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을 읽으며 잠을 설치던 기억. 그 끔찍한 공포가 내게 찾아왔을 때 나는 두려움으로 꿈에서 깨었을 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다만 그녀의 책을 끝내야 한다는 맘으로 소설을 펴고 읽었다.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던, 슬픔에 수장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못내 아팠던 책. 작가는 그런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아팠을까, 싶어 그즈음 텔레비젼 인터뷰에서 그녀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며 마음 아팠던. 그녀의 글엔 우리의 삶의 통각을 깨우는 냉정함과 슬픈 현실이 빼곡히 담겨 있다. 그 글 속에 우리는 바짝 얼굴을 들이 밀고 슬픔을 마주본다. 그리곤 개운하게 나와 삶을 좀더 바짝 조인다. 내일을 위한 삶보단 오늘을 사는 것이 더 현명하다. 그 공포도, 내일로 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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