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 블랙잭 1
레이디벅 스튜디오 지음 / 청어람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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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을 다닌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당한 여주인공 지윤서. 술에 취해 길을 걷다 쓰레기 더미에 쓰러져 잠이 든다. 그런 윤서를 퇴근하며 발견한 남주인공 히가시. 청담동 고급 회원제 bar 블랙잭의 사장인 히가시는 쓰레기 더미에 쓰러진 윤서를 깨워 보내려 하지만 히가시를 치한으로 오해한 윤서는 히가시의 뺨을 날리는데..
 졸지에 구해주려다 치한 취급 당한 히가시.  길 잃은 새끼 고양이 같은 윤서를 히가시는 블랙잭에 데려온다. 자신을 때린 피해 보상 조로 블랙잭에서 일을 하라는 건데, 윤서 입장에서 한 푼이 아쉽기에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고급 회원제 Bar 블랙잭. 회원권이 천만 원이고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
사장 유타카 히가시, 바텐더 료와 인영, 주방을 책임지는 민호, 그리고 지윤서. 그들은 어딘가 상처가 있어 조금씩 아픈 사람들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보듬어주면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

아픔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루하루 사는 게 다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이런 험한 세상에 자기 몸 하나는 자기가 지켜야죠. - 윤서 said."

 

Bar 블랙잭. 히가시와 윤서의 로맨스보다도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해서 드라마 같다. 주인공에만 치중하기보다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보여줘서 말이다. Bar 블랙잭의 중심에는 주인공 유타카 히가시가 있다. 일본 태생에 국제 변호사였던 히가시는 블랙잭을 운영하며 바텐더 일도 함께 한다. 그를 중심으로 모이게 된 인영, , 민호. 이 세 사람은 히가시로부터 구원? 도움을 받게 되어 지금까지 함께 한다고 한다. 그리고 히가시의 도움을 받게 되는 사람, 지윤서. 히가시를 제외한 네 사람은 히가시가 주워왔다고 책에서 표현한다.

'BAR 블랙잭' 1권은 블랙잭에서 일하면서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히가시를 비롯한 다섯 사람이 어떻게 블랙잭까지 오게 되었는지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가면서 진행된다. 그래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끈끈한 유대관계가 왜 생겼는지 알 수 있다. 각자의 사정을 보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어두운 과거에서 이제는 벗어났지만 아직까지도 과거의 상처로 인해 힘들어 가는 사람들. 그런 그들을 서로가 각자의 방법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블랙잭 사람들.

  그중 지윤서는 비타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블랙잭에 함께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몇 년을 함께 한 사람들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그녀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힘을 얻고 즐거워한다. 특히나 히가시가 윤서의 등장으로 크게 동요한다. 여자에겐 관심이라곤 없었던 그가 윤서에게 유독 약하다. 힘든 시기를 보내며 이것저것 다 해봤다던 윤서가 안타까우면서 장하구나 생각하면서 이성으로서 마음이 흔들린다. 생애 처음으로 느끼는 설렘. 이제 막 사춘기를 보내는 남자아이처럼 윤서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제 막 첫사랑을 시작하는 히가시와 윤서.

 

"사람에게는 각자의 사람에서 지고 갈 무게라는 게 있어. 내게 부여된 무게는 그만큼이었던 거지. -히가시 said."

 

'BAR 블랙잭' 2권은 히가시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1권의 배경이 한국이었다면 2권은 배경은 히가시의 본가가 있는 일본이다. 일본에서 유명한 집안인 유타카 가하가시가 왜 그렇게 집안과 엮이길 꺼려하는지 알 수 있다. 히가시를 다시 집안으로 불러들이려는 사람들과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히가시. 그리고 우르르 밝혀지는 유타카 집안의 비밀들.


 2권은 히가시보다 히가시 부모 대에서의 일들로 조금 이야기가 늘어지는 분위기다. 히가시와 윤서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보여주려 하니 잘 집중되지 않았다. 블랙잭 가족들의 이야기로도 충분했는데 유타카 집안의 이야기까지 다 보여주려 하니 이야기가 어수선했다. 수많은 일들을 해피엔딩으로 이끌려고 하니 읽는 나도 버거웠다.
 각자의 일로 상처받았던 그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각자의 짝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끝을 맺는다. 블랙잭 가족들 말고 누군가를 믿기가 어려웠던 그들이 각자의 짝을 만난다.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믿음을 다시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진실한 사랑으로 그들의 마음이 열렸다.


 

 책 두 권에 작가님이 보여주려고 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나 2권. 다양한 로맨스를 보여주고 싶어 하셨지만 그로 인해 집중하기가 어려웠지만 처음 만나는 작가님의 책이 난 좋았다. 책에 등장하는 노래들을 찾아 듣는 재미가 쏠쏠하고, 히가시와 인영, 료가 만드는 다양한 칵테일이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상처받았던 그들이 조금씩 상처를 회복하고 믿음과 사랑을 찾는 과정이 좋았다.

 웹 소설로 시작했던 책이라고 한다. 웹 소설에 대한 작은 편견이 있었지만 그 편견을 없애주는 책이었다. 그리고 작가님의 다른 이야기가 보고 싶어졌다. 전자책으로 나온 책도 한번 찾아 읽고 싶고, 다음에 나올 종이책도 기대된다. 작가님의 블로그에 가면 이 이야기를 쓰면서 참고하셨던 노래와 칵테일 등을 만날 수 있으니 참고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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