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주진욱
소피박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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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욱 (34) -  SBC 방송국 보도국 사회부 부장, 9뉴스 앵커

박세린 (30) - 명품 구두 Z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

​대학시절 기분 전환 차 도전했던 디자인 응모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되고 명품 구두 Z 브랜드에 스카우트되었던 세린.

회사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던 세린은 8년 만에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구두를 만들어내는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었고, 8년만에 긴 휴가를 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휴가 전 마지막 공식 스케쥴은 토크쇼에 출현하는데.. 토크쇼가 진행되는 방송국이 SBC였고 세린은 문득 대학 시절 자신의 마음을 흔들었던 한 남자를 떠올리는데..

SBC 방송국 보도국 사회부 부장이자 평일 9시 뉴스 앵커인 주진욱.

뛰어난 실력과 성실한 자세로 남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석 앵커 자리를 꿰찬 진욱. 앵커를 하면서도 여타 다른 부서보다 드세고 빡센 사회부 부장직을 겸하길 2년째. 남보다 배는 힘들고 바쁘지만 이 일이 싫지 않았던 진욱 앞에 8년 만에 한 여자가 나타난다. 8년 전 자신의 마음을 확신할 수 없어 놓쳐버렸던 여자, 박세린.

8년 전, 경영학과 선후배로 만났던 진욱과 세린.

강의실에서 만났던 세린은 진욱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일편단심 진욱을 바라봅니다. 진욱의 일이라 하면 세린이 빠질 수 없었던 그때, 그녀의 별명은 주진욱 껌딱지였죠. 진욱을 향한 마음을 부러 감추지 않았던 순순하고 해맑았던 여학생. 스카우트되어 한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진욱에게 고백하려 했지만 마음에 상처를 받고 떠났고, 그런 그녀의 마음을 뒤늦게 알고 힘들어했던 진욱.

그리고 8년 후, 최고의 위치에 있던 두 사람이 재회했다.

다시는 허무하게 그녀를 놓칠 수 없었던 진욱과 아무렇지 않을 거라 했던 마음이 우습게 남자를 보는 순간 다시금 가슴이 뛰기 시작한 세린.

이번엔 놓치지 않고 서로에게 껌딱지가 될 수 있을까요?

소피박 작가님? 처음 접하는 작가님의 책이네요. 표지만 보면 무슨 요리사 이야긴가 했는데 구두 디자이너와 앵커의 이야기였어요.

직업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 좋았어요. 주진욱 앵커님, 이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한 연예인을 떠올리면 읽으니 몰입도 상승.

중반까지 이야기는 상큼하고 설레고 좋았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보여주며 막 시작하려는 연인들의 달달함을 잘 보여줬거든요.

하지만 역시나 후반부가 아쉽더라고요. 달달함도 과하면 질리는 법. 굴곡 없는 내용에 달달함만 계속되니 조금은 지루하더라고요.

8년 전, 세린이 진욱의 마음을 오해하고 떠났던 부분이 밝혀질 때 뭔가를 기대했는데 별 내용 없이 쉽게 넘어가버리더라고요. 반전 있는 내용이 숨어있는 줄 알았는데... 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답니다. 진욱이 쌍둥이였다는 점을 가지고 말이에요. 원래는 진욱과 쌍둥이는 라이벌이었다. 라이벌인 쌍둥이는 진욱의 모든 것이 못마땅했고, 그를 괴롭히기 위해서 세린을 그의 여자친구로 착각하고 심하게 상처를 줬다 뭐 이렇게 혼자 상상했더랬죠.

재회 후 한 달도 안되는 시간에 급속도로 가까워져버린 두 사람. 스피드한 진행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았어요. 워낙 느림의 미학을 좋아하는지라..

뭐, 8년 전부터 진행되었던 두 사람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과정이 별로였어요. 콩닥콩닥 설레는 썸이 아니었거든요. 긴 외국 생활, 화려한 셀럽들을 만나면서 보고 배운 게 있어 표현에 적극적인 세린이긴 했으나 개인적으로 직접적인 표현보다 우회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1인이라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가볍게 읽기엔 좋은 책이었어요. 작가님의 처녀작이니 다음 작품은 좀 더 간질간질 제 마음을 빼앗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고 기억나는 거라고는 크리스마스이브 날 화장실에서 세린이 진욱을 유혹하는 장면이네요. 언젠가는 저도 한번 그런 유혹을..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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