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Real 3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1월
구판절판


키요하루, 롤러코스터를 타 본 적 있어?
그거 실제로 타고 있는 시간은 몇 분 밖에 안 되잖아?
그렇다고 그걸 타고 있는 동안 앞으로 몇 분 안 남았다, 이제 몇 초 후면 끝난다,
이런 생각만 하면 뭐 하러 그걸 탔는지 알 수 없잖아.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리잖아.
그럴 여유 없어.
주어진 삶이 짧다면 멋지게 사는 걸로 승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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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4-22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0/08/27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6 - 조금씩 세상에 다가가고 있어요
토베 케이코 지음, 주정은 옮김 / 자음과모음 / 2004년 11월
품절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 키운 아이들이 부모 품에서 멀어져 간다.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
아이를 잡은 손을 조금씩 놔 주어야 아이도 날아갈 수 있는 것을 선뜻 그 손을 놓지 못하는 것이 부모 마음인지도…….
아이 손을 놓는 순간 부모 마음은 걱정으로 미어져 내리니까…….
그 손을 놓는 순간 아이들은 또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을…….-?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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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9-2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 동안 월요일 저녁마다 사진 강좌를 듣는 딸내미를 커피숍에서 기다리다가 우연히 읽게 된 책.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장면이 한둘이 아닌데
처음으로 아이들을 캠프에 보내는 이 장면 또한 어쩌면 그렇게 마음을 치는지.

2010/08/09

diletant 2011-09-2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작가 토베 케이코 님이 투병 생활 끝에 올해 초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았다.
1957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쉰셋. 아직 이른 나인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8/26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구판절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엄마는 그걸 운명이라고 불러……. 위녕, 그걸 극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걸 받아들이는 거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거야. 큰 파도가 일 때 배가 그 파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듯이, 마주 서서 가는 거야.-178쪽

너를 보내고 싶지 않단다. 너에게 못 해준 많은 것들을, 이제 어여쁜 여자로 서 있는 너와 하고 싶었어. 여행도 가고, 백화점도 가고, 함께 책도 읽고, 맛있는 것을 먹고, 널 내 곁에 꼭 붙여두고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거야. (중략)
성모마리아가 존경을 받는 이유는 그녀가 구세주를 낳았기 때문이 아니란 걸 엄마는 그제야 깨달아버렸다. 달빛 아래서 엄마는 거실에 엎디었지. 그녀가 존경을 받는 이유는 그녀가 그 아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그냥, 놔두었다는 거라는 걸, 알게 된 거야. 모성의 완성은 품었던 자식을 보내주는 데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거실에 엎디어서 엄마는 깨달았다. 이 고통스러운 순간이 은총이라는 것을 말이야.
사랑하는 딸, 너의 길을 가거라. 엄마는 여기 남아 있을게. 너의 스물은 엄마의 스물과 다르고 달라야 하겠지. 엄마의 기도를 믿고 앞으로 가거라.-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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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9-29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모르게 울었다...

2010/04/15
 
노부코 ㅣ 미야모토 유리코의 작품모음집 1
미야모토 유리코 지음, 한일여성문학회 옮김 / 어문학사 / 2008년 11월
절판


노부코에게 그의 괴로운 마음이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결혼한 후 남편을 좋게 보기는커녕 노부코는 늘 제멋대로인 아내였다. 그를 혼자 남겨두고 여행을 떠났다. 늦잠을 잤다.
노부코에게는 그러한 일상의 사소한 작은 자유조차 아내가 되면 큰 특권처럼 공공연히 부여받는다는 것에 대한 표현하기 어려운 우울함, 남편이 그것만이라도 건네주면, 불만을 말할만한 것이 없는 것처럼 다른 것을 배려하지 않는 영혼의 고독함이 있었다.
-340쪽

그렇지만 노부코의 정열은 쓰쿠다 한 사람에게 전부 쓰이지 못했다.-480쪽

자신의 본질이 열렬하게 자유와 독립을 사랑해 마지않는 본능인 점이었다.-480쪽

그녀는 20에서 25살까지의 젊고 어떠한 정열과 환희로도 순수하게 불같이 받아들였던 시대를 허망하고 빈약하게 보내버리고 만 것과, 그들의 세월은 일생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통감했다. (중략)
세상에서 자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여자는 한 명뿐일까. 자신이 얻고 싶고 원하는 생활의 기쁨은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만큼 사치스러운 것일까.-4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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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9-29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이 책이 80여 년전에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놀랍기만 하다.
현대의 연애와 결혼에 비춰봐도 별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대목이 많으니, 그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시대에서 작가가 느꼈을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
내용과 상관없이 번역은 읽을 때 걸리는 데가 꽤 많았다.

2010/03/21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구판절판


사랑하는 사람과 죽음으로 이별할 때 그 아픔은 표현할 길이 없지만,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어쩌면 그 이별이 영원한 이별이 아니고 언젠가 좀 더 좋은 세상에서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기대입니다.
(중략)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영겁 속에서 하루는, 1년은, 아니 한 사람의 생애는 너무나 짧은데, 그럼에도 우리는 먼저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내일 봐요"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인지요.
(중략)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의 삶을 마무리하고 떠날 때 그들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못 다한 사랑을 해주리라는 믿음, 진실하고 용기 있는 삶을 살아주리라는 믿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 주리라는 믿음, 우리도 그들의 뒤를 따를 때까지 이곳에서의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리라는 믿음 ― 그리고 그 믿음에 걸맞게 살아가는 것은 아직 이곳에 남아 있는 우리들의 몫입니다.-51쪽

내가 살아 보니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결국 중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 진짜 중요한 것을 희생하고, 내 인생을 잘게 조각내어 조금씩 도랑에 집어넣는 일이기 때문이다.-120쪽

'그만하면 참 잘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너라면 뭐든지 다 눈감아 주겠다'는 용서의 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니 넌 절대 외롭지 않다'는 격려의 말, '지금은 아파도 슬퍼하지 말라'는 나눔의 말, 그리고 마음으로 일으켜 주는 부축의 말, 괜찮아.-131쪽

나쁜 운명을 깨울까 봐 살금살금 걷는다면 좋은 운명도 깨우지 못할 것 아닌가. 나쁜 운명, 좋은 운명 모조리 다 깨워 가며 저벅저벅 당당하게, 큰 걸음으로 걸으며 살 것이다, 라고.-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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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9-29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도하고 지금 이 책을 읽은 게 아닌데
밑줄 부분은 마치 요 며칠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200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