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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평점 :
두 번 읽고, 뭔가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책꽂이에 꽂아 두지 못한 책이다. 웬만하면 이러다가도 슬그머니 다른 책의 재미로 옮아가곤 했었는데....
마음에 걸리는 점 두 가지
우선 제목. 처음 이 책을 친한 사람에게 권유받았기에 망설임 없이 읽었지 그냥 제목만 봐서는 들추지 않았을 책이다. 너무 노골적인 제목? 새로운 게 없을 듯한 느낌? 그렇고 그런 자기 계발서가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두 번 읽은 지금, 이 제목 말고 뭐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다음으로 전향적 연구(prospective study)라는 단어. 이 단어가 이해가 안 되어 고민을 좀 했다.
이 책에서 ‘전향적 연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책에서 이런 점을 여러 번 강조하고 있다. 내가 짐작하기에 이 단어는 매우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데, 20대에서 부터 60년에 걸쳐 오랜 기간 정기적인 연구, 설문, 건강진단, 직접 면담, 그리고 전문가들의 실증적인 관찰, 주변 사람들과의 면담 게다가 전문가들의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과거의 관찰이나 면담에 참여했던 사람의 기록을 전혀 보지 않고 다른 전문가의 투입 등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그런데 국어 사전에 ‘전향적’이란 단어의 뜻은 <어떤 대상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인. 또는 그런 것. ‘앞서 감’, ‘적극적’, ‘진취적’으로 순화>라고 나와 있다. 순화를 권유하고 있는 단어로 굳이 번역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스러웠다. ‘적극적 연구’로 번역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었다.
내용면에서는 참 많은 생각거리를 준 책이다.
주어진 운명이라는 게 있더라도 그럼에도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인가? 폭력적이거나 무관심한 부모, 비참한 환경,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지능 등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행복해질 수 있는가?
연구의 결과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결론이 ‘그렇다’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물론 그 반대의 조건일 때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년을 맞을 가능성이 더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가능성일뿐 그 어떤 조건도 행복한 노년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흰머리카락에 깜짝깜짝 놀라는 40대에게 추천하다. 행복하게 늙어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