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가 성공한다
데이비드 알렌 지음, 고희정 옮김 / 청림출판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데이빗 알렌의 GTD 방식은 이미 널리 알려진 것처럼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교과서적인 방식이 되고 있다. 나는 GTD 방식을 일정관리 프로그램을 쓰면서 접하게 되었는데 자연스럽게 데이빗 알렌의 책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데이빗 알렌의 널리 알려진 두 번째 번역서인 <준비된 자가 성공한다>이며 이 책에도 GTD의 업무 흐름 5단계와 업무를 처리하는 노하우들을 담았다. 그의 가장 주된 논지는스티븐 코비가 주장하듯 중요도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는 기존 7 habits 방식이 실무를 함에 있어 효과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중요하지 않다고 미뤄두는 일들로 인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그런 일들을 무시하면서 더 큰 중요한 문제를 야기하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데이빗 알렌은 자신이 해야하는 일들을 모두 기록하되 그것을 시의적절하게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한다. 기본적으로는 다음 5가지의 업무흐름 관리가 이에 속한다.

1. 수집(Collect)
업무를 처리하기에 앞서 어떤 업무들이 있는지 우선 파악해야 한다. 수집 단계에는 처리해야 할 업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수집 도구들은 항상 곁에 두고 어디에서나 바로 꺼내 쓸 수 있어야 한다.

2. 가공(Process)
수집된 정보는 저절로 조직화되지 않으며 그 전에 우리가 조직화할 수 있는 것인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선 수집함에서 업무 리스트나 서류 더미를 꺼내어 검토하고 평가해야 한다.

3. 조직화(Organize)
업무들을 가공하면서 그것들이 최상의 위치에 배치되어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다. 업무들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오히려 시간만 많이 들 뿐 효율적인 업무처리와는 멀어지게 된다.

4. 검토(Review)
이 단계는 업무들을 높은 상공에서 매주 한 번씩 내려다보는 시기이다. 선택된 행동이나 사항들을 눈앞에 쭉 늘어놓고 훑어봐야만 유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5. 실천(Do)
업무흐름 경영 과정도 결국 특정 시간이 되면 올바른 행동을 하려는 것이다. 앞의 네 단계를 제대로 마쳤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자신의 결정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또한 이런 수집된 정보는 inbox에 넣어서 최대한 빨리 가공하고 조직화한다. 이때 테그와 콘텍스트에 따라 프로젝트와 하부 일거리들을 구조화하여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수많은 일정관리 프로그램과 스마트폰 어플에 녹아들어 있다. 이 책은 복잡한 일들 속에 파묻혀 있는 직장인이라면, 그리고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정작 개선의 여지가 미미한 이들에게는 한번 쯤 권하고 싶은 자기개발서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미 2009년에 국내에서도 가장 영향력있는 저자이자 경제학자가 된 장하준 교수의 신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이미 베스트셀러이 반열에 올랐다. 내가 느끼기에 이 책은 장 교수가 보다 일반인들을 겨냥하여 평이하고 단순하게 자신의 논점을 정리하고자 한 흔적이 역력하다. 따라서 장 교수가 주장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 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장 교수의 다른 책, 이를테면 <사다리 걷어차기>나 <나쁜 사마리아인들>, <국가의 역할>같은 책들이 더 깊이가 있고 내용이 충실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대체로 그가 이전에 주장했던 내용들의 반복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다른 이유가 존재하는데 장 교수는 이 책에서 좀더 명확하게 대안에 대해 8가지로 정리했다. 물론 이전 저작들 속에서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하겠지만 이 책에서 지적한 23가지의 문제의식과 8가지의 대안들은 우리가 시장경제 체제 하의 세계 경제를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제 흐름을 지켜볼 때 기억할 중요한 테제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일독을 권하며 아래는 그 8가지 대안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보았다.


1. 이윤동기에 아무런 규제도 가하지 않는 것이 자본주의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시장은 세심한 규제와 조정이 필요하다. 자본주의를 하되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자유시장주의라는 고삐풀린 자본주의에 대한 냉전적인 사랑에서 눈을 떠 더 잘 규제된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를 해야 한다.

2. 인간의 합리성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는 인식위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건설해야 한다.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면 우리의 객관적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시작해야 한다.

3. 인간의 나쁜 면보다 좋은 면을 발휘하게 하는 경제시스템을 건설해야 한다. 공익을 위한 행동들에 정부 보조금 뿐만 아니라 보다 높은 사회적 중요도를 부여하여 더 많이 보상해야 한다.

4. 사람들이 '받아 마땅한' 만큼 보수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CEO들이 받는 천문학적 보수를 제한하기 위해 주식시장과 기업 지배 구조를 개혁해야 하고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회의 평등 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5. '물건만들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탈산업화 지식 사회는 신화에 불과하며 제조업은 지금도 경제에 필수적이며 제조업을 발전시키지 않고서는 생활수준을 향상시킬 수 없다.

6. 금융부문과 실물부문이 더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금융부문은 속도를 낮춰야 한다.

7. 더 크고 적극적인 정부가 필요하다. 정부의 역할은 철저히 재평가될 필요가 있으며 사실상 오늘날 부유해진 나라들은 모두 정부가 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개입 정책을 구사했다.

