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요란한 전면 광고 때문에 제목을 알게 되었고, 창비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는 얘기에 읽어 보게 되었다.

  미덕은 많다. 쉽게 술술 읽힌다. 양념처럼 등장하는 욕설도 재미난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연민와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주인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고 용감하게 성장해 간다.

  그러나 인물들은 모두 전형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주인공 완득이, 착한 선생 똥주, 똘똘한 여학생 윤하, 난쟁이 아버지, 베트남인 어머니, 그리고 멋진 체육관장님까지. 아, 또 있다. 똥주와 욕설을 주고 받는 이웃집 아저씨까지 모두다 전형적이다. 인물들이 전형적이다 보니 읽을수록 사실성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청소년 소설이기 때문에 인물들은 전형적이어도 상관없는 걸까? 이야기는 쉽고 재미있으며, 길이도 적당하고, 주제도 교훈적이면 청소년 소설로 충분한 걸까?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서 다른 소설과 다른 잣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청소년 소설이라도, 아니 그러하기 때문에 소설이 갖추어야할 형식적인 아름다움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광고에 비해, 실망스러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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