결 등 정말 유치원을 보내려고 생각하는 모든 엄마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내가 어릴때만 해도 유치원이라는 곳은 거의 선택적인 기관이었다. 나는 유치원을 다녔지만, 내 주변에는 다니지 않은 친구들도 꽤 많이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유치원을 안 다니는 아이들이 없다. 게다가 유치원을 1년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2~3년 때로는 1년정도는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까지도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이제 유치원은 초등학교 입학전에 꼭 한번은 다녀야할 것 같은 그런 곳으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요즘같이 엄마가 일하는 집이 많은 시대에 정말 어린 아이들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는 것은 흔한일이 되었으니 말이다. 유치원이 어린이집보다는 좀 더 덜 자유롭기 때문에 처음 유치원에 다닐때 아이가 잘 받아들일 수 있을 지 걱정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적기에 또 충분히 엄마가 많은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이끌어 줄 수 있다면, 문제는 없을 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읽고 나니 조금 안심이 되는 듯도 하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생각들이 100% 맞다고 인정할 수는 없겠지만,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기에, 그래도 책을 보면서 육아의 방향이 좀 잡히는 듯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궁금증을 풀어주는 5부였지만, 유치원의 입학 전 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의 이야기를 월별로 정리해 둔 4부도 무척 재미있었다.  처음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해야할 것들, 서류들에 대해서 부터 꼼꼼하게 정리해 두었고, 각 월별에 있는 커다란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부모가 알아야할 것들 대처해야할 일들을 미리 알려주고 있어서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했을때 가장 많이 들춰볼 부분인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 6부에서는 유치원과는 조금 별개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와 엄마가 함께 지내며 아이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육아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실려있다. 

  책을 읽고 난 후, 유치원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 걱정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할 지 또 어떻게 아이를 이끌어 줄 지, 어느 시기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할 지 등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은 잡히는 듯하여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정한 후 더욱 열심히 읽게 될 책일 듯 하지만, 유치원이 아니더라도 어린이집에 보내야겠다고 마음 먹은 부모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도움을 받기 위해 많은 육아서들을 읽었지만, 실천면에서 쉬운일은 없다. 정말 육아서는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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