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나라 이야기 세트 - 전7권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스토리 북스)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을 한 번 쓰려고 마음 먹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늘 많은 글을 올리는 분들이 존경스러울 따름.

오랜만에 긴 책을 읽었다. 네버랜드 클래식에서 펴낸 <나니아 나라 이야기1-7>  물론 목적은 어떤 아이들에게 읽힐 수 있을지 궁금해서이다.

활자가 크고 시원해서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적정한 연령이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부터 중학교 1 학년 정도의 아이들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을 읽고 느낀점 하나, <해리 포터>가 어느 억세게 운좋은 아줌마의 천재적인 머리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 나니아 나라 이야기>에서 부터 <반지의 제왕> 그리고 <해리 포터>에 이르기 까지 한번에 주르륵 연결되었다.  우리에겐 이미 단절되어 버린 것 같은 옛날 이야기의 아득하고 환상적인 세계가 그들(영국인, 유럽인)에겐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도 그런 얘기들이 많이 있었을텐데 지금은 다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바리데기가 아버지를 위해 떠나는 여행길도 나나아 나라를 여행하는 아이들의 모험 못지 않게 아름답고 흥미진진하며 환상적인데 말이다.

한 편 ,책 속에 드러나는 모든 세상이 너무나 이분법적이어서 좀 지루하기도 했다. 선과 악, 그리고 환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너무나 확연히 구분되어 두 권, 세 권 읽을 때마다 그 매력이 많이 줄어들기도 했다. 음 현실은 , 아니 내가 생각하는 현실은 그렇게 명확하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다. 또 너무나 명확한 기독교적인 내용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아슬란이라고 불리고 사람의 형상이 아닌 사자의 모습이라는 점만 빼고는 바로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세상에 대한 믿음이 결국 이 이야기의 주제였던 것 같다.

음... 다시 생각해 보면 이렇게 명확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이게 아동용 도서인지도 모르겠다. 근데 아이들은 모를까 세상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걸....  갑자기 부시의 오만이 생각난다. 이라크 전쟁을 성전으로 부르는 그 오만함 말이다. 어쩌면 부시는 정말 그렇게 믿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선이 아니면 악이니까 . 너무 멀리 가고 있다. 멈춰야지. 시작은 이 책인 나름대로 재밌다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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