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 스크린 영어회화 표현사전 - 실전에 강해지는 회화패턴의 모든 것!
이충훈 지음 / 랭컴(Lancom)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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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년전에 즐겨보던 미국의 시트콤이 있습니다. 바로 케이블을 통해 처음 보다가 다운을 받아 보기도 하고 또 정말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이었기에 DVD까지 장만하게 된 드라마 "시트콤 프렌즈"입니다. 10시즌이라는 긴 기간 동안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드라마인데요. 프렌즈를 보면, 대학때 자주 몰려다니던 친구들 생각이 나기도 하고, 한 편당 20~30분가량의 짧은 시간동안 신나게 웃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는 눈을 감고 들어도 알 수 있을 만큼 귀에 익숙할 정도랍니다. 그렇기에 가끔은 프렌즈를 보며 영어공부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미드나 시트콤은 딱딱한 영어회화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하는 주옥같은 표현들이 가득할 테니까 말이지요. 하지만, 막연하게 대본을 다운받고 공부를 시작하려니 제가 아는 것이 너무 없었습니다. 사전을 찾는 것도 한계가 있고 문법이나 사전적인 의미와 또 일상 회화와는 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기에 쉬운일이 아니었지요.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드&스크린 영어회화 표현사전>입니다. 

  책을 처음 보았을때 예상했던 것 보다 두께감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했습니다. 책에서는 왜 미드로 영어공부를 해야하는지, 미드 고르는 법, 미드로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등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 미드로 영어를 공부하려는 저의 의욕을 고취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책의 목차를 보면 모두 20챕터로 되어 있고, 각 챕터는 일상언어, 습관과 행동, 직장생활, 문화생활, 건강과 병원, 사랑과 결혼 등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챕터는 3~6개의 소주제로 되어 있고, 그 안에 여러가지 표현들이 실려있습니다. 



  본문을 살펴보면 주요 표현이 큰 글씨로 눈에 띄게 쓰여있고 그 표현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같은 표현의 다른 문장과 해당 표현에 관한 대화 예시가 나오는데요. 같은 표현 문장 옆에는 파란색 글씨로 어느 미드에서 나온 표현인지 적혀있어 활용하기 좋을 듯 합니다. 파란색 글씨로 적혀있는 미드 제목을 살펴보면, Ghost Whisperer, CSI Las Vegas, Friends, House, The O.C, Grey's Anatomy, Prison Break, X-File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미드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 같은 표현 문장에는 헤드폰 그림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요. 그 부분은 mp3파일로 들어볼 수 있고, 그 파일들은 LanCom홈페이지(http://www.lancom.co.kr/)를 방문하면 미드&스크린 영어회화 표현사전 mp3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mp3파일을 다운받아 들어보니 군더더기 없이 바로 표현을 들려주어서 좋았습니다. 

  주제별로 다양한 표현이 풍부하게 실려있어서 이 책 한 권만 충분히 익힌다면 미드를 미드 뿐만 아니라 영화도 자막없이 보는 것에도 도전해 볼 만 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가 좋아서였지만, 영어공부를 미드로 하겠다고 DVD를 장만 해놓고도 제대로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습니다. 스크립트를 프린트 해놓고도 단어를 찾다가 오래걸리기도 하고 단어를 찾아보다가도 중간에 막히거나 멈추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책의 도움을 받아 스크립트를 보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지길 바랄뿐입니다. <미드&스크린 영어회화 표현사전>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면서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는 재미까지, 올 한해 미드와 함께 즐거운 영어공부 삼매경에 빠져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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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 제일 좋아 노란우산 그림책 1
제니퍼 로이드 글, 애슐리 스파이어스 그림, 김현좌 옮김 / 노란우산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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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아들은 자기 물건을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성인의 경우에도 자기가 아끼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나눈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닌데 받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의 경우는 더 쉽지 않을 테니까요. 특히 우리 아이처럼 혼자 크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는 더 할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 아이도 자신의 물건을 자랑할 줄만 알지 그것을 친구와 나눈 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싫어합니다. 친구아이가 놀러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에도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그것을 빼앗거나 혹은 빼앗지 못해서 울음을 터뜨리곤 하는데요. 그럴때마다 아이를 달래며 친구와 함께 놀자고 하면 서로 양보하기 싫어서 고집을 부립니다. 그럴때는 대체로 우리 아이에게 먼저 양보하기를 강요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하면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답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착하다고 칭찬을 해주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거나 누군가에게 설득을 당해서 억지로 한 일이라면 아이는 속으로 상처를 많이 받을테니까요.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중의 하나가 서로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고 들려주면서 간접적으로 그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이럴 때 딱 좋은 동화가 지금 살펴볼 <우산이 제일 좋아>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우산을 좋아하는 엘라에요. 우산을 정말 좋아해서 사람들은 엘라의 생일이면 늘 우산을 선물하곤 합니다. 그래서 엘라가 가지고 있는 우산은 그 양도 어마어마하고 색깔도 모양도 가지각색입니다. 그 중에 엘라가 가장 좋아하는 우산은 스텔라 이모가 선물해 준 하늘색 우산이에요. 스텔라 이모는 곧 엘라네 집에 와서 함께 지내게 되실거랍니다. 집안에는 온통 엘라의 우산이 가득하니 엄마가 때로는 화를 내시기도 해요. 더군다나 스텔라 이모가 함께 지내려면 잘 곳도 없을 것이라며 말이지요. 엄마는 우산을 꼭 필요로하는 누군가에게 우산을 나누어 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엘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우산을 선물해야한다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렸지만, 크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때 마침 비가 오고 우산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 후 어느 덧 우산은 가장 좋아하는 하늘색 우산 하나만 남게 되지요. 하지만 그 마저도 우편배달부 아저씨에게 주기로 해요.



