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봐주세요 1
연우 지음 / 청어람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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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조(35) - M쇼핑몰 대표

김난아(3?) - 예은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기간제 교사로 고위층 자제들이 다닌다는 사립 초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여주인공 난아.

아이들이 좋고, 가르치는 게 너무나도 좋은 난아지만 요즘 들어 난아를 힘들게 하는 일이 생겼으니, 바로 고유라 학생 때문이에요.

얼굴도 예쁘고, 영특한 아이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기상천외한 사고를 쳐 난아를 힘들게 하네요.

더 이상은 그대로 둘 수 없어 유라 부모님께 연락을 하기로 합니다.

사실 난아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사립 초등학교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난아가 7년 동안 만나고 있는 서균 덕분이에요.

서균에게 유라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알게 된 사실은 서균과 유라의 아버지가 고교 동창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유라의 아버지와 면담을 하게 되는 난아.

이십 대 중반에 정략결혼을 했던 승조, 결혼 후 바로 아이가 생겼지만 부인과는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없었고 결국 이혼을 하게 됩니다.

아내의 양육권 포기로 승조가 아이를 키우게 되는데요. 그 아이가 바로 유라입니다.

7살 유라, 또래보다 영특하지만 승조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서 그러지 아이는 외로움을 많이 탑니다. 그 외로움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은 과격하죠.

많은 사고를 쳐서 담임으로부터 전화가 오지만 직접적으로 면담을 하고 싶다고 한 적은 이번에 처음이네요.

어떻게든 피하려 했지만 유라의 담임이 친구 서균이 사랑하는 여자라 하여 어쩔 수 없이 면담을 하는데, 난아와의 만남이 쳇바퀴 돌듯 변함없었던 승조의 삶에 변화를 주네요.

 

학부모와 담임의 관계이지만, 유라의 일로, 또는 우연한 일로 만남이 생기다 보니 두 사람 다 감정의 변화가 생기네요.

난아에겐 7년 동안 만나온 남자친구가 있고, 승조는 이혼을 하고, 아이까지 있어 두 사람의 만남은 좀 어두울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둡지 않습니다. 김난아라는 캐릭터가 순진하다고 할까요? 얼굴에 생각하는 것들이 표정으로 다 말해준다고 할까요?

순진무구한 여주인공과 사랑을 믿지 않고 무덤덤한 남주인공의 만남. 뻔한 스토리인 듯하지만 술술 읽히더라고요.​

여주인공 난아의 남자친구 서균과 승조의 관계는 참 복잡합니다.

두 사람은 고교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일련의 일을 겪으며 진심을 터놓고 말을 하진 않았지만 껄끄러운 사이가 되었죠.

그렇게 된대에는 두 사람의 부모님들의 이야기가 등장해요. 승조가 어머니의 일기장을 읽는 장면이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대체 무슨 일 때문에 두 사람의 사이가 데면데면하게 된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이유가 밝혀지더라고요.

부모님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승조와 승조의 전 부인 유진희, 난아와 난아의 남자친구 서균. 네 사람의 관계가 참 이상합니다.

마치 티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막장 소재에요. 7년 동안 사귀었던 남자 서균, 하지만 서균은 3년 전부터 승조의 전 부인 진희와 관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난아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희도 놓을 수 없다.. 서균을 이해하면서도 몹쓸 놈이라 욕을 하죠.

서균보다 이해 안 되는 캐릭터가 바로 남주 승조입니다. 이 사람 진짜 쿨해도 너무 쿨하네요. 친구인 서균과 전 부인인 진희와의 진한 키스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는데요.

살짝 놀라긴 했지만 그럴수도 있지 하며 정말 쿨하게 인정하는데, 제가 고지식해서 그럴까요?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승조가 이상했어요.

저는 내심 네 사람의 관계가 좀 더 긴장감 있게 흘러가길 바랐는데, 이야기가 두루뭉술합니다.

난아가 서균과 진희와의 관계를 알고 크게 상처받을 줄 알았습니다. 7년이란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었는데 난아는 쉽게 상처를 회복하죠. 뭐, 그때 난아의 가슴에 살짝쿵 들어온 승조의 존재 때문에 그럴 수도 있었을 테지만 조금 아쉽더라고요.

책의 핵심은 승조와 서균의 부모님의 이야기, 그리고 승조, 서균, 난아, 진희의 사각관계인데요.

양쪽 다 두루뭉술합니다. 그러다 보니 핵심을 뒤로 한채 그 주변만 늘어놓는 느낌이랄까요?

핵심을 딱! 명확하게 표현했으면 좋았을 텐데, 모든 걸 아름답게 만드시려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작가님 후기를 보니 작가님이 얼마나 고민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균과 진희의 이야기도 저는 궁금했었는데 그런 관계를 싫었던 분들이 계셔서 이야기를 승조와 난아 쪽으로 초점을 맞춰 수정하셨다고 하시네요.

나를 봐주세요는 막장 요소가 가미되었지만 이야기는 훈훈하게, 2권이라는 분량이 술술 읽기는 조금은 가벼운 책입니다.

아이가 등장하는 소재를 좋아하는 저인데, 그 부분은 잘 표현돼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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