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1 - 광주학살과 서울올림픽 한국 현대사 산책 1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준만 교수가 쓴 1970년대편은 1권을 읽고 2권을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내가 힘들어 하는 것은 그 시절의 고문에 대한 내용 때문이었다. 너무나 생생한 기록들이 정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읽는다는 것은 불편함을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이번에 나온 1980년대편도 4권 모두 구입했다. 또 다시 읽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70년대와 80년대의 차이는 내가 당시를 인지하는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이기도 했다. 결국 나는 책을 거의 다 읽어가고 있다. 광주항쟁과 올림픽으로 대표되는 80년대 이야기는 나에게 심한 현기증을 가져다 줄 만큼 적나라했다.

대학교 근처의 데모, 최루탄, "빨갱이"라는 말, 땡전뉴스, 삼청교육대, "광주 폭도 진압", 지역감정..
지나간 과거의 섬뜩함을 돌이켜보면 심한 현기증이 느껴지지만 난 그다지 유별나지 않은 80년대를 살았다. 어린 나이에 경상도에 살면서 겪은 80년대는 우리나라에 빨갱이가 있다더라, 학생들이 과격한 시위를 한다더라, 전라도 사람들이 유별나다더라,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의 지역감정이 나쁘다더라, 김대중씨는 대통령병에 걸린 사람이라더라,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남한이 빨갱이 나라가 된다더라 라는 정도의 이야기들이었다. 때론, 대부분의 말들이 정부가 유포한 잘못된 이야기라는 말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스포츠신문을 대하듯, 사실 그런 면이 있으니까 그런 소문이 떠도는 것 아니겠냐고 이야기하면서 어느 정도는 긍정을 하는 느낌을 자주 받기도 했다.

활자화 되면 대부분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믿어버리는 순진한 서민들과 적극적으로 사실의 왜곡에 가담한 극우 집단이 일궈낸 80년대는 조금만 파헤쳐도 너무나 아프고 고통스러운 과거임에 분명하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대다수의 언론이 만들어낸 전두환 장군의 노고로 인해 한국사회는 절름발이로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이런 사실들을 기록으로 남길 생각으로 많은 자료와 시간을 들여 본서를 출간한 강준만 교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책을 읽는 와중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들은 소장하고 있으면 절대 안 되는 책이라고. 읽고 나면 주위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되도록 자세히 기억할 수 있도록 줘버려야 하는 책이라고. 몇 권이라도 더 사서 이웃에게 읽혀야 하는 책이라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돌려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그런 책이라고.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gaori 2009-08-28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연히 지나가던 광주 사람입니다. 광주 사람들은 80년대 이야기를 안합니다. 술자리에서조차 꺼내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몰라서 그러는게 아닙니다. 잊어서도 아니죠. 그냥 너무 잘 알고 있어서일껍니다. 서로의 그 악몽같은 경험을 이야기 해봐야 상처만 더 아프다는걸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고 있죠.
 
30분에 읽는 톨킨 -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1 30분에 읽는 위대한 사상가 1
앤드류 블레이크 지음, 강주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30분에 읽는.." 시리즈 중 처음 사게 된 책.
이 책은 "반지의 제왕", "호빗 이야기" 등 판타지 소설의
원류로 평가받는 톨킨에 대한 책이다.
톨킨의 언어학적 지식이나 당대의 또다른 거장인 C.S 루이스와의 관계,
그리고 판타지 소설에 대한 이야기들이 비교적 잘 드러나 있다.
"반지의 제왕"에 열광했던 이들이라면 이 책 또한 큰 선물이 될 듯..^^

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15%할인해서 4,670원이니 가격도 착하고 종이질도 맘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ohn Coltrane - Ultimate Blue Train
존 콜트레인 (John Coltrane) 연주 / 이엠아이(EMI)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재즈를 듣다보니 존 콜트레인의 명반인
"Blue Train"이 떠올랐다.
이 음반은 콜트레인이 프리재즈로 넘어가기 전에
하드밥을 신나게 연주했던 명반으로 꼽힌다.
나는 이 음반을 예전에 미국에서 비싸게 주고 구입했는데
지금은 만이천원이면 살 수 있군.ㅡㅡ;;;

이 음반을 듣다보면, 스파이크 리 감독의
"Mo' Better Blues"에서 덴젤 워싱턴이
입술을 다치기 직전에 바에서 연주하는 장면이 떠오르곤 한다.
그 영화에서 웨슬리 스나입스가 여자를 꼬시려고
음반점에 들어가서 왕창 집어 나오는 음반 중 다수가
"존 콜트레인"이 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해철 - The Songs For The One
신해철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나.. 생각보다 CD음반 잘 안 산다.
물론 요즘은 남들도 CD를 돈 주고 안사더라마는..
내가 CD로 음반은 사는 사람은 언더그라운드거나
음반 수익이 그에게 중요하다고 여겨지거나
혹은 예전부터 애착이 있어서 정이 든 사람이거나이다.

신해철은,
내가 음반을 팔아주는 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지만
이런 류의 음반작업할 때 돈 많이 들었을테니
사주는 게 의리라고 생각해서 샀다.ㅡㅡ;;;

나에게 신해철은 보컬리스트로는 그렇게 호감형은 아니다.
물론,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이번 음반에 쏟아진 찬사 중에
재즈 보컬리스트로 전업을 하라는 등의
이야기가 있던다는 데에는 좀.. 오버라는 생각이고.

그가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음은 인정하지만
내게 신해철 이름 석자는
작곡과 밴드 마스터의 리더십에 더 비중이 있다.

이번 음반도 보컬은 전과 다를 바 없는 듯하나
28인조 빅밴드 형식을 취한
본 음반의 스윙 재즈는 꽤 후한 점수를 줄만 하다.
최근에 산 그의 음반 중
돈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드는 좋은 음반이라 할 수 있겠다.
단, 음악 스타일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너무 일본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독교의 교파 - 그 형성과 분열의 역사 살림지식총서 263
남병두 지음 / 살림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톨릭부터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 성결교회, 장로교 등..
교회는 다양한 교파들이 난립해 있다. 교회를 다녀도 이 많은
교파들이 왜 생겼는지 아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어쩌면 다들 주변에 있는 교파들의 교회에 출석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교파의 문제는 주변적이라면 주변적일 수도 있지만,
역사 속에서 특별한 사건들로 인해 지금까지 내려오는 관습,
전통, 혹은 지역적 특성에 기인한 것이니만큼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부분임에 분명하다.

두꺼운 교회사를 펼치면 너무 복잡하고 내용이 방대한 한편
얇은 책을 펼치면 너무 띄엄띄엄 적혀 있는 단점이 있었다.
이 책은 살림지식총서에서 출판한 포켓북이다.
하지만 작다고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들을 잘 짚어내고 있으며 각 교파의 역사를 서술함에
있어 균형을 잃지 않고 있다.
가격, 콘텐츠, 사이즈 면에서 모두 훌륭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