8. 세계 경제 시스템은 개발도상국들을 '불공평하게' 우대해야 한다. 세계 경제 시스템은 개발도상국가들이 자국에 적합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정책공간'을 넓혀주는 방향으로 완전히 개편해야 한다. 특히 자국시장보호, 외국인 투자 규제, 지적 재산권 등에서 더 관대한 체제가 필요하다.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음주의자의 불편한 양심 - 복음주의 그리스도인의 현실 참여 선언문
칼 헨리 지음, 박세혁 옮김 / IVP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칼 헨리의 본서, [복음주의자의 불편한 양심]은 개신교의 고전적인 저서에 속한다. 이 책의 원제는 'The Uneasy Conscience of Modern Fundamentalism'로 여기서 복음주의자라는 표현은 역사적으로 근본주의자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현대에 와서 종교적 근본주의는 지양해야하는 극단적인 그 무엇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근본주의의 기본 개념은 그 종교의 원칙을 고수하려는 세속과 타협하지 않는 근본 원리들을 지켜나가겠다는 의미이며 그 자체로는 크게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물론 그 종교를 지향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칼 헨리가 지적하는 개신교 근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천국(오실 하나님 나라)에 집중하면서 개인의 영혼 구원과 도덕적인 삶으로 복음을 제한한 나머지 사회 정의와 구제, 개혁에 무관심한 점이었다. 인종 차별, 냉전 구도 속에서 정당한 전쟁이라는 문제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지 정책 등 북미의 개신교 부흥에서 사회 문제는 제외되고 있었다.

우리는 1943년에 출판된 작은 책자를 [복음주의 그리스도인의 현실 참여 선언문]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칼 헨리의 이 저서를 계기로 개신교는 근본주의자들에게서 구별된 신복음주의의 탄생을 촉발 시킨 계기로 평가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동일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개신교 후손인 우리의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원제와는 다르게 근본주의자=복음주의자로 등치시켜 놓아도 별반 이 책의 독해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70년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가 근본주의자의 한계에 여전히 놓여 있음을 반성하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재출간은 한국 교회에도 의미가 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나를 포함한 복음주의 진영의 한국 교회는 칼 헨리가 행한 근본주의자를 향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겸손히 다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리타스 포럼 이야기 - 하버드를 넘어 미국 사회를 뒤흔든 기독 지성 운동
켈리 먼로 컬버그 지음, 강봉재 옮김 / IVP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켈리 먼로 컬버그는 우리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버드 대학교에서 베리타스 포럼을 통해 기독 지성운동을 시작하고 미국 전역으로 확장시킨 장본인이다. 이 책은 이런 그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켈리 먼로 컬버그는 이미 1998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선정한 미국을 이끌어 갈 유망한 기독교 지도자로 손꼽히기도 했고 그가 이끌었던 베리타스 포럼에는 복음주의권의 주요 학자들인 톰 라이트, 오스 기니스, 알빈 플란팅가와 같은  학문적 대가들이 참여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처음 기대와는 달리 그녀가 지성적인 부분에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사랑과 배려가 충만한 여성이라는 사실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지성적인 포럼'이라고 말할 때 우리는 분명 불꽃튀는 토론과 한쪽이 굴복하게 되는 쾌감.. 그러한 논쟁에 참여했던 전설적인 지식인 논객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녀가 이끈 베리타스 포럼은 지성적인 면에서도 귀감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켈리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진 대상은 학문이라기보다는 동시대의 회의주의에 빠진 캠퍼스의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들을 위로하고 사랑으로 감싸는 크고 작은 실천적 행동들에 더 큰 감동을 받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의 교회를 생각하면 이 두마리의 토끼 모두 놓치는 모습을 본다. 지성적으로도 B급, 아니 그 이하에 속할 뿐만 아니라 교회가 한국 사회 전반에서 사랑의 실천을 하고 있지도 않은 형국이다. 기독지성의 스캔들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도 분명 예외는 아닐 것이다. 교회를 탓하기에 앞서 그러한 교회의 일원으로 나의 모습도 성찰해본다. 정작 나는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진리를 전하는 존재인가. 지식이 충만함과 동시에 가슴이 뜨거운 사람인가. 무엇보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만큼 실천하는 사람인가. 켈리의 베리타스 포럼 이야기는 분명 나와 한국 교회에게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저, 예수의 정신을 따르자고.(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AT(American Accent Training) (본책(한국어판) 1권 + 본책(영문판) 1권 + Audio CD 5장) - 미국식 영어발음 집중훈련 워크북 AAT 시리즈
앤 쿡 지음, 전창훈 옮김 / 윌북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에 처음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영어를 잘 못알아듣는 원어민들 때문에 무안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처음 미국 여행을 갔을 때 나는 상점에서 필름film을 발음하는데 계속 못알아 듣는 직원 때문에 무안해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느끼기에 쉬운 발음이고 문장도 매끄러웠던 것 같은데 왜 미국인을 못 알아 듣는 걸까. 혹시 일부로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던 적도 있었다.

본서는 저자인 앤 쿡이 직접 나레이터가 되어 미국 악센트 훈련을 시켜주는 교재로 미국 아마존 발음청취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책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영어의 악센트에는 발음pronunciation, 연음liaisons, 그리고 억양intonation의 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단순히 단어를 발음하는 것과 별개로 억양의 차이에 의해서도 원어민은 말을 잘 못알아 듣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연음은 어떠한가. 단어들을 띄어서 읽으면 의미는 전달될 수 있겠지만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데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이 책은 영어 악센트의 발음 원리들과 그에 따른 여러 예문들을 점진적으로 훈련시켜가면서 영어권 국가가 아닌 이들의 악센트를 훈련시키는데에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억양에 있어서는 미세한 차이들을 잘 교정할 수 있어 이후 영어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문제는 분량인데 CD 5장의 분량이 부담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훈련을 할 수 있는 교재의 구성은 학습자에게는 다소 부담이기는 하지만 구매자를 위한 좋은 배려라고 생각한다. 특히 영어판과 번역판이 함께 묶여 있어 대조해가면서 학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발음 공부를 하려는 이들에게 독보적인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이 발음 분야의 Grammar in Use 같은 책이라는 소개글에 100% 동의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