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이 한문학인 나에게 학창시절 어려운 원전으로 공부하던 한국 고전들은 그 내용은 재미있었지만, 그 읽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에 어렵게만 느껴지던 분야입니다. 그렇기에 고전과 관련된 책을 보면 반갑기도 하면서도 어렵다는 인상이 조금 더 지배적이었는데요. 원전 해석을 위한 한글본이 아니라 여느 소설처럼 재미있게 구성된 고전소설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던 차였답니다. 이번에 태교를 하면서 태교동화를 정말 많이 읽어보았는데요. 마침 태교동화 중에서 고전을 다룬 책이 있어서 무척 반가웠답니다. 태교동화로 읽는 "고전"은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여 책을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학창시절 어렵게 읽었던 그 느낌과는 또 어떤 다른 재미를 줄 지 기대하며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책을 받아보니 태교에 좋은 클래식이 가득한 음악CD가 들어있는데요. 많은 태교동화들이 CD를 구성으로 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클래식을 다루고 있고, 동화의 내용을 다룬 CD는 많지 않은 듯 합니다. 이번 고전태교동화도 혹시 하는 기대를 했는데 음악CD라서 살짝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구정은 또 다른 것과 달랐습니다. 이 CD는 임신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져서 음악이 들어있어서 선택적으로 듣기에도 좋은 듯 합니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니 익숙한 제목들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책에는 홍길동전, 박씨전, 전우치전, 춘향전, 심청전, 숙향전, 토끼전, 용궁부연록, 바리공주, 흥부전, 공고집전, 허생전이 실려있는데요. 각각은 소주제로 세가지씩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용감하고 씩씩한 아이,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아이, 지혜로운 아이, 너그럽고 베풀 줄 아는 아이라는 주제로 각각 세 가지씩 분류가 되어있었답니다.

책을 펼쳐보면 화사한 그림과 함께 빼곡히 가득 고전소설이 전개되고 있는데요. 제가 원전 해석으로 읽었던 그 한글본과는 달리 너무 재미있고 쉽게 전개가 되고 있어서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이미 앍고 있는 내용이지만, 마치 처음 읽는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읽었어요. 또 각 소주제가 끝이 날 때 마다 "엄마랑 아빠랑 함께 읽어요"라는 코너가 등장하는데요. 그 부분에서는 옛날 사람들의 태교법, 남자도 태교를 했던 옛날, 조선왕실의 태교 이야기, 전통 태교 속에 숨은 과학이야기 등등 재미있는 읽을 거리가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답니다. 무엇보다도 태교 동화를 읽으면서 눈으로 예쁘고 화사한 그림을 볼 수 있어서 기분도 참 좋아지는 느낌의 태교 동화책이랍니다.
출산을 한 달 앞두고 있어서 이제 거의 막바지 태교에 들어왔는데요. 첫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며 재미있게 태교겸 육아를 하고 있지만, 나만의 시간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난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고전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입니다. 우리 고전이 많은 사랑을 받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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