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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대리의 원석
스망앗 지음 / 다향 / 2014년 10월
평점 :
스망앗 작가님의 글인데요. 처음 만나는
작가님이죠?
소개글을 보니, 흥미롭습니다. 잘나가는
여주인공이 못난이 남주를 잡아서 왕자를 만드는 걸까요?
옥지원 (32) - EH에너지 자원개발2팀
대리
김윤 (28) - EH에너지 자원개발1팀
사원
2년 전, 스카우트되어 EH로 옮긴 지원은 자원
개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꼼꼼한 일처리로 이직 후 금세 에이스로 부상.
잘 나가는 회사원에, 큰 키에 호감 가는 외모,
시원한 성격 탓에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는 여자입니다.
대학시절 사귄 남자친구에게 크게 데여 이성을 만날
때 까다로워진 지원.
그녀의 이상형은 오지남입니다. 오지 탐험 원정이
가능할 정도로 지원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남자,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하지 않고, 지원에게만 충성하는 순정남.
그러나 지원 앞에 오지남은 나타나지고 않고,
어느새를 나이를 먹어 32살의 골드미스가 되었느니, 이 나이가 되니 결혼은 거의 포기하게 되고, 원나잇 스탠드나 일회성 만남은 아니라도 결혼이나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만을 바라보는 자유로운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그녀의 레이더망에 걸린 한 남자!
지원과 같은 자원개발팀의 공식 찌질남, 김윤
사원.
여직원들이 꺼려하는 그는 커다란 키를 자랑하지만
항상 어깨를 움츠리고 다니며, 더벅머리에 관리를 전혀 안 하는듯한 수염 난 턱, 마지막으로 개구리 왕눈이의 눈도 작게 만드는 안경까지 탑재한
남자입니다. 외모도 외모지만 더듬거리는 말투며, 일에 대한 열의를 느낄 수 없는 답답한 일처리 등으로 인해 여직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박한 여직원들의 평에도 불구하고 김윤 사원은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 옥 대리에게 찍히는데...!
처음 만나는 작가님의 글이라 사실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
재미있더라고요~
이성을 만나는 것에, 결혼에 회의적이었던 지원이
사내 찌질남 윤을 만나, 마치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을 바꾼 것처럼 윤을 찌질남에서 인기남으로 만드는 이야기.
길가의 돌멩이 같은 윤이 알고 보니
다이아몬드였다는 거죠.
순진하기 그지없는 윤을 데리고 지원을 아주 열심히
시청각 자료로, 문헌자료로 다양한 공부를 통해서 절륜남으로 등극시키는 내용입니다. 단순히 씬만 나오느냐, 그건 아니에요~ 그 와중에도 회사일은
아주 열심히 해요. 낮에도 열심히, 밤에도 열심히.. 그러니 지루할 틈이 없더라고요.
남들 몰래 하는 연애라.. 그들 사이에 불안함은
항상 존재하죠. 지원은 사내에서 누구나 좋아할만한 성격으로 소유자로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가 당연히 존재했고, 지원으로 인해서 점차 외모도
꾸미고, 회사 일도 열심히 하게 되면서 윤을 향한 여자들의 시선 또한 바뀌게 됩니다. 서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뭐 금세
눈누난나해요.
32살의 여자, 28살의 남자. 4살 차이의
연하남. 윤과의 결혼을 잠깐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지원과 자신을 이토록 변화시킨 지원과 평생을 꿈꾸는 윤.
후반의 내용은 지원과 결혼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윤의 이야기가 나와요. 그 사이 지원의 이상형 오지남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여행을 계획하는 윤.
지원이 말하는 오지는 아니지만 위험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신을 이끌어주는 윤에게 결혼에 대한 확신을 생긴 지원은 윤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스망앗 작가님의 첫 작품인 '옥 대리의 원석'은
스토리도 괜찮았어요. 처음엔 응? 이 병맛같은(나쁜뜻 절대 아님) 이야기는 뭐지? 했는데 갈수록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더라고요.
남들이 다 좋아할 정도로 멋있는 성격의 소유자인
지원에게 감정이입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곳곳에 포진해있는데 깨알 같은 유머들.. 예를 들지만 대롱이 같은?
작가님의 개그에 진짜 빵 터졌네요. 첫 작품이
저와 잘 맞았어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