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개구리 이야기를 읽을 때 마다 뭔가 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개구리가 왜 비가 오면 울고 있는지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지만, 그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아이에게 읽어주면서도 늘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아이가 엄마마음을 잘 헤아려서 산에 뭍었으면 좋았을텐데..." 혹은 "엄마가 아이를 마지막엔 믿어주었으면 좋았을텐데..."하며 말이지요. 그래서 전래동화 중 유명하고 잘 알려진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조금 꺼려했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마음을 알았는지 아이 뿐만 아니라 엄마의 속을 확 풀어주는 동화를 만났습니다. 바로 <엄마 청개구리의 입장이 된 아들 청개구리>입니다. 이번 동화책이라면 저의 이 찝찝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풀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펼쳐보니 등장인물 따라잡기를 통해서 이야기 주인공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전래동화가 펼쳐집니다. 말을 안듣는 아들 청개구리, 그리고 그 아들때문에 고생많은 엄마 청개구리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그 이야기 그대로 전개되는데요. 마지막 이야기까지 진행이 된 후로 다시 등장하는 엄마와 아들 청개구리, 서로의 입장이 되어 하소연하듯 말을 합니다. 엄마청개구리는 아들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고, 아들 청개구리는 엄마의 간섭이 때로는 힘들었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아들 청개구리의 꿈, 꿈속에서 아들청개구리는 말을 안듣는 딸 청개구리를 돌보는 아빠 청개구리로 변신합니다. 또 엄마 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의 입장이 되어 같은 꿈을 꾸게 되지요. 꿈속에서 부모의 입장이 되어 본 청개구리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되고 또 아들 청개구리의 입장이 되어 본 엄마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새로운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게 됩니다. 간혹 성인들 사이에서도 상대의 입장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곤 하기때문에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우리 아이, 그리고 엄마도 우리 아이의 입장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청개구리 이야기를 읽을 때, 엄마의 입장에서 늘 말을 안듣는 아들이 철없게만 느껴졌는데 아이에게도 또 자신의 의견과 입장이 있을것이라 생각하니 우리 아이에게 조금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장동화를 통해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고 또 그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과정을 통해서 남의 마음을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수 있을 듯 합니다. 또 어떤 갈등에 부딪혔을때 문제를 차근차근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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