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 싫어! 아니야! 작은 돛단배 14
마리 이자벨 칼리에 글, 아닉 마송 그림, 이주영 옮김 / 책단배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올해 5살이 되면서 성격이 확 달라진 우리 아이, 툭하면 삐치고 툭하면 우는 딸아이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게다가 뱃속에 동생이 생기면서 아이의 어린냥은 더욱 심해졌는데요. 무엇보다도 아이의 입에서 수시로 나오는 말은 "안 돼, 싫어, 아니야" 입니다. 그래서 <안 돼! 싫어! 아니야!>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딱 우리 아이가 떠올랐답니다. 3~4살까지만 해도 무척 애교쟁이에 예쁜 말도 많이 했는데 5살이 된 후로는 아이의 성격이 무척 까다로와졌기 때문에 엄마도 아빠도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는 책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제목에 놀라 선택한 책이 바로 <안 돼! 싫어! 아니야!>입니다.

  책의 주인공도 마침 우리 아이와 같은 여자아이, 비슷한 또래의 아이의 이야기라서 책을 보는 아이의 표정이 무척 반가워보였답니다. 우리 아이처럼 노래와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 밖에만 나가면 신이 나는 잔느, 엄마가 뭐 좀 하라고 말만 하면 무조건 싫다고만 하는 우리 딸과 판박이랍니다. 잔느의 엄마도 역시 저처럼 아이가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어요. 집안 곳곳을 어지럽히고 다니느고, 텔레비젼에 빠져있는 모습도 우리집 심술꾸러기와 똑같은 모습입니다. 그런 잔느의 손을 잡고 엄마는 어디론가 나갔어요. 엄마가 잔느를 데리고 간 곳은 소피의 집이었지요. 잔느는 소피와 신나게 놀고 떠들었어요. 소피는 처음엔 신이 났지만, 집과는 다른 소피네 집이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기다려졌지요. 다음날 아침 엄마가 오자마자 잔느는 엄마의 품에 와락 안겼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답도 예쁘게 잘 하는 잔느, 이제 심술쟁이 용은 잔느의 마음속에서 사라진 것일까요.


 



    
   책을 보는 아이의 표정이 여러번 바뀌었답니다. 처음 잔느가 심술을 부리며 말을 안 들을때에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키득키득 웃기만 하던 아이, 소피네 집에서 잔느의 감정이 변할때 아이의 표정도 조금은 걱정스러운 듯 했어요. 하지만, 반가운 엄마와 잔느가 다시 만나 포옹을 하자 "다행이다"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하였답니다. 우리 아이의 표정변화를 보니 책 속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같지 않은가봅니다.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심술쟁이 용에게도 변화가 생긴걸까요?

 아이에게 말을 듣지 않는다고 꾸중을 늘어놓으면 아이는 오히려 더 심술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동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이에 아이는 어느 덧 착한 아이로 변해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아이의 행동이 걱정스러울 때에는 생활동화를 더욱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에게 잔느의 이야기는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여 아마 느낀 점이 더욱 많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우리 아이도 잠시나마 얌전하고 착한 아이가 되었으니 말이죠. 또한 엄마인 저 역시도 함께 동화책을 읽고 나면 혹시 내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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