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동시집이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시집이라고는 감수성이 예민하던 스무살 시절에 읽은 용혜원 시인과 이정하의 시집 몇 권과 노동 운동에 관심을 가질 때 즈음에 읽은 박노해 시인의 시 몇 편밖에 읽은 적이 없는 나로서는 섬진강 시인의 시집은 읽을 기회가 없었다. 그의 글을 처음 접한 건 <사람>이라는 에세이집이니, 명성에 비해 늦게 그 분을 만난 셈이지만 김용택 시인의 글에 완전히 반해 버렸다. 아니 그의 글은 그의 삶 그 자체이니 그의 생각, 삶, 글 모두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해서 이번 동시집은 내용도 보지 않고 샀다. 이 동시집은 김용택 시인의 40년 교단 생활을 마치면서 내 놓은 것으로 아이들의 일상과 생각, 그리고 시골 학교의 정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사물을 바라보는 그의 맑은 감수성이 담긴 글들은 시를 한 줄 한 줄 읽어 나가는 동안에 내면을 깨끗하게 씻겨주는 듯 하다. 이혜란 선생의 그림은 시인의 글에 은은한 웃음을 선사하며 적절한 대목에서 시집을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한다. 일에, 도시에, 정치에, 그리고 마음의 벽을 쌓는 데에 찌들은 이들에게 정말 귀중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