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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 유재현의 역사문화기행
유재현 지음 / 창비 / 2003년 12월
평점 :
내가 기행문을 읽는 이유는
첫째,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
둘째, 갈 수 없는 곳에 대해 글을 읽음으로써 마치 가 본 듯한 느낌-대리 만족을 얻는 것
셋째, 글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끼려는 것
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느낌을 간단히 말하자면 둘째, 셋째의 목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인도차이나의 슬픈 역사에 대해 조금더 알게 되었지만 여행을 실제로 한 듯한 흥분과 설레임을 느낄 수 없어 아쉬웠다.
지난 번에 읽은 기행문 <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기행>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박재동씨의 책은 그의 그림이 아주 보기 좋았을 뿐더러 읽어나가면서 그들의 여행에 동참한 듯한 느낌이 참으로 좋았었다. 그런데 이 글은 그의 여행에 동참하기가 어려웠다. 이유가 뭘까? 아마도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자세한 반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적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봤다.
또하나, 지난 여름의 폭염이 아직 생생히 기억나는 이 시점에 인도차이나의 더위가 너무나 잘 느껴져서 글을 읽어나가기가 폭폭했다.
결론, 그다지 글이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인도차이나의 슬픈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또 좀더 알고 싶은 욕구를 주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