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떡을 국으로 끓여먹는 기발한 발상이다. 인절미나 콩떡을 국으로 끓여먹을 수 있는가? 가능하겠지만 제대로 된 맛은 안 나올 것이다. 가래떡은 떡을 국으로 끓이기 위한 발명품이다. 본래 떡은 제사에 올리는 신성한 음식인데 떡을 일상식인 국으로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신성함을 일상 안으로 끌어들인 시도다. 어쩌면 설날만큼은 인간도 신성을 가질 자격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떡국을 먹는 것은 신성함을 내 몸에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그만큼 성숙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