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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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국내 대학 중 취업율 1위’
라는 광고 문구를 보면
의아해 진다.
고등학교까지는
대학입학을 위해서만 달리는
경주마 훈련소로,
대학교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한
인력 양성소로
교육의 목표가 정해진 듯하다.
이런 분위기 안에서
교육의 참의미는
좀 더 나은 어른,
좀 더 행복한 인간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그 의미를 잊지말자고 한다면
내가 그저 신선놀음하는 것일까?
삶의 의미를 찾고자
교육의 여정에 올라
스스로를 ‘발견’한
타라의 이야기,
‘배움의 발견’를
많은 사람들이 읽고
배움, 교육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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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집 남자들?
거침없이 하이킥?
코스비 가족?
농담이 난무하는 시트콤을 보고 난 느낌이랄까?
거기에 투박한 도자기 잔에 담긴
따뜻한 율무차 한 잔을 마시고 난 뒤의 훈훈함을
더하면 이 책을 설명하기에 완벽하다.

소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아부지’ 빅 엔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가족의, 사람 사이의)이야기다.
자신의 죽음 앞두고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시면서
장례식을 위해 온 가족이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이 가족도 다양한 인물과 사건, 사고, 아픔이 있다.
어느 문화, 어느 나라던지 간에
‘가족’ 만큼 어려운 관계는 없는 것 같다.
너무 가깝고 내밀해서 오히려
가장 솔직하지 못한 관계가 목욕탕집 남자들?
거침없이 하이킥?
코스비 가족?
농담이 난무하는 시트콤을 보고 난 느낌이랄까?
거기에 투박한 도자기 잔에 담긴
따뜻한 율무차 한 잔을 마시고 난 뒤의 훈훈함을
더하면 이 책을 설명하기에 완벽하다.

소설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아부지’ 빅 엔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가족의, 사람 사이의)이야기다.
자신의 죽음 앞두고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시면서
장례식을 위해 온 가족이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이 가족도 다양한 인물과 사건, 사고, 아픔이 있다.
어느 문화, 어느 나라던지 간에
‘가족’ 만큼 어려운 관계는 없는 것 같다.
너무 가깝고 내밀해서 오히려
가장 솔직하지 못한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닐까?
거기에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
사이가 좋아야 한다는 신화가
끼어들면 죄책감과 자책감마저 생겨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사랑하는 것‘과 ‘사이좋은 것’,
‘친하게 지내는 것’은 같은 의미, 것은 아닐까?
거기에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
사이가 좋아야 한다는 신화가
끼어들면 죄책감과 자책감마저 생겨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사랑하는 것‘과 ‘사이좋은 것’,
‘친하게 지내는 것’은 같은 의미,
같은 작용이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사랑하지만 어려울 수 있고,
소중하지만 억척스럽게 구는 경우도 있으며
그립지만 말하지 못하는 마음도 있는 법이니까…
세상에는 모래알 만큼이나 다양한 ‘마음’들이 있으니까.
사랑은 꼭 이래야 한다는 신화, 믿음, 정의는
불필요한 것 같다.
가족이기 때문에 밉고
가족이니까 서운하고 지긋지긋한 것 같다.
하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다시 만난다.
그것을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피의 힘?
‘정‘일수도 있고 ‘사랑‘일 수 도 있는,
무엇이라 설명할 수 없는 그것이 가족을 움직인다.
그렇게 비틀리며 이어지는
나무의 가지처럼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물처럼 합쳐지고 나뉘면서 말이다.

가족은
헤어졌다가도 다시 만나는 법이지.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마치 물처럼 말이다.
이 사막같은 삶에서 가족이란 바로 그 물이었다.
p.70

자식 많고 문제 많은 가정의 맏아들인 빅 엔젤은
항상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평생을 강한 에너지로 가정과 가족을 이끌며
가족의 ‘아부지’가 된 그가 원하는 것은 단 한가지,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다가 친구가 감사한 것들을 적으라고 준,
그가 ‘나의 멍청한 기도 제목들‘이라고 이름 붙인
몰스킨 수첩에
‘자식들 보다 더 키가 커지기’ 라고
쓸만큼 나이 들고 작아진 빅엔젤은
죽음앞에서
한 평생 강한 남자로 살아온 자신의 지난 날을 생각한다.
돌아보니 그의 삶에는 단 하나의 구심점이 있었다.
바로 아내, 그녀를 향한 사랑이었다.

