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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세레모니
바나 지음 / 스칼렛 / 2014년 6월
평점 :
바나님의 신작 '핫
세레모니'
박샛별님의 블루밍에 이어 이번에도
운동선수의 이야기네요.
블루밍보다 유쾌했던 핫 세레모니.
유쾌해서 한번에 훅 읽었네요.
이도란(23) - 유학생, 축덕녀.
엘튼 FC의 미드필더 다니엘의 열혈 팬.
레이 블레어 - 축구선수, 엘튼
FC의 스트라이커.
유학생활 2년 반, 축덕녀 이도란
씨.
오늘도 어김없이 축덕녀 생활. 영국의
명문 팀 엘튼 FC의 경기가 있는 날.
이도란 양의 경기 응원 복장이라함은
그녀가 좋아하는 다니엘의 백넘버 8이 새겨진 유니폼을 준비, 얼굴에는 선글라스를, 우리나라 롯데 팬들처럼 머리에는 노란 봉지를
착용.
경기에 몰입, 몰입, 몰입하던 나머지
다니엘의 골인에 흥분하여 경기장 밑으로 추락. 그녀의 팬티가 전 세계로 생중계 되고.. 그녀는 일명 엘튼 엉덩이녀로 통하게
되었다.
엘튼FC 구단주인 헨리의 눈에 들어온
도란은 엘튼 마스코트 걸이 되고, 헨리가 가는 파티마다, 엘튼 선수들이 가는 곳마다 함께 하게 되었다.
세계 탑 스트라이커,
엘튼 FC의 간판, 백넘버
9, 레이 블레어.
현재 그는 부상 이후 재활 훈련을
마치고 복귀했다. 그러나 예전의 폼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 상태. 연이어 부진한 경기 모습을 보여주는 자신의 상태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던 중 헨리의 파티에 온 다니엘의
팬이라는 엘튼 엉덩이녀 도란의 코피 분수를 보고 빵 터진 레이. 그 이후 도란을 보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리는 레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 자신의 폼때문에
불면증까지 시달리던 레이었는데 우연치 않게 도란과 함께 한 밤, 푹 잠을 잘 수 있었고, 그 이후부터는 도란을 자꾸 찾게
되는데..
사실 내용은 좀 유치한 편이에요.
그런데도 유쾌하더라고요.
지극히 평범한 여주인공
도란과 세계에서 유명한 탑 클래스 축구선수의 만남이라... 더구나 레이의 팬도 아닌 다른 선수의 열혈 팬. 그런 그녀에게 집착하는
레이.
여주인공 도란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엉뚱깽뚱한 모습은 좀 귀엽지만
그것 이외의 매력이 무언지.. 잘 모르겠다.
다니엘 말고는 관심도 없었던 레이에게
한순간에 넘어가 찐한 밤을 보내게 되는 도란. 좀 억지스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레이의 가벼움도 조금은 아쉬워요.
조금은 무거운 모습을 보여줬음 했는데, 그 기대는 와장창 깨지고 말았으니, 질투심에 눈이 멀어 경기도 망치고..
주인공 이외에 눈에 띄는 캐릭터는
당연 엘튼 구단주인 헨리가 아닐까요?
매번 새롭고 특이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헨리.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만화책 '스킵비트'의 로리 사장이 떠오른다.
로리도 만화책에서 항상 요상한 의상과
함께 등장했는데.. 둘 다 엉뚱하긴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한 남자.
초반의 내용은 흥미로웠으나, 19금
소설 답게 후반으로 갈수록 씬 위주라 아쉬웠어요.
서로 오해하고 잠시 헤어졌던 부분도
조금은 진부했고요. 뭔가 그 조연들에게 어퍼컷을 날려줬으면 했는데 그냥저냥 넘어가고 다시 둘만의 러브러브에 집중.
블루밍은 진중한 남주인공 승하와
조용하고 단아한 모습의 여주인공 효영의 이야기라 잔잔했던 반면 이 책은 엉뚱하고 귀여운 도란과 때로는 질투심 활활, 때로는 페로몬 풀풀 풍기는
레이의 이야기가 좀 더 가벼워서 유쾌하게
읽지 않았나 생각되요.
바나님의 책은 이게 처음인데 괜찮았네요. 그래서
전작들도 찾아보려고요. 축구 이야기, 월드컵 시즌 때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