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옆에 끼고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다보니 어느새 새벽이다. 책을 고르고 펼쳐보면서 가슴 설레였던 때가 언제였나 싶다.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이면 행복하던 시간을 다시 되찾은 기분이었다. 이 가을, 많은 책들을 읽고 잃었던 꿈들을 되찾고 싶다. 마음에 가득 활자들을 채우고 그 풍요로움으로 누군가에게 긴 편지를 쓰고 싶다. 이 달 말일은 나의 두 번째, 결혼기념일이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싶다. 가사일로, 아이를 키우며 잠시 멀어졌던 책. 그러나 여전히 내 곁에서 나의 꿈이고, 위로가 되는 책. 그 때의 기억들이 마음에 담은 책과 함께 행복한 미소를 준다. 제 장바구니를 꼭 들어 주시길, 소원하며.

 

여전히, 그리고 끝없이 사랑받을 책. <1Q84 1,2,3권>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책을 기점으로 변하였으며, 분명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말한다. 

멈추기 어려운 흡인력과 속도감, 그리고 특별한 이야기가 두 개의 달이 뜨는 그곳을 향한 꿈을 꾸게 한다.  

아직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깊이 읽어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많은 사람들의 추천과 끝이지 않는 리뷰들을 읽으면서도 선뜻 그의 소설을 시작하기가 망설여졌다. 도서관 내 그의 책의 서가 자리는 늘 비어있으며 나는 언론과 다른 독자들의 이야기로 그를 만나야 했다. 물론, 아줌마인 현실이 이 세 권의 책 앞에 망설임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 기회에 이 책을 꼭 품에 안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조경란 작가의 신작. <복어> 제목과 표지가 주는 느낌부터가 강렬하다.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많은 것들. 죽음. 사랑. 이별. 두려움. 인간의 감정이 교차하는 그 자리에서 뻗어나갈 그녀의 특별한 이야기를 꼭 만나고 싶다. <혀>를 통해 느꼈던 인간 감정의 극단과 멍이 드는 줄도 모르고 그 자리를 지키는 관계들의 섬뜩함이 이 책 안에도 분명 강한 긴장감을 품고 존재하리라 기대한다. 조경란 작가가 15년 작가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지칭한 이 작품을 이 가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만들어보고 싶다. 

 

  

 

< 총 금액 :  50,76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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