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사랑이다 세트 - 전2권
이지아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송지환(36) - 프로덕션 '온' 대표
이준영(30) - 드라마 작가

2004년 겨울, 대학에 합격한 기념으로 오빠 준수와 축하주를 마시게 된  준영.
처음 알게 된 소주의 맛. 눈 내리던 그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밤, 준영은 처음 알게 된 술이 지독하게 미워졌습니다.
자신의 눈앞에서 사고를 당한 준수로 인해 행복했던 시간이 순간, 지옥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2004년 겨울, 지환은 군 입대 전 친구들과 송별회를 하고, 외조부의 기일을 챙기기 위해 차를 타고 귀가하던 길이었습니다.
자신의 자동차 앞으로 순간 튀어나온 인영으로 인해 급 브레이크를 밟았고 그 후, 그가 본 것은 어린 여자아이가 피 흘리는 남자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던 사고지만, 오빠를 잃어버리고 아파하는 여자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지환.

그리고 2014년 현재.
드라마 제작을 하는 프로덕션 '온'의 대표가 된 지환과 프로덕션 '온'의 전속 작가인 준영.
유능한 판검사가 되었어야 할 지환과 의사가 되었어야 할 준영이 이 일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빠의 죽음 이후 어머니에 의해 의대로 전과한 준영은 오빠를 위해서, 어머니를 위해서 열심히 의대 공부를 하지만 자신의 꿈은 드라마 작가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오빠의 죽음 이후  불면증에 시달리던 준영은 습작 삼아 쓰던 소설이 웹상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고, 후에 프로덕션 '온'에서 전속 제의를 받아 드라마 작가의 길로 들어선 것이죠.
그리고 2008년 치명적 유혹을 시작으로 해마다 메디컬 드라마 한편씩 히트를 시키는 명실상부 스타 작가가 되죠.
7년 전, 제대를 하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을 하고 빈둥빈둥 대던 그때, 친구인 형석과 친한 동생인 춘희에 의해 드라마 제작업에 뛰어든 지환.
지환이 이 일을 하게 된 이유는 오직 준영이 때문입니다. 춘희의 입에서 나온 준영이라는 이름 때문에 드라마 제작사를 차리게 되고, 몇 년 후 준영과 계약을 하고 준영과 일을 하게 된 지환.

 

준영과 지환은 관계는 애매모호합니다.
뼈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두 사람. 함께 일을 시작한 지 7년이란 시간이 흐르며 서로를 향한 감정에 변화가 생겼죠.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가 사랑할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책 속에 두 사람을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사이라 말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이유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도 없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세상을 살면서 한 해, 두 해 나이가 더해지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데 저마다 뭐라도 하나쯤은 이유가 있더라. 누구에게나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도 한 명쯤은 생기더라.
준영에게 지환은 분명 사랑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를 사랑하는 일은 죄가 될  터였다.

 

준영의 모친은 지환이 자신의 아들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환의 모친은 그 사고로 자신의 아들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 다 스스로 사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생각처럼 되나요? 사랑과 감기는 숨길 수 없다고 말하잖아요. 두 사람은 결국 인정하게 됩니다.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이 타고난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듯이 심장에 가시처럼 박혀 버린 사랑 역시 거역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어쩌다 보니 사랑한 사람이 준영이 된 것이 아니다. 어쩌다가 마음을 준 이가 준영인 것도 아니다. 준영이라서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준영이어서 마음을 줄 수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준영이라서 붙잡은 손을 놓지 못하고, 마음을 주고 만 이가 준영이어서 마음에서 비워 내지도 못함이었다.

수천 번을 묻고 다시 수만 번을 되물어도 답은 오로지 하나였다. 송지환에게 있어서 이준영이라는 존재는 사랑이라고. 아무리 아프고 아무리 슬퍼도 사랑일 수밖에 없노라고.

너는 사랑이다. 이미 사랑이다.

 

 

시작된 두 사람의 사랑은 순탄치 않죠. 두 모친의 반대로, 그들의 사랑을 삐뚤게 바라보는 사람들로 말이죠.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믿기로 합니다. 부모님에게도 인정받으려 부단한 노력을 하죠.

1권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대부분 준영이 집필하는 드라마의 이야기며, 지환이 하는 드라마 제작 사업 이야기입니다. 거기다 준영과 지환 사이의 미묘한 감정 흐름이 주된 이야기인 반면, 2권은 본격적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며, 10년 사고가 다시 한번 이슈가 되고, 두 사람을 반대하는 상황이 나오며, 인정받으려 노력하는 준영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2권 후반부, 준영이 때문에 참 슬펐습니다. 사랑하는 남자, 미래를 함께 하고 싶은 남자인 지환. 그를 위해서 준영은 자신이 변해야 생각하고 잠시 잠깐 지환의 곁을 떠나게 되는데요. 그 시간 속의 준영이 안타까웠고 지환을 향한 준영의 마음이 오롯이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1권은 좀 늘어지는 듯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아마도 제가 연재를 함께 했기에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2권부터는 무섭게 몰입되더라고요. 10년 전 사고로 인해 마음껏 기뻐할 수도, 웃지도 못 했던 두 사람이 오직 서로만을 생각하며 보내던 시간들은 아름다웠습니다. 언제고 닥칠 태풍이 도사리고 있었지만요. 아들의 죽음으로 더욱더 준영을 몰아붙이는 정선이 못됐다 생각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었고, 그런 어머니에게 항상 당하고만 살아왔던 준영이 답답하기도 했고,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우리의 멋진 남자 주인공 송지환씨. 송지환에겐 이준영밖에 보이지 않아 시종일관 이준영, 이준영밖에 모르는 이 남자. 정말 멋지네요.

너는 사랑이다의 또 다른 메리트! 바로 외전이죠. 여주인공 준영이 쓴 소설 '마지막 비상구'를 외전으로 내주셨는데요. 정말 탁월하신 것 같아요. 마지막 비상구를 읽고 이 이야기를 본편으로 따로 만들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말도 마음에 들었어요. 여러 가지 결말을 저 스스로 상상할 수 있거든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사이였던 지환과 준영은 비극적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과 달리 해피엔딩을 맞습니다.
 


"You belong to me, I belong to you, We belong together" (당신은 나의 것, 나는 당신의 것, 우리는 함께 있어야 해요.)

"당신과 함께 비를 맞으며 걸어갈 각오가 이미 되어 있어. 그 비가 한때 소나기든, 지루한 장마든, 아니면 거친 폭풍우라 할지라도 나는 당신과 함께 갈 거야. 끝까지. 그 끝이 어디든 무엇이든 상관없어. 당신은 그냥 이리 와서 내 옆에 서기만 하면 돼. 지금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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