-제일 좋았던 부분이 언제였어?
-파티에서?
-아니, 여보 우리 인생에서.
-다 좋았어.
-나쁠 때도 좋았어?
-나쁜 때는 없었어. 당신이 있는 삶에 나쁜 때는 없었어.

죽음이 코앞에 닥치더라도 빅 엔젤처럼
사랑하는 반려의 품에 안겨 내일을 꿈꿀 수 있기를!!

뭐, 좋아.
난 내일 죽을거야.
하지만 그 전에 먼저 해변에 갈거야.
p.512

빅 엔젤의 삶을 엿보던 지난 며칠 동안
많이 웃었고 많이 뭉클 했다.
고마해요. 빅 엔젤.

빅 엔젤은 어머니의 장례식에 지각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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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톤하는 몸 - Dr.머콜라의 최강의 저탄고지 교과서
조셉 머콜라 지음, 김보은 옮김, 이영훈 감수 / 판미동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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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당보다 지방을

더 효율적으로 대사하게 만들어 졌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p.53


이 책은 심각하게 건강문제가 생겼거나

최상의 건강 상태를 원하는 환자들을 위해 썼습니다.

p61


기억할 것이 너무나 많다고 느껴진다면 하나만 기억하세요.

건강해 지려면 진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p60


머콜라 박사가 쓴 ‘케톤하는 몸’ 이라는 책을 읽었다.

몇달 전 읽은 판미동의 ‘케톤혁명’에 이어 두번째 케톤 관련 책이다.

‘케톤 혁명‘을 읽으며 우리 몸의 효율성과 창의성에 감탄했다면,

‘케톤하는 몸’을 읽으면서는

건강에 대한 작가의 열정과 집념, 세심함에 감탄했다.


저자는 옳은 음식을 바르게 섭취한는 ‘케톤하는 몸‘을 통해

생명의 저장소라고 불리우는

‘미토콘드리아‘의 활성과 증식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미토콘드리아 대사요법‘이라는 것이다.

책에도 쉽게 쓰여 있지만 정리하면 이런 내용이다.

평소와 같은 고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통해

섭취된 당을 연료로 전환하는 에너지화 과정에서는

활성산소가 나온다.

필요한 만큼 나오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고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해서 활성산소가 많이 나오는 경우는 문제다.

(그야말로 과유불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결과 미토콘드리아가 약해지거나 파괴될 수 있다.

(영화 ‘그렘린’이나 ‘부산행’ 의 좀비처럼 마구 늘어나는 활성산소를 상상해 보라…)

하지만 케톤 식이법을 쓰면 에너지화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를 안전하게 보존하면서 깨끗하게 에너지 대사를 일으킬 수 있다.

(깨끗한 환경을 위해 전기차나 수소차를 이용해 매연을 줄이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바로 이 점 때문에 케톤 식이법을 이용해,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 하는 대사법을 쓰고자 하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 대사요법은

만성 질환의 증상을 조절하기 보다는

만성질환과 노화의 근본 원인인 미토콘드리아의 완전무결이나

미토콘드리아 부족을 치유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p.62


미토콘드리아 대사요법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토콘드리아를 최적화해서

활성산소에 의한 손상을 줄이고 질병의 근원을 없애는 것입니다.

케톤은 이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닙니다.

p.83


미토콘드리아가 활성화하면 명료한 사고, 음식에 대한 갈망에서의 자유,

항암전략,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 몸무게 감소에너지 개선, 인슐린 증가,

염증반응 감소, 자기소화 오토파지와 미토파지, 새로운 미토콘드리아 생성 등의 장점이 있다.

이런 좋은 작용을 방해하는 활성산소를 줄이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 주장을 위해 여러 페이지 걸쳐 의학계의 논문 내용을 요약하여 과학적 근거를 밝히고 있다.

독자가 이 책을 읽으며 해야할 일은 단지

신뢰도 높은 이론적 배경을 통해 기본 지식을 무장한 후

도움이 되는 음식과 먹는 방법, 참고할 만한 온라인 사이트, 서적, 필요한 도구와 주의점 등등

실생활 적용을 위한 거의 ‘워크북’ 수준의 정보를 섭렵하는 것 뿐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단편적인 지식을 통한 판단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무조건 활성 산소는 나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없애야 한다는 광고,

활성 산소를 없애는 데는 비타민이 최고라며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는 광고.

과학, 건강 정보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일부의 상업적 태도에서 자유로우려면,

정확한 지식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정확한 지식은 어디서 얻어야 할까.

TV프로그램?

