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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케의 동물 이야기
악셀 하케 지음, 이영희 옮김, 미하엘 소바 그림 / 창해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을 한가롭게 들춰보고, 책을 고른 게 언제더라. 근데 바로 집 옆에 생긴 도서관에서 한가롭게 서가 사이를 걷다가 발견한 이 책! 하케의 동물 이야기!
번역자는 글 뒷부분에 문화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유머에 대해, 따라서 책의 내용을 지역화를 할 수 밖에 없음에 대해 극구 양해를 구하고 있는데, 나도 그 점이 아쉽다. 이 재미있고 신랄한 유머를 직접 읽을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웃어야 할지, 찡그려야 할지 생각하다보면,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나의 지식들을 이리저리 되짚어보다 보면, 아슬아슬 줄타기하듯 읽다보면 금세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다다른다.
마지막 장, 코뿔소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 하케가 이토록 빈정거리며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듯하다.
깨어나라, 인간이여.
그리고 기억하라.
그들도 한때는 모두 야생동물이었다는 사실을......
하케의 동물이야기는 무더위에 내리는 시원한 소나기 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