  결국 엘라의 손에 있는 모든 우산은 다른사람에게로 갔습니다. 엘라가 아끼던 우산들을 우산을 꼭 필요로 한 다른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것이지요. 책 그림을 보면 우산을 나누어 줄 때의 엘라는 언제나 웃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해하는 듯 도 했지만, 엘라는 마지막에도 자신이 아끼던 그 우산마저 필요한 그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어요. 그것도 방긋 웃으며 말이지요. 엘라는 빈손으로 돌아왔어요. 엘라는 이제 우산이 없는 걸까요? 엘라는 앞으로 우산때문에 속상해하지 않을까요? 그 뒷 이야기는 아이와 함께 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우산이 그려진 책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는 자신의 우산을 꺼내왔습니다. 책을 다 읽고 놀자고 하는데도 꼭 우산을 펴고 책을 읽고 싶다고 하는군요. 책 속의 우산들과 자신의 우산을 비교해가며 책을 보았습니다. 책을 다 읽은 우리 아이에게 "엘라는 우산을 참 좋아한데. 그런데 우산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기 우산을 나누어 주었데." 하고 이야기를 꺼냈더니" 아이는 "하늘 색 우산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것도 우편배달부 아저씨한테 줬어"하고 속상하듯 말했답니다. "엘라는 그래도 자기의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말해주었더니, 금새 방긋 웃었어요.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자신있는 목소리로 그러겠다고 대답했답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아마도 자신있게 말한 것과는 다르게 조금 힘들어 하겠지만, 그 때 엘라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기쁜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서로 사이좋게 지내며, 자신의 소중한 것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그 나눔으로 기뻐할 수 있는 아이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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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공주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8
코리 도어펠드 글.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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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아이들은 대체로 핑크색에 열광한다. 엄마들은 임신을 했을때부터 뱃속의 태아의 성별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궁금해하고 또 미리 알고 출산준비물을 준비하곤 한다. 나 역시도 아이의 배냇저고리, 내복, 옷, 장난감 등을 준비할 때 뱃속 태아가 딸이었기 때문에 핑크색 계열을 주로 준비해두었었다. 또 준비를 하다보면 주로 파랑색계열은 디자인 부터가 남자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져서 나오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은 이렇듯 성인들이, 문화가, 분위기가 이미 만들어 놓았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는 다른 색깔도 예쁘다고 강요하는 것은 조금 억지스러운 것이 아닌가 싶다. 색깔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이야기하면서 색깔에 대한 교육을 다루곤 하는데, 특정 색깔을 좋아하는 것은 그렇게 나쁜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아이처럼 엄마가 온통 핑크를 사들여도 가끔은 회색을 좋아한다거나 다른 색깔을 고르는 아이도 있다. 또 어릴때 핑크를 좋아했다고 할 지라도 커서도 핑크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이 좋아하는 색깔이 있고, 그 좋아하는 색깔이 무엇이든 그것은 그냥 기호일 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으니 말이다. 또 색깔에 대한 선호도는 자꾸만 변하는 것 같다. 내가 어릴때 주로 보라색을 좋아했지만, 커서는 빨강, 검정, 연두 등 수시로 바뀌고 또 지금은 특별한 색깔에 대한 선호도는 있겠지만, 모든 색깔이 어디에서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이 색도 저 색도 모두 좋고 예뻐보인다.