(나는 체육관련 전공자이고

관련 업계에서 20여년을 근무했으며 박사 학위를 준비중이지만

나의 부모님은 tv교양 시사 프로그램 정보를 더 맹신하신다.ㅠㅡㅜ)

TV프로그램이나 광고 제작을 양심적으로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대중의 자발적인 공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유익한 독서였다.

역시 믿고 읽는 판미동,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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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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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똥
유은실 지음, 박세영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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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똥이다. ‘

이 첫 문장부터 코끝이 시큰거렸다.
마지막 장을 읽을 때는 아예 울어버렸다.
’강아지똥/ 권정생’이 처연하면서 감동적이라면
’송아지똥/ 유은실’은 아름다우면서 숭고했다.
이 동화책은
살아 있는 시간이 그렇게 짧은데
나이를 따지는 건 불공평하다며
말놓기를 청하는 스웩 충만한 감나무, 리듬감과
평화를 사랑하는 질경이,
평이가 있는 마당에서 ‘태어난’ 송아지똥 이야기이다.

송아지똥은 스스로를 똥또로똥이라고 이름붙이고
자신의 짧은 똥생을 생각하며
세상을 아름다움을 관찰하는 철학적인 똥이다.
이름은 부르기에 좋은 고유명사의 역할도 있지만
그보다 먼저 ‘존재’함을 선포하고 알리는 수단이기도 하다.
한 예로 인디언들은 스스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스스로가 알아낸 자신의 정체성,
‘나’라는 존재에 대한 선언,
그것이 바로 이름인 것이다.
그런데 똥또로똥이라니...
이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그것을 알기 위해 우선 똥또로똥의 출생을 알아봐야 한다.
똥또로똥은 도망나온 송아지가 잡혀가기 전에 ’낳은’ 똥이다.
도망쳤다는 것은
갇혀 있다는 것을 알아야 일어나는 행동이다.
아마도 이 송아지는 갇혀있는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자유를 꿈꾸었을 것이다.
송아지가 속박을 벗어나 도망칠 때
몸속에 희망과 함께 품고 있었던
똥이 철학적이고 순수한 똥또로똥으로 태어난 것이다.
다시 잡혀가는 송아지가 남긴 희망의 한 조각이자
한 덩이 자유로 말이다.

-난 왜 여기서 태어났어?
-음 저 아랫마을 축사에 사는 송아지가
고삐가 풀린 틈에 도망쳤대.
여기까지 와서 너를 낳고는 저기로 다시 잡혀갔지.
-잡혀가는 건 슬퍼.
-똥또로똥. 그래도 도망쳐 봤잖아.
도망쳤으니까 잡힐 수도 있는거야.

어느 날, 똥또로똥은
강아지똥(권정생)이야기를 듣고
강아지똥처럼 쓸모 있는 삶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시멘트 위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무엇으로도 쓰이지 못하고 굳어 죽는다.
그런 똥오로똥의 삶이
헛되고 쓸모 없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
꼭 무엇이 되어서 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송아지똥, 똥또로똥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
왔던 그대로도 충분하다고 위로한다.
한 점의 덜함도 더함도 없이 세상을 사랑하고
흐림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속삭여준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어른이 위안받는 동화책이랄까.
그런 점에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에게는
너희는 있는 그대로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알려주고
이야기를 읽어주는 어른에게는
지금으로도 충분하다고,
잘 하고 있다고 가르쳐 주는 참 고마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의미없는 ‘똥또로똥’이라는 이름에도
이런 철학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거창하고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
그냥 똥또로똥하게 태어나서
똥또로똥하게 살다
똥또로똥으로 죽는다는 것.
참으로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마지막으로 나는
빌런 역할을 맡은 참새를 보며 악플러들을 떠올렸다.
날카로운 부리로
그저 상처를 주기 위해 쪼아대는 나쁜 존재.
그로써 상처받고 무너져 가는 피해자들..
몇 달내 있었던 안타까운 일들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작가는
이 책에서 참새의 날카로운 부리를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 준다.
바로 주변의 공감과 용기가 그것이다.

-몰랐어?나, 주인인데.
이 마당에서는 여기 깃들어 사는 모두가 주인이야.
마당 주인들아. 모두 일어나!!
마당법을 어긴 참새를 쫓아내자.

함부로 타인을 쪼아서도 안되지만,
당하고 있는 피해자를 위해 용기를 내어야 한다는 것.
약한 여럿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것.
무명, 무면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참으로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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