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이 제일 좋아 노란우산 그림책 1
제니퍼 로이드 글, 애슐리 스파이어스 그림, 김현좌 옮김 / 노란우산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유아들은 자기 물건을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성인의 경우에도 자기가 아끼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나눈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닌데 받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의 경우는 더 쉽지 않을 테니까요. 특히 우리 아이처럼 혼자 크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는 더 할 거라 생각됩니다. 우리 아이도 자신의 물건을 자랑할 줄만 알지 그것을 친구와 나눈 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싫어합니다. 친구아이가 놀러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에도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그것을 빼앗거나 혹은 빼앗지 못해서 울음을 터뜨리곤 하는데요. 그럴때마다 아이를 달래며 친구와 함께 놀자고 하면 서로 양보하기 싫어서 고집을 부립니다. 그럴때는 대체로 우리 아이에게 먼저 양보하기를 강요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하면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답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착하다고 칭찬을 해주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거나 누군가에게 설득을 당해서 억지로 한 일이라면 아이는 속으로 상처를 많이 받을테니까요.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중의 하나가 서로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고 들려주면서 간접적으로 그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이럴 때 딱 좋은 동화가 지금 살펴볼 <우산이 제일 좋아>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우산을 좋아하는 엘라에요. 우산을 정말 좋아해서 사람들은 엘라의 생일이면 늘 우산을 선물하곤 합니다. 그래서 엘라가 가지고 있는 우산은 그 양도 어마어마하고 색깔도 모양도 가지각색입니다. 그 중에 엘라가 가장 좋아하는 우산은 스텔라 이모가 선물해 준 하늘색 우산이에요. 스텔라 이모는 곧 엘라네 집에 와서 함께 지내게 되실거랍니다. 집안에는 온통 엘라의 우산이 가득하니 엄마가 때로는 화를 내시기도 해요. 더군다나 스텔라 이모가 함께 지내려면 잘 곳도 없을 것이라며 말이지요. 엄마는 우산을 꼭 필요로하는 누군가에게 우산을 나누어 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엘라는 자신이 좋아하는 우산을 선물해야한다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렸지만, 크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때 마침 비가 오고 우산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 후 어느 덧 우산은 가장 좋아하는 하늘색 우산 하나만 남게 되지요. 하지만 그 마저도 우편배달부 아저씨에게 주기로 해요.



  결국 엘라의 손에 있는 모든 우산은 다른사람에게로 갔습니다. 엘라가 아끼던 우산들을 우산을 꼭 필요로 한 다른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것이지요. 책 그림을 보면 우산을 나누어 줄 때의 엘라는 언제나 웃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좀 어색해하는 듯 도 했지만, 엘라는 마지막에도 자신이 아끼던 그 우산마저 필요한 그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어요. 그것도 방긋 웃으며 말이지요. 엘라는 빈손으로 돌아왔어요. 엘라는 이제 우산이 없는 걸까요? 엘라는 앞으로 우산때문에 속상해하지 않을까요? 그 뒷 이야기는 아이와 함께 책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우산이 그려진 책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는 자신의 우산을 꺼내왔습니다. 책을 다 읽고 놀자고 하는데도 꼭 우산을 펴고 책을 읽고 싶다고 하는군요. 책 속의 우산들과 자신의 우산을 비교해가며 책을 보았습니다. 책을 다 읽은 우리 아이에게 "엘라는 우산을 참 좋아한데. 그런데 우산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기 우산을 나누어 주었데." 하고 이야기를 꺼냈더니" 아이는 "하늘 색 우산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것도 우편배달부 아저씨한테 줬어"하고 속상하듯 말했답니다. "엘라는 그래도 자기의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말해주었더니, 금새 방긋 웃었어요.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친구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자신있는 목소리로 그러겠다고 대답했답니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아마도 자신있게 말한 것과는 다르게 조금 힘들어 하겠지만, 그 때 엘라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기쁜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아이가 친구들과 서로 사이좋게 지내며, 자신의 소중한 것도 기꺼이 나눌 수 있는, 그 나눔으로 기뻐할 수 있는 아이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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