   <핑크공주>라는 책을 보았을 때에도 색깔에 관한 이야기일것이라고 생각했다. 핑크를 좋아하는 아이가 핑크말고도 다른 색도 예쁘다는 것을 알려주겠거니 했다. 하지만 책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핑크를 좋아하는 아이, 괴물도 핑크라면 무섭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가 핑크보다도 더 좋은 것이 생겼다는 것, 그것은 바로 "동생"이었다. 책의 주된 주제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그 무엇 보다도 "동생"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동생은 남자아이이기 때문에 온통 파랑색 투성이였다. 그래서 핑크가 아니라는 이유로 동생이 싫었지만, 그 동생의 살색이 핑크라는 것으로 다시 동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동생에게도 핑크가 있기에 좋아진 것 같은 인상이 조금 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내가 예상했던 이야기가 아니라서 새롭고 좀 다르게 느껴진 동화이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동화책은 일단 시각적으로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여자아이들에게 호기심과 관심을 유발하기에는 아주 좋다. 핑크색을 좋아하는 여자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핑크색이 가득한 그림책을 보며 환호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색깔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에 아이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다. 그러면서 핑크색은 아니지만, 파랑색 투성이인 동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책 내용에서 보면 핑크는 그냥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이며 자기 자신이다. 파랑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 다른 무엇이다. 즉 파랑색은 남동생으로 비유되면서 핑크로 가득했던 자기만의 공간들이 점점 내 것이 아닌 파랑색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에 아이는 파랑에 대한 거부가 생긴 듯 하다. 많은 아이들이 혼자서 엄마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다가 동생이 생기면 질투를 느낀다. 자신만을 좋아해주던 엄마 아빠의 사랑이 동생에게 몽땅 가 버릴까봐 걱정하게 되고, 그렇다보면 동생이 싫어지기도 한다. 이런 감정을 색깔에 비유하여 아이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풀어나가고 있다. 결국 꼬마아이는 자기 공간과는 다른 파랑색을 받아들이고 그 파랑색의 남동생을 핑크보다도 더 좋아하게 된다. 



  우리 아이 역시 핑크에 환호를 했다. 책장을 넘겨보면서 자신과 비슷한 물건이나 옷이 나올 때면 "내꺼랑 똑같다"며 무척 좋아했다. 욕심이 많은 아이인지라 나중에 동생이 생긴다면 혼자서 힘들어 할 일들이 많을 것 같아서 미리 걱정부터 했었는데, 책 속의 꼬마아이가 핑크보다도 동생을 더 좋아하게 된 것 처럼 우리 아이도 간접적으로 주인공 아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듯 "파랑색도 좋아해야지"하고 말을 했다. 책을 읽어준 지 몇일이 지나 혼자서 책을 펼쳐보는 딸의 모습을 보았다. 책 그림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핑크"의 인기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 다양한 색깔을 좋아하는 아이이지만, 어제도 오늘도 <핑크 공주>책을 펼쳐보며 좋아하는 것을 보면, 우리 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핑크공주에 가까운 여자 아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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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플까봐 꿈공작소 5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이승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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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것이 많다. 책 속의 소녀처럼 나 또한 어린시절을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받았던 상처들이 많았고, 그리고 그 상처들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 스스로 빈병속에 마음을 넣어 두었었다. 마음이 슬퍼지는 것이 싫어 슬픈 것은 피하고, 웃을 수 있는 것들만 보고 듣고 살기를 바랬다. 내가 빈병속에서 마음을 꺼내게 된 것은 아마도 우리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그것도 내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냥 저절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아직도 어린시절 간직했던 그 호기심 왕성하고 세상이 온통 아름답게만 보이던 순수했던 그 마음을 온전히 되찾지는 못했을지라도, 우리 아이가 있어 더 많이 웃게 되었고 우리 아이가 있어 그냥 지나쳐버리곤 했던 세상의 작은 부분들까지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또 엄마이기때문에 지금도 조금씩 더 강해져가는 것 같다.

  <마음이 아플까봐>는 글이 많은 책이 아니다. 글은 많이 절제되어 있다. 그래서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글 보다는 그림을 보며 느껴지는 것이 더 많았다. 소녀의 행복하고 꿈 많던 어린시절의 모습은 책 그림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다 담겨져있다. 언제나 곁에는 할아버지가 계셨고, 소녀는 늘 밝고 명랑해보였다. 늘 할아버지가 앉아계시던 의자가 빈 의자가 되면서 소녀의 얼굴에는 밝게 웃고 있던 입이 사라졌다. 마음이 병속안에 있어 안전하긴 했지만, 뭔가 불편해보이고 즐겁지 않아 보였다. 그러다가 만난 한 아이, 그 소녀가 아이를 만나는 장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바로 우리 아이 얼굴이었다. 그 소녀는 빈 병속에 넣어두었던 마음을 꺼내기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결국 그 마음을 꺼낼 수 있었던 것은 아이였다. 그러면서 다시 그림속의 소녀에게는 밝게 웃고 있는 입이 생겼다. 





