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세 살, 즉 두 돌이 되면서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이를 너무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 낯가림이 유난히 심했던 우리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낯선 공간에서 낯선 아이들과 잘 생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되었다. 한 참 내가 시간이 필요했던 시기였기에 모든 걱정을 뒤로하고 그냥 바로 보내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아이는 적응기간이 길지 않았고 1년이 넘도록 어린이집에서 아주 잘 생활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 아이를 5살 부터 유치원에 보내는 것은 어떨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어린이집에 더 있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동네의 대부분의 5살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는 우리 아이도 그렇게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조카가 혹은 친구의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는 모습을 보아왔지만, 사실 우리 아이를 보낸다고 생각하면 어린이집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유치원 생활이 우리 아이에게 잘 맞을지 걱정도 되고, 또 유치원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없는 상태였기에 걱정만 가득이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그리고 내가 사는 동의 바로 옆에 유치원 건물이 있기에 늘 유치원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던 중 알게 된 책이 바로 <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 였다. 유치원에 대한 것을 알 수 있는 책이라기에 꼭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펼쳐보면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자세하게 나와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총 6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부터 그 소주제를 나열해보면, 유치원은 어떤 곳인지,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유치원을 선택하는 노하우, 유치원이 처음인 아이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유치원 입학 전 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유치원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Q&A, 아이와 함께 엄마도 성장한다 등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가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유치원을 선택하는 방법, 적당한 시기, 유치원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 해결 등 정말 유치원을 보내려고 생각하는 모든 엄마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내가 어릴때만 해도 유치원이라는 곳은 거의 선택적인 기관이었다. 나는 유치원을 다녔지만, 내 주변에는 다니지 않은 친구들도 꽤 많이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유치원을 안 다니는 아이들이 없다. 게다가 유치원을 1년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2~3년 때로는 1년정도는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까지도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이제 유치원은 초등학교 입학전에 꼭 한번은 다녀야할 것 같은 그런 곳으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요즘같이 엄마가 일하는 집이 많은 시대에 정말 어린 아이들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는 것은 흔한일이 되었으니 말이다. 유치원이 어린이집보다는 좀 더 덜 자유롭기 때문에 처음 유치원에 다닐때 아이가 잘 받아들일 수 있을 지 걱정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적기에 또 충분히 엄마가 많은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이끌어 줄 수 있다면, 문제는 없을 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을 읽고 나니 조금 안심이 되는 듯도 하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생각들이 100% 맞다고 인정할 수는 없겠지만,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기에, 그래도 책을 보면서 육아의 방향이 좀 잡히는 듯도 하다.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궁금증을 풀어주는 5부였지만, 유치원의 입학 전 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의 이야기를 월별로 정리해 둔 4부도 무척 재미있었다. 처음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해야할 것들, 서류들에 대해서 부터 꼼꼼하게 정리해 두었고, 각 월별에 있는 커다란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부모가 알아야할 것들 대처해야할 일들을 미리 알려주고 있어서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했을때 가장 많이 들춰볼 부분인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 6부에서는 유치원과는 조금 별개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와 엄마가 함께 지내며 아이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육아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실려있다.
책을 읽고 난 후, 유치원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 걱정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할 지 또 어떻게 아이를 이끌어 줄 지, 어느 시기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야 할 지 등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은 잡히는 듯하여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로 결정한 후 더욱 열심히 읽게 될 책일 듯 하지만, 유치원이 아니더라도 어린이집에 보내야겠다고 마음 먹은 부모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도움을 받기 위해 많은 육아서들을 읽었지만, 실천면에서 쉬운일은 없다. 정말 육아서는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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