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봄은 김연수 작가의 소설, <벚꽃 새해>로 부터 온다. 헤어졌던 이들이 각자의 시간을 보낸 후 성숙해져 만났을 때, 다른 곳을 바라보던 그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게 되었을 때, 흩날리는 봄의 벚꽃 잎이 그들의 걸음 위를 가만가만 짚을 때, 그들의 걸음 앞에 무엇이 있을지 아무도 아무 것도 알 수 없기에 느껴지는 두려움과 설렘. 내게 봄은 그렇게 그들의 뒷모습을 가만히 떠올려 보는 것으로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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