  <마음이 아플까봐>는 아이들의 동화책이지만, 좀 더 큰 아이들에게 혹은 청소년, 성인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줄 책이 아닌가 싶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았을 때, 아직 어린 우리 아이는 책 속의 주인공이 자기 또래의 아이라는 것과 그림 한 장면 한 장면에 대한 호기심이 컸을 뿐,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깊은 내용은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 아이가 몇 년 더 자란후에는 아마도 우리 아이에게 큰 교훈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그리고 간직하고 두고 두고 보기에도 좋은, 소장가치가 높은 동화책인 것 같다. 

  마음을 닫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모른다. 세상의 아름다움 보고 사는 것과 보지 않고 사는 것은 아주 작은 차이인것 같다. 하지만, 그 차이 사이에는 아주 두꺼운 벽이 존재한다. 그만큼 마음을 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난 우리 아이가 어릴때부터 강한 마음을 가지고 성장했으면 한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다치는 일은 없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그 아픔을 겪고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강한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소녀의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아이였지만, 그리고 나 또한 우리 아이로 인해 마음이 강해졌지만, 꼭아이가 아니더라도 마음을 열 수 있는 계기는 많은 것 같다. 호기심 많고 세상이 온통 신기하기만 한 우리 아이의 마음이 빈병속에 갖히지 않기를 바란다. 혹여 갖히더라도, 갖힌 마음을 쉽게 꺼내어 맞설 수 있도록 그렇게 밝고 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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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반양장)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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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로운 마음을 다짐했다가도 내일이 되면 다시 시들해지는 그런 반복적인 일상을 누구나 겪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좀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무언가를 굳게 다짐하곤 한다. 그러다가도 마치 내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는 것처럼 또 금새 무기력해지는 일상들, 재생모드를 설정해놓으면 무한반복되는 카세트의 테잎처럼 같은 모습이 그렇게 계속해서 재연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난 좀 더 나은 인생을 위해 꿈을 꾸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지만, 이미 일주일 전에도 한 달 전에도 난 무기력한 하루하루에 우울모드에 빠져있기도 했다. 그리고 아직도 난, 내가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인지 잘 모르겠다.

  책 속의 호랑 애벌레 또한 '그저 먹고 자라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추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속으로 뛰어들어 높은 기둥을 타고 구름 위로 올라가려 애를 쓴다. 그렇지만, 곧 그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고 노랑 애벌레와 함께 하는 행복한 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 행복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기둥에 대한 미련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 호랑 애벌레는 결국 노랑 애벌레와의 이별을 선택하고 다시 기둥위로 향한다. 혼자 남은 노랑 애벌레는 늙은 애벌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있는 것을 보게 된다.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비가 되기 위해 '가장 안전할 수도 있는' 애벌레로 사는 것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고치를 만드는, 그 늙은 애벌레를 통해 자신도 나비가 되는 길을 택한다. 



 
나비가 된 노랑 애벌레는 호랑 애벌레를 찾아가고, 기둥 거의 끝까지 올라간 호랑 애벌레 또한 노랑 나비의 도움으로 결국 아무것도 없는 기둥에서 내려와 나비가 되는 길을 택한다. 그렇게 나비가 된 노랑 애벌레와 호랑 애벌레 그렇게 이야기는 끝... 아니, 새로운 시작.....

  나비가 되고 난 후, 이야기가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면 뭔가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에 또 다른 감동이 밀려왔다. 결국 인생의 목표는 어느 한 시점에의 도달이나 끝이 아닌 것 같다. 우리는 결국 늘 새롭고 더 새로운 무언가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다. 어느 순간 어느 한 지점에 도달을 하긴 하겠지만, 거기에서 멈추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또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 같다. 즉, 중요한 것은 도착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향해 가는 지도 모른 채 치열한 경쟁만을 펼치는, 간혹 기둥에서 떨어져버리는 어리석은 애벌레의 모습이 아닌, 번데기라는 힘든 고통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낼 수 있어야 멋진 나비가 되는 것 처럼 다른 사람의 인생속에서의 그저 그런 경쟁자가 될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진정한 길이라는 것을 알 것 같다. 지금보다 어릴 때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도 감동도 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이 책이 쉬운 동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내가 설계해 나가야 할 나의 인생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진 것 같다고나 할까.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비가 되기 위해 번데기라는 과정을 과감하게 선택한 애벌레처럼, 우리 아이에게 또 그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내가 선택하고 견뎌내고 거쳐야 할 삶의 과정들이 무척 무겁고 힘겹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번데기가 되는 나비처럼, 나 또한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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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범 2011-01-0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년전에 읽은듯한 이 책을 오늘 문득 찾아보았습니다. "벌레탑"으로 검색을 해 보니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제목으로 나오더군요.
님께서 적어주신 글을 보고 이 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적으신 글이 아니었다면, 이 책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없었을거예요.
감사합니다.
복받으세요.

맹달이 2011-01-07 20:15   좋아요 0 | URL
와, 꽤 오래전에 읽으신 책이군요. (^-^)
님께 도움이 되었다니 제가 더 기쁘네요. 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2011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